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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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사람의 자서전이 나오고 있지만(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 분만큼 감동적인 자서전은 처음 보았습니다. 순수 개그맨으로는 최정상에 서 있는 사람이며 '말장난' 이 아닌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개그를 선사하는 '김병만' 입니다.

그의 개그는 많은 표정변화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엄청난 말솜씨가 필요한 것도 아니구요. 다만 영상을 보면서 '우와 정말 신기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큰 웃음을 선사하고 떠나지요. '달인' 이라는 코너가 근 4년 가까이 되면서도 식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늘 다른 주제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제의 달인과 오늘의 달인은 서로 다른 사람이니까요.

제목도 제법 잘 지었습니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예로 들었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거북이가 토끼보다 몇 배는 더 오래살고,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며, 물에서는 월등히 빠를테니 그것으로도 거북이가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사회에서는 토끼같은 삶을 원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거북이 같은 삶을 부러워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덕에 안정적이고 오래가는 직장이 취업 일순위가 된 것이 아닐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어릴 적에는 누구나 힘들었습니다.(로 시작합니다. 자서전은 말이지요)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다른 자서전과는 다르게 '전혀' 기발하지 않습니다. 정말 무식하기 짝이 없는 방법으로 도전 또 도전 그래도 도전 이번에도 도전 결국은 도전, 이런 식으로 같은 것을 반복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무모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본인의 꿈을 위해서 그만큼 노력할 수 있었다는 것은 성공의 씨앗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도전만 하는 것은 피해가 클 수도 있겠지요.


최근 여러 개그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개그맨들이 개그가 아닌 예능으로 넘어가서 성공하는 이 와중에서도 꿋꿋히 개그맨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우직한 거북이를 생각나게 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슬랩스틱 코미디 계에서는 심형래 이후로 가장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에서는 비록 마지막에 안타깝게 2등에 머물렀지만 가장 감동과 눈물을 준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개인적으로 파트너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별얘기가 없네요^^;;;)

다른 사람이 쓴 댓글에 쉽게 실망하고 크게 기뻐하고, 자신이 믿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치에 망설임이 없는 이 사람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본인의 실수마저 개그로 승화시키는 능력은 정말 그가 프로라는 생각이 들게해 주며, 특별히 뛰어나서 달인이 된 것이 아닌 '노력의 달인' 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또 다음 주의 '달인' 코너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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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