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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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학식이나 감수성에 대해서 저와 계속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단순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글자로 표현하자고 한다면 저는 두 줄을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음 속으로 너무나 아프고 힘들지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학습과 반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치 국민 아나운서인 유재석이 하루 아침에 mc가 된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같은 느낌을 받더라도 이렇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를 원하지 않습니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노래는 90%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10대든 50대든 사랑 앞에 힘들어하고 즐거워 하며 의미를 찾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랑이라는 것은 단순히 노래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내 진심을 담아 상대방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래도 그 한 방법이겠지만 이처럼 수필이나 시와 같은 예술적인 요소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또 어디있을까요? 연인의 예명이나 투박하지만 적극적인 언어들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사랑에 대한 시작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예술적인 언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사랑하는 것에 대한 상실은 어떤 느낌일까요? 당연히 슬프고 힘들겠지만 무엇보다도 '상처' 라는 것이 남게 됩니다. 특히 남자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잃지 못하는데 그것은 바로 가장 아름다울 시기에 이루어 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심일까요? 다시 생각해 보자면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분명 서로 간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고 하면 모든 상처가 전혀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는 당연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처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아름다운 추억' 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그리움의 한 부분이겠지요.

 

책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점차 고차원적인 내용으로 흘러갑니다. 원초적인 죄악, 유성과 같은 너무나 멀리 있을 것 같은 존재에 대해서도 그것을 사랑하고 상처로 받아들이는 내용이며, 나아가서는 모든 것에 대한 본인의 해방감을 글로서 표현합니다(모바일폰에 대한 해방과 같은...) 저자의 내용이 사실 많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이제 중국은 많이 개방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안에 사상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기에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조금은 깊게 여운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수필을 읽을 때 보면 작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고 내용이 산만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책도 그것을 피해가지는 않았습니다. 상처라고만 했지 뚜렷한 주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주제를 갖지 않았기에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상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감사함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책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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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