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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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거장 한 명이 사라졌지요?
제가 보는 경제 신문의 1면에도 나오고, 경제 신문임에도 5면을 그 분을 위해 투자한 것을 본다면 엄청난 족적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이른 나이에 죽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본인이 직접 만든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을 진두지휘하면서 어떻게 보면 평등하고는 정말 거리가 먼 독재자에 가까운 CEO였으나 미완성품이라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정말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최고경영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병명은 췌장암이었지요. 어차피 암이라는 것은 대부분 마음의 병, 스트레스에서 오기 마련입니다. 이 스트레스라는 놈은 몸 속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을 파고 들기 마련이지요. 의학이 발달하더라도 이것은 고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평소에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병가를 냈던 것처럼 몸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장으로서 살아가기는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압박감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책을 읽어보면서 느낀 것은 '와, 사장하기 정말 힘드네, 그냥 사원이나 할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입니다. 보통의 책들은 사장을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을 가르쳐 주고는 하는데, 그자리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가르쳐 주었을 때는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ㅋㅋㅋㅋ) 스트레스는 둘째치고 넓은 시야와 폭넓은 지식, 그리고 자금력이 동원되지 않는다면(어느 하나가 부족해도) 성공하기 힘든 직위일테니까요.

가장 와닿는 글귀는 '사장은 외롭다, 하지만 외로움을 사원들이 달래줄 수는 없다' 라는 것입니다. 흔히 채용공고를 낼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가족같은 회사' 라는 문구가 있는데(지금 생각하면 가족같이 부려먹겠다 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만...) 실제로 그런 회사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그냥 사원들에게 모든 것을 다 털어놔 버리면 사원들은 겁을 먹고 사라지거나 다른 회사로 갈 궁리를 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장은 고달프고 외로워도 항상 혼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특히 회사내에서는요.

개인적으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가족보다도 많이보고 친구들보다는 더 많이 보지만 동료 그 이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말이지요. 회사 동료와의 관계는 '목적을 가지고' 만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나 가족처럼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만나지 않은 사람들의 인연의 끈을 기나, 목적이 생기면 그 목적이 사라지는 순간 인연의 끈은 끊어지기 마련입니다. 사장이 되고자 하시는 분은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더 노력을 하거나 언제든지 놓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겠습니다. 그것이 외롭고 슬픈 일이라고 해도 누군가는 해야하고 그것은 최고경영자인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사장이 되기 쉽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 자리가 고달프다는 것도 책에서 충분히 나와있구요. 하지만 사람은 꿈을 가지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지금 어디선가 CEO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고민하고 계획 중이라면 그 길이 힘들더라도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힘들지만 행복하다' 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행복 바로 직전에 포기하는 바보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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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