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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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우절은 장국영 추모 10주기가 됩니다. 사실 이 사람이 역사를 바꾸거나 엄청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홍콩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사람 중 하나지요. 다만 매우 유명했던 사람들의 고질병이었던 우울증에 걸려 결국 영화와 같이 자살을 해 버리고 맙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로 성공해서 영화같이 사라진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제는 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이지만 아시아에서는 그를 추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도 일본도 그를 그리워하지요. 어떻게 보면 홍콩에서 보다 그 모습을 보고 자란 한국 일본에서 더 크게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이 책을 읽어보신 분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홍콩 영화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장국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지만 영화로는 봤었는지(?) 안봤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질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과연 이 책으로 서평을 쓸 수 있을지를 걱정했습니다. 영화라도 한 편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주변에 DVD 대여점에 가입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단 알아야 뭘 하지 않겠나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일반적인 분이 쓴 것이 아니라 영화잡지 사에서 일하시는 분이 썼기 때문에 영화를 보지 않아도 그 장면을 담을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책을 읽지 말라는 말이 아니구요^^;;;

 

대표적인 영화들은 영웅본색, 해피 투게더, 아비정전, 백발마녀전 과 같이 굵직굵직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1980년 대부터 1990년 대까지 홍콩영화의 중훙기를 이끌었던 선구자였지요. 특히 해피 투게더의 경우 당시에는 정말 보기 드문 동성애를 모티브로 하여 제작된 영화로 실제 한국에 완전한 무삭제판이 들어오기 까지 10년이 걸릴 정도로 시대에 앞선 내용들이었습니다. 또한 색정남녀와 같이 본인이 보여줬던 멋진 이미지와는 달리 가볍고 성적 농담이 주를 이루는 영화에도 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어찌보면 팔색조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감독으로서는 정말 최고의 평가를 할 수 있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릴 적 이상형에 대해서 '예쁜 미소와 좋은 몸매를 지녔지만 건방진 여자' 를 꼽았습니다. 뭐, 무작정 건방지고 버릇 없는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만은 그도 남자인지라 이쁜 사람에게 끌렸나 봅니다. 하지만 실제 결혼까지 이어진 여자는 없었고 살아 생전에는 가수였던 매염방과 대단히 친한 사이로 지냈습니다. 또한 홍콩이 낳은 또다른 배우인 임청하와도 꽤 염문설이 있고 말이지요. 혼자 살아서 염문이 많기도 했지만 정작 그는 여자에 그리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꽤나 흔해진 동거설도 그리 많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을 보면요. 거기다가 '해피 투게더' 를 촬영한 후 그의 이미지는 '게이?' 로 굳어진 면이 없지않아 있어 여자를 만난다는 것이 대중에게는 조금 어색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그의 비극적인 영화들과 같이 그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만 장국영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마음 속의 영웅으로 살아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동양에서 그만한 미소년은 보기 힘들기 때문이지요(화장발 말구욧!) 이제는 홍콩 영화가 예전 같이 흥행을 하지는 않습니다만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보기에는 장국영이 나오는 영화가 제격입니다. 저는 결국 영웅본색을 빌려서 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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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