2020. 6. 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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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졸업할 때쯤 대학교에 들어간 비중이 정말 높은 시기였다. 뭔가 대학교를 들어가면 자연스레 취업이 될 것 같고 실제로 각종 기업들도 너무나 당연하게 대졸 공채만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로부터 한 10여년이 지났을까?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거의 모든 고등학생은 대학교를 목표로 진학하고 대학교를 졸업하면 자연스레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기업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던 대졸 공채를 점점 없애는 추세이고 중소기업에서는 대졸이라는 것보다는 오히려 경력이나 다른 부분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학벌이 전부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고 대학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도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내가 학부에서 배운 것이 지금 회사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말 다한 거 같다.

 

사실 대학교 입장에서도 다소 억울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습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학문을 탐구한다는 의미인데 당연히 실제 사용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많다.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부분 중 대다수가 원리를 탐구하거나 이론을 학습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자면 원리와 기초에 능통한 사람이 결국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학교에 와서 취업을 위한 학습만을 하고 있으니 다당연히 이런 기초에 집중할 수 없다. 대학교 입장에서도 이런 부분이 불만이기도 하고 교수님들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현재 어떻게 해야할 지 여러모로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이긴 하다.

 

그런데 결국 교육이라는 것은 '서비스업' 이다.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그것이 아니라면 변경을 해서라도 해야 하는 것이고 하나를 고집할 부분은 아닌듯 싶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산학협력에 답있다라는 것과 같이 산학협력을 통해 어떤 과제를 Co-work하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가지고 실제 적용을 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R&D 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 때 했던 사람들 중 회사 입장에서 채용을 하는 경우에는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도 줄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산학협력이라는 것은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이 책에서도 나오듯 대부분의 산학협력이 사실 공과대학 혹은 바이오 쪽에만 치우쳐져 있고 기초 학문 계열은 전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회사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도 여러 방향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이 책은 어떤 내용이 담겨있다기 보다는 저자가 그간 조사했던 산학협력이라는 것에 대한 바이블에 가깝다. 특별히 논평이 많이 들어간 부분은 없지만 현재까지의 산학협력 내용을 보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을 보고 있으면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당장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도 나름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학교임에도 이런 부분이 그리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생각보다 갈 길이 멀어보인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되겠다. 이러한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위기 상황을 공감한다면 조금은 더 발전된 대학 교육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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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오르뎅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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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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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지금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가장 존경(?) 받는 친구를 찾는다면 단연코 운동 잘하는 친구입니다. 특히 체육시간과 방과 후, 혹은 점심 시간에 가장 우대 받는 친구라고 할 수 있지요. 고등학교 말미에는 PC방 유행으로 인해 Game 잘 하는 친구가 우대받기도 했습니다만, 무엇보다 남자 아이들의 우상은 바로 운동 잘하는 친구입니다.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뛰어나서 운동을 잘하거나 어릴 적부터 부모님 버프로 인해 많은 운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이미 절반은 먹고 들어간 것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한 반에 절반 이상은 솔직히 운동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그 중 약 1/4는 체육시간에 운동이라는 것을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구요. 더군다나 대학교 때문에 경쟁에 빠져 있는 그 시기에 운동하라고 권유하는 부모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학창시절은 그저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신체적으로 체력이 뒷받침 해주지 않는다면 공부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지요. 최근에는 음료의 힘(레드불??)을 빌려 잠을 극복하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그저 많이 앉아있는 것이 성적 향상에 지름길은 아니니까요. 한국도 미국과 같이 스포츠를 장려하면서 대학 전형에 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의 예를 들자면, 운동하기 최적의 시기는 바로 중3,고1 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기 교육으로 인해 이 시기에도 미친듯이 공부만 하는 아이가 있긴 했으나 주제가 '30대까지 꼭 해봐야 하는 것' 임을 생각해 봤을 때 요 시기가 본인이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어떤 운동에 소질이 있는지가 가장 확연히 드러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본인 의지도 중요하겠지만 요 시기를 지나버리면 운동을 하는 회수가 확 줄어버리기 때문에 이 때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한 번씩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 입니다만, 부모님 버프로 인해 축복받은 키(190cm)로 인해 사실 어렵지 않게 농구의 세계로 빠져든 경우입니다. 하지만 같이 하는 친구 중 170cm 대의 친구에게도 핀잔을 받을 정도로 시작은 너무나 못했고 소위 '키만 큰 막대기' 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움직임이 뻣뻣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눈은 공을 보고 있는데 발은 움직이지 않는 그런 현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시작하고 비슷했던 친구들과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의욕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지지 않으려는 욕심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말 새벽에 등교하고 농구연습,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농구, 점심시간에 농구, 하교 후 농구하고 학원, 학원 갔다가 야간에 불켜진 대학교가서 농구하고 집으로 귀가... 라는 생활을 한 3개월 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더럽게 못하는 애들에 밤마다 좋다고 뛰어다닌 결과라고 하겠지만, 이렇게 하다보니 반 대항 농구대회 같은 것은 항상 대표로 뽑히더라구요. 하도 연습했더니 실전이나 연습이나 항상 실력이 비슷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긴 경우보다 진 경우가 더 많기도 했지만 뭐 어떻습니까? 적어도 농구라는 종목에 있어서는 키를 제외하고도 내가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는데 말이지요.

 

대학교 때도 출전에서 사회체육과를 제외한 전 팀에게 이긴 적이 있습니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거기다가 크게 도움이 되는 편이 아니기도 했었지만서도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워낙 숫기가 없어 선배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던 제가 자연스레 하이파이브를 하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지요. 지금의 여자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 시절에는 남자들은 운동으로 친해지기가 가장 쉬운 것 같습니다. 적어도 2~3 게임정도 뛰고 나면 다음에는 나도 모르게 먼저 인사하는 경우가 많고 도움을 요청하면 흔쾌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지요. 최근에는 주변에서 야구를 하는 것을 본다면 저도 불끈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주말마다 시간을 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농구같이 2명만 모여도 가능한 경기를 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떤 종목을 좋아하든 간에 구기 종목 하나쯤은 정말 남보다 1%정도 잘할 수 있다는 종목을 하나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과 부가적으로 오는 인맥관계들이 절대 무시 못 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주제를 '운동 하나 잘하자' 가 아니라 '이 운동하면 내가 떠오를껄?' 이라는 주제로 잡아봤습니다. 엄청 잘할 필요 없고(사실 그렇게 하면 안 껴주는 경우도 생깁니다!) 남보다 조금 더 잘하고 내가 즐길 수 있는 종목을 하나 마련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물론 지금같이 푹푹찌는 더위에 하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일단 사람이 살아야 되니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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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2. 2. 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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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나오셨어요?
저도 대학 나왔습니다. 졸업한지 4년이 지났지만 이제 기억이 잘 안날 정도로...... 되집어 생각해 보면 배운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 하는 일과 전혀 연관이 없을 정도로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실제로 회사에서는 배웠던 지식이 거의 도움이 안되었으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제가 다닌 4년은 정말 아까운 시간들이었군요. 저자가 바라본 시각에서는 가장 안 좋은 케이스 이겠지요.

사실 요즘 대졸 백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본다면 과연 대학이 제 구실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갑니다. 이런 말을 교수님들께 드리면 '대학은 취업하는 곳이 아니라 학문을 배우는 곳이다' 라고 하시겠지만 그 분들은 과연 돈을 안벌고 학문을 하기 위해서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특히 한국과 같이 80%가까이 대학을 진학하는 나라에서는 대학의 정의가 조금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존심 문제일 수도 있지만 직업 교육도 당연히 병행을 해야하는 것이겠지요. 모두 학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대학교 4년에 남자들은 군대를 2년을 버립니다(물론 버린다는 표현은 아닙니다만 만약 더 훌륭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분명 아까운 시간이겠지요) 도합 6년이면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서 할 수 있다면(술,담배 이야기가 아녀요.ㅋㅋㅋ) 좀 더 혁신적인 업체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상상을 해야할 시간에 상상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한국의 교육 현실이기에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누구나 선호하는 직업이 대기업이나 공기업 그리고 공무원이라니, 물론 해외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긴 합니다만 무조건 '안정' 이라는 테마에만 집중하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과연 공무원은 안전한 직업인가?' 사실 제 생각도 동일합니다. 아무리 안정적으로 해고당하지 않는 직종이라도 인원 감축이 필요하면 점점 한직으로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돈만 벌면 그것도 좋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람 마음이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기간을 투자했건만 쉽게 버림을 받는다는 느낌은 어디에서도 겪어보기 싫을 것입니다. 사실 공무원 신분이 무너지리라고는 아직 생각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이 세워진지 아직 100년도 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것이지요. 불안정한 만큼 사람들은 더 큰 노력을 기울여서 창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자영업도 많겠지만 벤쳐 기업들이 많아져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야 나라의 자생력도 강해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집필하면서 매우 강한 어조와 논점을 시사하였습니다. 대부분 맞는 이야기이며 대학이라는 자체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배운 4년간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4년간 '나' 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1학년 때의 순수함과 기억, 그리고 많은 여행들은 경쟁을 준비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어 주었고 이후 군 생활에서는 저의 정체성을 찾으며 3학년이 되어서야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까운 시간일 수도 있으나 주어진 시간에 더 상상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학생활에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치 해외여행에서 새로운 눈이 떠지듯,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과들 사이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학이 아니면 하기 힘들 것입니다. 대학을 가지 말자고 하는 것보다는 대학이 변화되어 좀 더 사회와 융화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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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