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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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회사에 대해서도 알긴 했었다. 과거에 다른 책을 쓰신 적이 있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는 당시 거의 진행하지 않았던 CM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성공하기도 하였고 꽤나 멋진 건축물들을 짓는데 공헌을 하신 분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회사 자체도 입사도 어렵지만 복지도 끝내주는 회사 중 하나라서 굉장히 마음에 있었던 곳이었는데 내 전공과는 전혀 다른 회사라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식으로도 건설과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 변동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꽤 오래 가지고 있던 주식이기도 했다. 지금 검색을 한 번 해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글로벌 프리콘 전문가'

프리콘은 뭐길래 전문가라고 하는지? 건설은 설계,시공이 전부인 줄 아는 나 같은 사람에게 프리콘이 핵심이라고 하다니 도대체 어떤 것인지 개인적으로 좀 궁금해졌다.

 

사실 건설 쪽으로는 거의 문외한에 가깝지만 부동산 임장 등을 하러 다니면서 뛰어난 건축물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 건설사가 지었는지 찾아본다. 이렇듯 우리는 실제로 건설을 진행했던 건설사 혹은 담당자를 찾기 마련인데 사실 그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설계를 해야 하고 발주자와 설계사와의 여러 가지 커넥션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발주자의 의도가 그 건축물에 들어있지 않다면 일반 평범한 건물과 동일할 것이고 무언가 확고한 것이 있다면 그것에 맞춰서 건축이 되기 때문이다. 건축 디자이너와 건축설계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건축이라는 것은 하나의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잘 융합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리콘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프리콘은 프리 컨스트럭션의 약자로서 건축을 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들을 의미하는데, 이렇듯 CM에서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계도가 없으면 건축이 되지 않듯, 설계 전에 준비를 하지 않으면 중간에 시공 중 계속 변경하는 것이 발생을 하고 그것에 의해서 공사 금액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국내의 건축물들이 다 천편일률적이고 동일한 공사기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전혀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과거에 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국내 최고 대기업의 S사에 사옥조차 특출 난 게 하나도 없는 것을 본다면 이렇게 사전 조율이라는 것은 전혀 하지 않고 건축을 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심지어 기존에 있던 설계도까지 똑같이 사용해서 지었으니 똑같이 생긴 건물만 많은 것이 신기한 일은 아니겠지.

 

하지만 이 프리 콘도 사전에 조율을 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이 있다. 발주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지만 사실 그(혹은 그녀)는 실제 건축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 수 없다. 설계자와 디자이너에게도 발언권이 있어야 하고 방향이 정해졌으면 그들의 의견을 따라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발주자와 시공사의 입김이 너무 크고 특히 시공사가 설계까지 몽땅 다하는 경우가 있어 편리성도 있지만 새롭거나 혁신적인 것은 절대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또한 공기가 짧아지는 것은 부실 공사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공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절대 하지 않는다. 102층인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금보다 떨어지는 기술로 한국의 롯데타워보다 공기가 절반도 안된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지금까지 부서지지 않고 멀쩡히 있는 것을 본다면 한국은 얼마나 건축 후진국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용은 저자가 있는 회사 덕분에 건축으로 채워졌지만 실제로 업무나 혹은 다른 것을 하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어떤 문제든 사전에 준비를 하고 조율을 하며 미리 대안을 생각해 뒀거나 혹은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바꿔볼 수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내용이 조금 정리가 되는 듯했다. 읽어보니 당연한 이야기인데 우리는 왜 마지막 결과로 나오는 것만 환호하고 멋지게 보이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더 각광을 받는 것과 같이 건축 쪽도 나중에는 점점 이 CM분야가 커 나가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그 외에도 많은 소프트웨어 쪽의 발전이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건축물에 과거사들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건축을 전혀 몰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니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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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