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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8 1. 이 운동하면 내가 떠오를껄?
  2. 2012.09.27 대전대신고의 학교혁명 이야기
2013. 8.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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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지금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가장 존경(?) 받는 친구를 찾는다면 단연코 운동 잘하는 친구입니다. 특히 체육시간과 방과 후, 혹은 점심 시간에 가장 우대 받는 친구라고 할 수 있지요. 고등학교 말미에는 PC방 유행으로 인해 Game 잘 하는 친구가 우대받기도 했습니다만, 무엇보다 남자 아이들의 우상은 바로 운동 잘하는 친구입니다.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뛰어나서 운동을 잘하거나 어릴 적부터 부모님 버프로 인해 많은 운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이미 절반은 먹고 들어간 것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한 반에 절반 이상은 솔직히 운동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그 중 약 1/4는 체육시간에 운동이라는 것을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구요. 더군다나 대학교 때문에 경쟁에 빠져 있는 그 시기에 운동하라고 권유하는 부모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학창시절은 그저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신체적으로 체력이 뒷받침 해주지 않는다면 공부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지요. 최근에는 음료의 힘(레드불??)을 빌려 잠을 극복하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그저 많이 앉아있는 것이 성적 향상에 지름길은 아니니까요. 한국도 미국과 같이 스포츠를 장려하면서 대학 전형에 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의 예를 들자면, 운동하기 최적의 시기는 바로 중3,고1 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기 교육으로 인해 이 시기에도 미친듯이 공부만 하는 아이가 있긴 했으나 주제가 '30대까지 꼭 해봐야 하는 것' 임을 생각해 봤을 때 요 시기가 본인이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어떤 운동에 소질이 있는지가 가장 확연히 드러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본인 의지도 중요하겠지만 요 시기를 지나버리면 운동을 하는 회수가 확 줄어버리기 때문에 이 때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한 번씩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 입니다만, 부모님 버프로 인해 축복받은 키(190cm)로 인해 사실 어렵지 않게 농구의 세계로 빠져든 경우입니다. 하지만 같이 하는 친구 중 170cm 대의 친구에게도 핀잔을 받을 정도로 시작은 너무나 못했고 소위 '키만 큰 막대기' 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움직임이 뻣뻣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눈은 공을 보고 있는데 발은 움직이지 않는 그런 현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시작하고 비슷했던 친구들과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의욕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지지 않으려는 욕심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말 새벽에 등교하고 농구연습,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농구, 점심시간에 농구, 하교 후 농구하고 학원, 학원 갔다가 야간에 불켜진 대학교가서 농구하고 집으로 귀가... 라는 생활을 한 3개월 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더럽게 못하는 애들에 밤마다 좋다고 뛰어다닌 결과라고 하겠지만, 이렇게 하다보니 반 대항 농구대회 같은 것은 항상 대표로 뽑히더라구요. 하도 연습했더니 실전이나 연습이나 항상 실력이 비슷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긴 경우보다 진 경우가 더 많기도 했지만 뭐 어떻습니까? 적어도 농구라는 종목에 있어서는 키를 제외하고도 내가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는데 말이지요.

 

대학교 때도 출전에서 사회체육과를 제외한 전 팀에게 이긴 적이 있습니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거기다가 크게 도움이 되는 편이 아니기도 했었지만서도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워낙 숫기가 없어 선배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던 제가 자연스레 하이파이브를 하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지요. 지금의 여자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 시절에는 남자들은 운동으로 친해지기가 가장 쉬운 것 같습니다. 적어도 2~3 게임정도 뛰고 나면 다음에는 나도 모르게 먼저 인사하는 경우가 많고 도움을 요청하면 흔쾌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지요. 최근에는 주변에서 야구를 하는 것을 본다면 저도 불끈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주말마다 시간을 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농구같이 2명만 모여도 가능한 경기를 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떤 종목을 좋아하든 간에 구기 종목 하나쯤은 정말 남보다 1%정도 잘할 수 있다는 종목을 하나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과 부가적으로 오는 인맥관계들이 절대 무시 못 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주제를 '운동 하나 잘하자' 가 아니라 '이 운동하면 내가 떠오를껄?' 이라는 주제로 잡아봤습니다. 엄청 잘할 필요 없고(사실 그렇게 하면 안 껴주는 경우도 생깁니다!) 남보다 조금 더 잘하고 내가 즐길 수 있는 종목을 하나 마련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물론 지금같이 푹푹찌는 더위에 하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일단 사람이 살아야 되니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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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2. 9. 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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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대전대신고에 대해서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일전에 골든벨을 두 명이 동시에 울려서 유명한 고등학교 입니다만, 사실 이름이 대전이라고 아는거지 어디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글로벌 리더 인재양성과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하길래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보나마나 서울대 몇 명 보낸 거 자랑하려고 썼겠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사실 좋은 대학을 몇 명 보내느냐가 한국 고등학교의 중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만 왠지 책만은 아니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 안되는 걸까요?^^;;;

 

걱정했던 대로 서울대에 많이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뭐 서울대도 대학이고 저~기 지방 촌구석에 있는 것도 대학입니다만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오자면, 이 학교는 가히 학교혁명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그런 학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실 학교를 입학하면서 제 1의 목표는 현재 한국에서는 대학이냐 취업이냐의 차이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히 장소 제공만 하고 있는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 여기는 전 선생님들이 학생 하나하나에 매달려 진로 지도를 합니다. 이것부터가 학교 혁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공부를 하는 것은 몸에 어떤 습관을 배이게 하는 과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습관이 들기 위해서는 5년이건 10년이건 꾸준한 모습이 필요한데, 사실 공부라는 것이 썩 재미있는 과정은 아닌지라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를 하게 됩니다. 이 포기를 막기위해서 학교가 존재하는 것이고 많은 사설학원, 과외들이 존재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습관을 배이지 못한 상태에서 졸업을 하게되면 정작 원하던 대학을 가서는 갈팡질팡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습관이라는 것이 정착되지 않고 단순히 돈이나 부모의 힘으로만 대학을 갔다는 반증이지요. 하지만 여기 고등학교 학생들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강제적인 프로그램 자체도 존재하지만 그것이 선생님이나 부모가 아닌 같은 학우를 통해 서로 진단받고 고쳐나가는 점입니다.

 

특히 좋은 부분은 하루 교육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금일 생활에 대해서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는 것입니다. 실용신안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다이어리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데(이사장)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정리해서 보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차이가 굉장하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하루하루지만 결국은 일주일 , 한 달, 아니 크게는 10년 단위로 계획을 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때문에 대전대신고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본인들의 장래 플랜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를 무작정 살아나가기 바쁜 사람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지요.

 

조금은 흔하지만 스승의 제자 족욕식, 학교 행사에 졸업 선배들의 활발한 참여, 외부 인사의 진로교육등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는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나이가 들어 생각하는 것이 '왜 그 때는 참여해 보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듯 이런 후회를 갖지않도록 하는 대전대신고의 전원 참여 학습, 전원 질문과 같은 다양한 변화로 우리 교육계도 조금은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대학 입시 문제로 자살을 하거나 하는 그런 불행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성적이 인생에 전부가 아니듯, 획일화 된 교육이 고등학교 생활에 전부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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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