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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11 기획자의 일
  2. 2018.06.02 기획자의 습관
2020. 6. 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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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여 년간 매일 기계를 다루고 고치는 일에만 있다가 보니 처음에 접근하긴 쉬운데 뭔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실제로도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기도 하고, 그래서 대학원에 와 봤는데 여러 직군들이 있겠지만 단연 돋보이는 직군이 바로 이 기획업무이다. 소위 엘리트들만 할 수 있는 그런 직군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대기업의 기획 직군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장님 바로 밑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고 그들의 생각과 작성 내용에 따라서 회사 전체의 룰이나 방향이 정해지곤 한다. 이 정도면 굉장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굉장히 좋아야 하는데 정작 그들의 워라벨은 사실 그리 좋은 것이 아니다. 뭔가 정해진 종료 시점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CEO의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도 하다. 어찌 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이 매력적인 직군 기획자, 그곳에서는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

 

사실 우리가 글을 쓰거나 혹은 여러 일을 할 때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시작하기'

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작을 하게 되면 뭔가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진행을 할 수 없으니 바로 그 시작이 어렵다는 의미를 말하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도 있듯 그 시작이 어려운데 그 시작의 초입에 서 있는 업무가 바로 기획이다. 어떤 것이든 계획을 세워야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고 특히 한국에서는 이 기획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결과를 나타내게 된다. 얼마 전 모 수업에서 자료를 제출한 적이 있었는데 초반에 팀원들끼리 전혀 협의 없이(즉 기획없이) 진행을 했는데 마지막에 정리를 맡은 친구가 정말 많은 연락이 왔었다. 이유는... 전혀 앞뒤가 안 맞고 결론을 모르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flow 없이 만들어 놓은 것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게 된다. 그래서 기획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에서 기획자의 역할은 말그대로 기획을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잘 이해시킬 수 있는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보통 기획 업무를 하게 되면 중간 결재루트 상에서 많은 게 바뀌는데 최종 보고 하면서 또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실 현재 사회의 변화를 보자면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이긴 한데, 결론적으로 알아서 척척 하는 사람을 모든 회사에서는 원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다'라는 것 자체만 말을 하고 어떻게 하라는 말을 전혀 하지 않으니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그 기획자들은 또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계속 발생된다는 것이다. 마치 종이접기를 그림을 보여주지 않고 오직 말로만 설명해서 그 종이를 접으라는 의미인데 내가 회사에서 강의를 할 때 테스트를 해 본 결과 그림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접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도 확인했다. 그만큼 우리는 무언가 상대방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할 때 명확한 단어와 표현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위에도 언급했듯 회사에서 한 10년 쯤 넘게 지나니까 일을 잘하는 사람이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말을 잘하는 사람이 눈에 자주 보이긴 한다. 아첨을 하는 것과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칭찬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데,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이 결국 나의 임원이 되는 모습을 계속 보아왔다. 여전히 과거와 같이 무식한 독불장군형의 임원이 더 많긴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굉장히 합리성을 중요시하는 임원들도 나오는 것을 본다면 분명히 사회는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LG생활과학의 차석용 부회장님과 같이 의전이나 형식/격식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실제 실무자의 명확한 내용 그리고 명확한 업무지시, 간단한 보고 등을 하는 회사들이 점차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뭘 그렇게 격식에 맞춰서 보고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런 보고를 간결하게 한 문장으로 취합하거나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왔다. 기획자들은 이제 그 흐름에 맞춰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기업들의 많은 기획자 분들은 퇴근 없이, 밤낮 없이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의 노고는 모르는바 아니지만 매번 CEO의 입맞대로 하다 보니 정작 스스로의 주장이나 창의성 부분에 있어서 많이 뒤처져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기획자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보스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획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보스에 로드맵을 그려가면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 그래서 그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지원을 하는 것이겠고 실제로 그 직군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면 대화를 할 때 뭔가 간결하고 확실한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신도 기획자이거나 기획을 하고 싶다면 한 번 천천히 책을 정독해 보자. 그들만큼 바쁜 사람을 찾기 어려운데 매력적인 직업도 찾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나도 그곳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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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6. 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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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어쩌면 특별히 어떤 전공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문과 전공들이 많긴 하다만 딱히 전공의 도움이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대외적으로 비춰지는(특히 드라마?) 모습이 정말 멋지고 세련되어 보이는 직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에서 굉장히 선망이 되는 직종이기도 하는데, 대기업의 기획이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뭔가 센스가 있어야 하고 항상 일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은 직종이라고 한다.

 

단순히 나열을 해 보았는데 최근 유행하는 YOLO라던가 워라벨 같은 것은 솔직히 꿈도 못꾸는 직종이다. 더군다나 특별히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자가 생각보다 꽤 많은 편에 속한다. 그 의미는 무엇이냐면, 항상 상대방과 경쟁을 해서 이겨야만 먹고 산다는 것이다. 이것도 부익부 빈익빈이 많은 경우가 있어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비단 대기업이 원망스러운 것 뿐만 아니라 유명한 기획자가 속해있는 곳과 경쟁을 하면 이름도 못 내밀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어쩌면 그 이름값을 능가하기 위해서 새로운 칼날을 갈아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획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소소한 일상에서의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책상 앞에 앉아서 고민한다고 해서 어떤 새로운 창작물이 딱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걸어가다가도 고민해 보고 주변의 변화에 대해서 항상 주의깊게 바라본다고 한다. 다소 귀찮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주변 모든 사물 혹은 모든 사람의 모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이 기획자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어떤 카페에 앉아 있다가도 휴지에 어떤 생각을 적어서 급히 회사로 가져오면 그것으로도 굉장한 아이디어가 되어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책에서는 영화를 예로 들었지만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여러가지를 하는 것 보다 한 가지를 계속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위에서는 무에서 유를 장조하는 직업이라고 했지만 사실 기획자는 어떤 것도 무에서 유를 창출하지 않는데 기존의 유에서 다른 유를 만들어 내는 것 뿐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하기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원래의 것을 완전히 답습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똑같은 것을 계속 반복해 보다보면 거기서 파생되는 어떤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 군대에서 걸레만 매일 빨다가 보니 다른 요령이 점점 생기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결국 어떤 새로운 광고를 만들었을 때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창작물을 선보여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비언어적 행동인데, 그것을 놓치게 된다면 큰 실패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비언어적 표현은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사람의 평소 생활을 계속 관찰하다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결국 클라이언트의 비언어적 표현이 나의 성공을 반증하게 되는데, 결국 관찰 또 관찰을 통해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어찌보면 굉장히 민감하고 어려운 직종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다면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그런 반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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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