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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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받고 나서 '아, 이거 정말 30분이면 읽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이 빽빽하게 적혀 있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책을 워낙 대충 빠르게 읽는 스타일이라 두 번 보는 한이 있어도 많은 양의 정보가 있는 책을 선호하긴 합니다만 이 책은 너무나 반대인 책이라 솔직히 실망은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분의 명성을 생각하면 좀 더 많은 내용이 있기를 바란 것은 제 욕심인가요?^^;;

어?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꼭 책에 내용이 한가득 담겨있어야 한다' 라는 제 신조가 점점 무너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니, 무너졌습니다. 30분이면 다 읽을 줄 알았던 책이 1시간, 2시간이 넘어가면서 무려 이틀간이나 읽게 되는 괴이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책의 내용이 그냥 단순히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읽고 나면 꼭 한 번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도 예전에 그 아이디어를 생각했었다고 말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그녀는 괜찮은 여자야' 하는 생각만으로는 평생 내 여자를 만들 수 없다."
이 문구를 읽고 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어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으신가요? 저는 그렇게는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회사에서 문뜩 드는 여러 아이디어들이 있지만 아무것도 실현해 본 적이 없었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생각 자체를 안해본 것이 아닌지 고민을 하게 되었으며 '내 여자를 만들 수 없다' 라는 것을 보면은 예전에 연애할 때 제가 와이프에게 했던 말들이 기억나곤 합니다. 그 때 했던 내용들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지, 혹은 만약 그 때 내가 용기를 내지 못했다면 어떤 상황이 왔을지라는 생각들을요.

일본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은 '정답' 에만 몰두했던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정답이 '이제는 답이 아닐 수도 있다' 라는 사실에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진행했던 것인데 알고보니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많은 혼란이 야기되기도 하였지요. 그래서 지금을 답이 없는 시대로 정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겟습니다. 세계 3대 경영 구루로 꼽히는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께서는 과연 어떤 답을 주었을까요?

답은 없다입니다.
물론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한 방향에서만 바라보고 있으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것처럼 답을 한 개만이 아니라 여러 개를 생각하는 방법을, 그리고 주위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말고 그 자리에서 답을 도출할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지식들을 공유하면 그것은 이미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개개인이 모든 내용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본인만의 장점을 발휘하여 특화시키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과 노력 그리고 개선이 따라줘야 합니다. 오히려 살아가기는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지만 의지에 따라서는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지요. 특히 동양사람들은 예의범절 문제로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을 똑똑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르면 묻고 알면 확실한 지 확인하면 됩니다.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가 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로부터 답을 구하는 데 익숙한 사람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는 사람의 생명력이 강하다' 라는 것이지요. 질문 후에 답변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함유되어야만 세상을 바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야겠지요. 여러분도 같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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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