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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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가 뭔지 아세요?

Design Executive Officer 의 약자라고 합니다. 단순히 디자인만 기획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를 꾸며나가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CEO가 회사의 정석적인 경영을 위주로 운영한다고 한다면 DEO는 기업의 문화를 창조하고 직원 개개인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2차 산업이 한창 발전될 시점에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이분법적인 모습이 이루어졌습니다. 자본가는 기계적인 노동자를 원했고 노동자는 자본가의 돈만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노사분규의 쟁점은 돈으로 이루어졌고 돈을 받지 못하면 다른 복지라도 얻어내고자 항상 투쟁이었습니다. 자본가들도 돈을 어떻게 해서든 적게 주기 위해서 각종 편법을 사용하기도 하였구요. 더군다나 한국은 상명하복의 문화가 심히 내포되어 있어 이런 관계가 더 심화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한국을 이끌어 가는 산업이 아직 2차 산업이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아직 기계적인 노동자를 더 선호하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계가 많은 것을 대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결국 그 인력은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러 벤처기업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는 것은 단순히 나중에 스톡옵션이다 뭐다 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뿐만 아니라 CEO의 마인드에 감명을 받아 자유롭거나 혹은 가혹하더라도 전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최근 IT 기업들의 행보를 보자면 자율출근, 자택근무, 유치원, 무한음식과 같이 기존 기업에서는 금액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대표적인 예로 구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서양 사람들 답게 과정보다는 결과로 보는 업무스타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만, 어쩌면 DEO라는 직책이 가장 어울릴 만한 기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력 사업은 검색이긴 한데, 정말 많은 사업에 손을 대고 실패도 하고 하니 말이지요. 구글 글라스, 드론 등등 말이지요.

 

이 책에서 나오는 DEO들은 어쩌면 이미 알고 있던 기업의 중요 직책에 있거나 잘 모르지만 읽어보면 정말 매혹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중간에 보이는 격정적인 고난' 입니다. 회사 파산을 수없이 겪어보거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과감하게 버리고 밖으로 뛰쳐 나가는 등의 희안한 방식을 보이고 자존감이 강해서 누구 밑에서는 본인이 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적어도 어느 한 분야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을 만큼, 그리고 그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그런 굉장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지요. 그 점은 정말 부러운 점입니다. 심지어 너무 꼼꼼한 것을 단점이라고 하는 어이없는 내용도 있긴 한데, 그건 그들만이 생각하는 단점이라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이런 책을 낸다면 과연 누구를 써야 할까요? 솔직히 딱히 생각나는 사람도, 기업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벤처기업이 오래 성공하기가 힘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돈 앞에서 기업문화가 많이 무너져 내리기도 하니 말이지요. 제가 다니는 대기업에서 바라보는 벤처기업의 로망은 '미친 듯이 힘들어도 그에 따른 보상과 성과가 보이는 것' 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기업에서 빛을 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벤처기업의 기회에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대기업도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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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