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시험을 볼 때 가장 자신있던 과목이 어떤 것이었냐하면 '암기과목'이다. 아니, 사실 공부를 특출나게 잘한 것은 아닌데 수학도 그냥 외웠다. 공부를 못하니 외워서 풀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시작한 행동이지만 그것만 가지고 결국 대학교까지 졸업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창의성은 눈꼽만큼도 없는 정말 처절한 행동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동양의 교육 방식인 암기가 창의력에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것을 본다면 어쩌면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심지어 이런 책도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이름하여 '슈퍼 파워 암기법'
국내에서 가장 공부를 잘한다는 사람이 가는 곳이 어디일까?
의대 법대를 빼 놓을 수 없는데, 정말 암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사람들이 간다. 법률 그 자체를 완전히 이해해고 시험을 보는 사람은 없을 뿐더러, 일전에 의사인 친구의 공부량을 보았는데 내 일평생 공부한 양보다 더 많은 것 같아서 솔직히 내가 공부하기 힘들다는 말은 다 거짓말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데 보니까 다 외우는 것 뿐이더라. 그걸 대체 어떻게 이해를 해?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중에 보니 그 친구들 나름대로 외우는 방법이 있더라. 심지어 63페이지 3번째 줄에 시작되는 단어도 알고 있는 수준인데, 얼마나 효율적으로 외우기에 그렇게 잘 외울까?
사실 암기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자신만의 방법이 많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무식하게 보고 또 보고 하는 방식을 활용하지만 머리의 기억 속에 굉장히 오래 남는 방식이 있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었듯 외어야 할 단어를 모두 문장화 시키는 방식인데, 문장을 만들기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지만 다 연결해서 외우다 보면 생각보다 잘 외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건 심지어 주변 사람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흔히 영업 사원들이 사람들의 인상착의와 이름을 매칭하여 외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 그 방식으로 대입해서 사람의 특징과 날짜 혹은 인상 깊었던 일을 매칭하여 외우면 그 사람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결국 머리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이벤트를 강제로 만드는 방식이다.
최근 이 책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뭐든지 숫자로 업무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힝싱 물어보지만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숫자와 내용을 하나의 문장으로 엮어서 계속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보다 숫자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지고 자연스레 외워졌다. 그래서 상사가 어떤 것을 숫자로 답하기를 원할 때 바로바로 답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어쩌면 숫자는 어떤 단어와도 바꿀 수 없는 간결한 표현 방식이 아닐까도 생각이 되는데, 이 책 속에도 그런 내용이 함유되어 있다. 기존의 버릇을 완전히 바꾸기는 사실 어려운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책을 참고해서 외우는 것을 좀 연구한다면 생각보다 빠르고 쉽게 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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