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덧 회사에서는 과장의 자리에 올랐다. 더 높은 직위의 사람들도 많지만 항상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사람 중에는 이제 위보다 아래가 훨씬 많을 정도로 올라왔다. 사실 올라오는 과정은 딱히 뭐 없다 그냥 숨만 쉬고 있으면 알아서 진급할 정도이니 어떤 노하우나 그런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개인적인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하긴 하지만 과연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과연 이 조직에서 이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일까?
흔히 과거의 리더를 생각해 보면 가장 유명한 사람들은 정주영이나 이병철 같은 한 명의 뛰어난 지도자가 전체를 이끌어 가는 형태의 모습이다. 사실 그들의 말이 곧 법이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맞춰서 진행해야 하는 모순이 있긴 했지만 인력과 시간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기에는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그들이 오늘 같은 사회에 이르러 똑같이 했다면 벌써 축출 당하고도 남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단 대기업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는 정말 존경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혹자는 그냥 정치권에 발을 잘 담궜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그 또한 어쩌면 능력으로도 볼 수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세대가 좀 바뀌었다. 회사 내 우리 부서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신구세대의 반목이 굉장히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힘으로 억압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역으로 부하직원이 상사를 평가하거나 조직문화를 평가하는 등의 방식이 생겼다. 그로인해 그들이 항상 누리고 있던 권력을 어쩔 수 없이 분배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들은 그것이 못내 불만인듯 싶다. 나같은 경우 그 사이에 껴서 어쩔 때는 이득을 누리고 어쩔 때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데, 사람이라는 것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권력을 내려놓는 것이 그렇게 힘이 드는 줄은 사실 이번에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무도 변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것을 해결할 사람은 그저 권력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부분만 울상짓고 있다.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까닭은 어쩌면 한 명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세상이 지나고 협업이 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나오기 시작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변호사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법인을 만들어 그 안에 법무사, 영업인력, 세무사 등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소위 '사' 자 직업의 명성도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아직은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교사 직종들도 어쩌면 근 시일내에 개개인의 능력이 아닌 하나의 팀을 구성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곧 올 것이다.
누구나 리더가 되길 원하고 그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만 연구한다. 하지만 어쩌면 리더가 되기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는 팔로우어를 먼저 연구해야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의 모습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나의 의견에 따라주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큰 욕심이 아닐까도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앞으로 리더가 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지만 어쩌면 리더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함께 나아가는 방법' 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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