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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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분 있으세요?
제목은 아들이라고 적었지만 딸에게도 어느정도는 필요할 것 같은 그런 책입니다. 요새는 남녀 구분 없이 어떻게 보면 냉혹한 사회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활은 그리 많이 변한 것 같지 않습니다. 나긋나긋한 아버지가 없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사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를 놓고 본다면 한국사회에서는 '절대 친해지기 힘든 사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슴 아파도 속으로 삼키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담아두는 어떻게 보면 가깝지만 대단히 먼 사이니까요.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을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되도록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피해가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 혹은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서는 아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따뜻한 말 한마디? 아니면 정말 잘했다는 칭찬? 아마도 그런 것보다는 걱정이 앞서서 이것저것 충고를 해주고 싶은 것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버린 아들에게는 충고는 그냥 단순한 잔소리로 밖에 들릴 수가 없고 이렇게 책으로 표현을 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앞에도 이야기 했듯 누구나 꿈꾸며 시작하지만 사회는 현실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첫 출근을 하면서 사회에 많은 기대와 나에 대한 어느정도의 기대는 시작부터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생각보다 하찮은 일에 생각보다 못한 대우때문에 '내가 이것 때문에 이렇게 노력을 했던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사실 하찮은 일부터 시작한다고 하지만 요즘에는 워낙 유능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너도나도 좋고 편한일을 맡으려고 하지요.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무언가 경쟁을 하기 위한 기본 자세가 안되어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어떻게 보면 더럽습니다. 아무리 공정하다고 하지만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매우 불리한 경쟁일 수도 있고 나에게만 불리해 보이는 경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사회에 나가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 일것입니다. 그것은 당장의 손해가 될 수도 있고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 일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는 않은 그런 사회, 그곳에 발을 담구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3년 간은 그냥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배운다는 생각만 가지고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리가 물 위에서 우아하게 헤엄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 다른 이면에는 죽어라 다리로 발버둥 치는 것과 같이 누군가 일을 이륙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야 이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싫다고 다시 회사를 옮기고 또 옮기고 하다 보면 그 이전의 회사가 더 좋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미 시간은 내 편이 아니었을 때 이야기겠지만요.

그리고 인간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갖춰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인간성 하나로만 사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능력보다는 인간성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곳이 한국입니다. 그저 다른 사람에게 퍼 주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맺고 끊음이 확실하며 매사에 본인 업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업무 방법은 책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경험과 능력에 따라 좌우되니 어찌보면 노력 여부에 달려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계속적인 생각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빠르고 간편하게 끝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사원 입장이지만 무식하게 늦게까지 남아서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이제 평가는 시간으로 보상받는 것은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자의 문구 중에 가장 기억이 나는 것이 '너무 달려왔더니 가족들이랑과 멀어졌다' 라는 것입니다. 일을 하는 것은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함인데 우리는 너무 '일'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과의 사랑은 절대 돈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일에 목숨거는 것보다는 가정과의 균형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일은 다시 구할 수 있지만 가족은 다시 구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첫 출근하는 제 아들에게는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네요.
'노력하라, 열정을 버리지마라, 하지만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는 꼭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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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