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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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교 모임에서 한 CEO분을 만났다.

한 회사의 회장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여느 일반 아저씨들과 동일한 수준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한마디 한마디에 상당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동일한 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의 후광 때문에 그렇게 비치는지 아니면 말하는 방법이 다른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긴 한데 정말 어떤 것이 다를까 항상 궁금했었다. 하나 확실한 것은 부자라고 일컫어지는 사람들은 돈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이야기를 하고 그것에 대해서 부끄럽다거나 신경이 쓰이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말 그대로 '말하기를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지만 확실한 것은 이제는 말하기 하나하나가 중요한 시기는 맞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지적하는 부분은 바로 '고객의 입장에서 말을 건냈는가?' 라는 주제이다.

구매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다면, 아니 설득당하지 못한다면 결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게 된다. 과거에는 영업하는 방식이 강압적이거나 아니면 정말 하염없이 낮은 자세로 기다리거나 하는 방식이 있었다면 지금은 범위를 좁히고 마치 선착순이나 선택받은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방식이 많이 추구되고 있다. 혼란한 음식점에서도 많은 사람 중 딱 2명에게만 음식 주문을 받는다고 표현을 하면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을 한정 지을 수 있고 나머지 사람은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으며 주문하는 사람의 권위를 세워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어떻게 보면 말 하나하나를 가지고도 충분히 고민을 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말하기의 묘미 아닐까?

 

일전에 읽었던 책에도 잠시 나왔듯 한국 사람들은 고관여 언어에 굉장히 능숙(?)하다.

소위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들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있다는 것인데, 최근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그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있다가 보면 그 사람의 특징이 드러나는 말들이 꽤나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보통 연인들의 대화에서 이런 것이 많이 묻어나는데 내가 바라는 내용을 직접 이야기하기 보다는 에둘러 돌려 말하고 그대로 이뤄지면 서로 통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이다. 연애 경험이 이미 오래돼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것 때문에 무척 어려웠던 적이 많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힘들게 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좀 곤란하고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상황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인 듯하다. 사실 이것도 말을 함과 동시에 자연스레 그다음 동작 혹은 다음 언어를 이야기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다(허.....)

 

저자는 제주도에서 생선횟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인정받았을 정도로 말주변이 좋고 고객이 원하는 점을 잘 잡아낸다.

물론 그 때의 경험이 나중에 사회생활 초기에는 너무 낮은 자세로 말하는 것이 익숙해져서 문제가 된 적도 있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금방 파악하고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던 것 같다. 그리고 각 장마다 나오는 사례들은 정말 실생활에서 사용할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파악되며 내가 다녔던 많은 상점들은 '왜 그런 언어로 이야기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이런 책을 읽지 않았으니 그렇겠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물론 저자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으니 사업체도 하고 이런 책도 썼겠지만 말이다.

 

말 한마디가 천냥빚 갚는다.

우리는 누구나 이런 내용을 알고 있다. 아니 실제로 많이 보아온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게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거의 모든 사람이 문맹이 아닐 것이고 말하는 것 자체를 교육을 하거나 고민해 본 적이 없을 테니 말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수양을 나타내는 단어라고 생각이 된다. 사실 이것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본인의 자연스러운 말들이 나오게 되며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단어들로 꽉 차게 된다. '내가 말하기까지 연습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상대방을 볼 때 말과 외모 외에는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고 평생 연습을 해도 모자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으로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실제로 해보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책을 보면서 연습을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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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