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회사에서 인사제도가 개편되면서 잠시 TF를 만들어서 매주 모여서 새로워진 제도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때 '찐' 퍼실리테이터를 만났다. 사실 그때까지 퍼실리테이터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고 그냥 강사라는 생각으로 알았는데 우리 회사의 제도를 모르는 외부의 사람이 와서 퍼실리테이팅을 한다는 것이 다소 의문이었다. 이전에 회사에 계셨던 분인가 싶었는데 전문 퍼실리테이터로만 활동하신다고 하니 의문이었는데 실제로 진행을 해 보니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퍼실리테이션은 한마디로 정의를 해 보자면 바로 'MC'라고 볼 수 있었다.
MC는 결코 자신이 튀면 안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MC의 경우 유재석이 있다. 유재석이라는 사람은 개그맨이기도 하지만 전문 MC로서 수십 년간 방송에서 살아남았다. 그런데 그의 방식을 항상 보면 어떤 주제를 만들고 본인은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서 지켜보는 방식을 활용하고, 중간중간 추임새나 정리를 기가 막히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송의 경우 어느 정도 결정이 되어 있기에 이러한 방식이 어색하지 않지만 우리는 서로 모르거나 알아도 무슨 말을 할지가 정해져 있기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쉬워 보인다고?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은 퍼실리테이터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실제 한국 퍼실리테이터 협회 등에서 제공하는 자료 등에서 보면 정말 많은 스킬이 있다. 이건 사실 강사 분들과도 다소 업무 영역이 겹치기도 하는데(그래서 실제 강사 분들이 퍼실리테이터를 하는 경우도 꽤나 많이 있다) 강사의 경우 자신이 하는 것에 대해서 모두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지만 퍼실리테이터는 모르더라도 과정을 통해서 익히면서 정리를 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하기 위해서 이 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스킬들을 활용해야 하는 것이고 나 역시 퍼실리테이터 강의를 들으면서 배웠던 스킬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실제 적용을 해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정말 순수한 스킬북이다.
퍼실리테이터의 역사가 어떻고... 하는 것을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사는 것이 낫다. 하지만 실제 퍼실리테이터로서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시선과 주의를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정말 대단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휴식은 어떻게 할지,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워크숍 자체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전환이 되는(이젠 온라인이 더 익숙한 세대가 되었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은 내용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책은 실제 적용해 보지 못하면 쉽게 잊히니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책을 보면서 실제 적용을 하면 어떨까?
우리가 생각하는 리더들은 독불장군이거나 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아마 정치인들이 그런 케이스가 많아서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 회사에서 리더의 역할은 사실 대단히 큰 편이다. 조직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누군가 중간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 역할을 회사에서는 가장 뛰어난 사람을 선정해서 맡기곤 한다. 아마 리더는 본업과 매니지먼트 두 가지를 모두 잘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하고, 그러는 와중에 점점 변화를 가져야 하는 의무를 갖는다. 그런데 과연 한국에서는 이러한 것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자본주의와 주식회사라는 것이 100년 이상 지속된 미국에서조차도 아직까지 힘든 상황인데 말이다.
우리는 사실 리더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는 딱 이렇게 생각을 한다. 흔히 한국에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의 경우에 리더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 현업에서 날고기는 사람을 선정해서 올려놓는다. 그런데 막상 해 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회사 차원에서 교육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가는 것도 있겠지만 실무와 관리는 다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해 보자면 축구 선수와 축구 감독의 차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축구를 잘했다고 해서 감독도 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준비를 할 기간도 필요하겠지만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사실 계속 실무를 원하는 사람을 무조건 붙잡아두고 관리를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리더가 업계의 현실을 바꿀 수 없다.
재계 1~2위 기업에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그 이하 기업에서는 분명 이직이 계속 발생될 수밖에 없다. 연봉이 적은 것을 리더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각종 복지 역시 리더 혼자 바꿀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리더 입에서 그런 문제 때문에 사람들이 떠나간다고 하면 과연 리더를 할 자격이 있을까? 금전적인 문제로 이직을 하는 경우도 분명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내가 만들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을까? 결국 부서의 분위기나 상황이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더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구성원들의 의지를 북돋아 주는 그런 '치어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응원만 하면 모든 구성원이 힘을 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리더의 착각은 다양하다. 누구에게나 동기 부여를 해야하고, 항상 '나는 문제가 없고', 잘못된 것을 질문해도 답이 없으면 내가 잘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게 된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적어도 리더가 되었다면 그러한 착각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소통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고 부서원들과의 거리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아마 이전에 있던 인사 관련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적용을 해 본다면 각 상황상황은 분명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지만 조합을 한다면 정말 답답한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만큼 리더는 다양한 착각 속에 빠져 있으며, 그러한 것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
너그러운 리더보다 두려운 리더가 되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뭔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졌다. 아니 일부러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신입 사원을 위해서 잘못된 것도 모두 이해를 해줘야 한다는 분위기, 그리고 질책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나는 솔직히 좀 이상하다. 실수를 할 수 있고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걸 다 이해를 해 버리면 과연 그 실수가 다음에는 또 발생되지 않을까? 눈에 띄게 발생이 많이 되는 문제를 보면서 과연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맞을까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사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갖고자 하는 것이 회사의 리더 역할인데 기회를 없애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너그럽다고 표현되는 리더보다는 다소 두려움이 있어야 조직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러한 리더는 어떤 성과가 나와야 할까?
먼저 목표 설정에서부터 필요하다. 내가 일하는 회사는 전체적인 목표만을 제시하기 때문에(제조업 관계상)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기는 어렵지만, 성과를 내고 싶다면 개인만의 목표를 추가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을 너무 쉬운 것이 아닌 진짜 '성과' 로 나타낼 수 있게 한다면 그 사람이 지닌 한계치보다 약간 '높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쉬운 것보다는 어려운 것을 통해서 성장하기 마련이며 뭔가 '잡힐 듯' 한 목표가 되어야 더 기를 쓰고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잘 조율할 수 있는 연주자, 그게 바로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그리고 리더는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간 말없이 일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올라온 사람이라면 리더라는 역할을 부여받는 순간부터는 많은 것을 대화로 해결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말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부서원들이 '꼰대' 라는 말을 하는 이유는 일방향적인 소통의 문제도 분명 있겠지만 친밀감을 전혀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적인 이야기를 한다던가, 대면이 아닌 메신저 등의 글로만 표현되는 것으로 인해 '항상 지시만 하고 필요할 때만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질을 높이기 위해 대면으로 하는 방법과 상대방을 설득하기에 유리한 DESC 화법(Describe / Express / Suggest / Consequence)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것을 여기에 다 담는다면 새로운 글을 하나 더 적어야 해서, 그것은 책에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으로 하겠다.
많은 리더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아마 과거의 리더들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기에 전형적인 리더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들 역시도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에서 한 번 그 고민을 해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리더가 되고 나서 해야할 방식과 소통, 그리고 생각에 대해서 정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이렇게 설명을 하는 이유는 전에 있던 책(내 안의 요술램프를 깨워라)과 이번 책이 비슷한 어투(?)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자신감'과 '강한 자존감'이 두 가지의 콜라보이다. 아, 결코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무엇인가 자기의 손으로 창업에 성공했고 그것을 일정 기간 이상 유지를 하고 있으려고 한다면 이 정도 배짱은 있어야 한다. 특히 20대 초기 주변에서 사기를 너무 많이 당해서 그런 사람들에게 극도의 증오감을 느끼는 이야기를 적어주었는데, 내 주변에서도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돈을 공짜로 편하게 벌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정말 회사원을 꿈꿨는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든다. 회사를 다니면서 생각하는 '나는 정말 이것을 꿈꿨나?' 싶은 생각. 주변에서는 대기업에 취직하고 지금까지 멀쩡하게 살고 있으니까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주체성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회사에 종속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나 든다. 과연 회사와 나는 한 몸일까? 회사가 나를 버리게 되면 나는 무슨 준비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이제 와서 들기 시작한다. 내가 꿈을 꿨던 것은 회사원이 아니다. 결국 돈을 많이 벌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용(?) 하는 것이 목적인데, 왜 안정성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북돋는 효과가 있다.
사실 처음에 이 책에서 기대한 것은 아마도 '어떤 것으로 돈을 버는가?' 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예상과는 다소 다르게 '어떤 방식으로 이러한 역경을 헤쳐나갔는가?'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졸 흙수저 이야기는 사실 이제는 너무 흔해서 식상하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이 이렇게 창업을 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이미 책의 겉표지에도 나와있듯 창업 장식은 '공부방'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고 재택창업 관련 모든 것을 다루는 공부방 말이다. 플랫폼 사업이라고 해야 할까?
조금 아쉬운 점은....
이러저러 내용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저자에게 직접 '연락'을 해야 하는 창업의 궁금증이다. 아마 본인이 창업을 위한 창업방을 운영하고 있기에 자신의 노하우 자체를 책에 담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책에 한 두 가지 정도의 사례가 같이 있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연락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힘, 그리고 꼭 회사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할 일이 넘친다는 그 자신감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면 창업 마인드를 새로 새겨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 번쯤 읽어봐야 하는 서적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 입사를 해서 뭔가를 계획해야 하는 상황에 많은 선배들이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그냥 아무렇게나 하다 보면 되는데 뭘 계획을 세워서 하는지 물어보았고, 나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고 머릿속에 정리를 해서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누구의 말이 맞았을까? 맞다. 내가 옳았다. 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족적을 남기면서 동일한 일에 대해서는 검색을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했고 그들은 항상 동일한 일을 반복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서 창의적인 것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이제는 일을 하더라도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하는가가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일와 가정의 양립에도 필요하겠지만 특히 전략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서 개개인의 능력이 더 많이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전략가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데, 특히 실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제에 대해서 접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문제에 대해서 접근하기 위해서는...
항상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오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런데 메뉴얼대로 하기에는 이것을 모두 해결할 방법이 없고, 완전히 새로운 경우의 문제에는 대응을 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경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의도적으로 이러한 부분의 제약을 풀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흔히 브레인스토밍이라는 부분인데, 이 역시 무제한적인 발산이 가능하지만 그것을 또다시 취합하고 모아야 하는 것도 알아야 한다. 콘텐츠 전략가는 바로 이런 부분에서 유연하게 움직여야 하고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시각화 부분이다. 흔히 UX/UI 라고 하는 것인데, 고객들의 경우 우리가 어떤 고생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 단지 내 눈으로 보이는 결과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아야 하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러한 시각화는 대단히 중요하다. 고객으로 하여금(회사라면 상사) 내가 어떤 것을 알려주고 싶은지에 대해서 명확히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나온 순서를 우선 익히긴 해야 한다. 직접 해 본 결과 사실 같이 할수록, 그리고 모두 참여할수록 효과가 좋은 것은 확실하다.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책의 포지셔닝이 확실하고 이것을 직접 하는 사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여러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틸리티' 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책 한 권이 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있는 제조업에서는 활용성이 다소 높진 않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사고를 하게 된다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방식의 결과가 나올 것 같고 보일 것 같아서 활용성에 대해서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한 번 더 읽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