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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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관료제라고 일컫는, 무언가 답답한 조직 문화의 상징성인 공무원 조직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정말 딱딱하게 하고자 하는 일만 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조직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그것에 대한 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는 개념입니다. 흔히 공무원의 최고 장점이라고 하면 안정된 직장과 빠른 퇴근 시간을 말하는데, 요즘은 아닌 부서들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고시를 패스한 사무관 직책의 사람들의 평균 퇴근 시간은 9시 이후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무원이라는 직종의 장점 중 하나는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이제는 9급 공무원에서 1급 차관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5급 사무관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수요를 다 채우기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조직이 지금보다 2배 늘어나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찌됐건 9급이건 7급이건 5급이건 이제는 갈 수 있는 위치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위치까지 가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도전정신이 필요하며, '대충' 하다가 간다는 의미를 갖는다면 몇 단계 올라가지도 못하고 공무원 생활을 종료할지도 모르겠습니다.(요새 분위기를 본다면 불명예 퇴직의 가능성도...)

책의 저자는 공무원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무원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아온 사람으로서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승진을 할 수 있는 지를 가르쳐 줍니다. 민간기업에도 관료제가 들어간 곳이 있지만 공무원이야 말로 관료제의 상징이며 소위 '조직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문장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절대 정치적 중립이 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조직이며 매번 장관의 변경이나 대통령의 변경에 따라서 조직이 흔들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조직이 흔들리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기 때문에 4~5년에 한 번씩 긴장감을 주는 것은 새로운 변화를 의미하니까요 다만, 해당 장관이 정치적인지 아니면 공무원에 가까운 사람인지에 따라 각 부의 명운이 갈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 성공한 장관들과 실패한 장관들이 나오지만 솔직히 가장 성공한 공무원으로 판단되는 고건 전 서울시장의 경우 '어려운 것은 남에게 미루기' 라는 필살기로 70대까지 성공한 케이스 입니다. 시민의 70%이상되지 않는 문제들은 아예 추진을 하지 않았고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하여 기다리는 스타일로 장수했었는데, 이것이 과연 성공학의 기본인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공무원은 위로 올라갈 수록 정치적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되지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견을 국회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손발이 묶인 상태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공무원이 아니었음에도 이미 기자시절부터 정치적으로 많은 국회의원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장관들보다는 쉽게 일을 해 나갈 수 있었으며, 중간에 불명예퇴직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공무원 조직은 2급에서 정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급은 일반 기업의 임(시직)원과 마찬가지로 1~2년 이내에 퇴직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산하 공기업의 사장으로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기회를 얻는 것이 아니므로 신중해 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안전' 에만 목숨을 건다면 누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갑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것이 공무원이든 대기업이든 '줄을 잘타고 어느정도는 야심이 뒷바침 되어야 한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공무원이라는 거대한 조직도 신선한 바람이 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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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