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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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어쩌면 위기의 단어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어렸을 때는 그저 선배들이 무서워 보이고 부럽기만 했다. 나도 시간이 지나면 저렇게 편하게 업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그만한 권력이 있으니까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내가 그들의 자리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느껴지면서 그들의 고통과 고심을 느낄 수 있다. 어느새인가 사내에서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서 병가를 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당장 나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그러기 시작하니 괜스레 나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왜 그런 상황이 발생이 되는 걸까?

 

한국은 특히나 중년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크다

특히 회사에서는 허리 위로 가는 순간부터 가지게 되는 거대한 짐이 전가되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를 잘 풀고 하면 좋겠지만 결국 스트레스라는 것은 쌓이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스스로든 도움을 받던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게 된다. 그런데 특히 사내 '장'의 자리에 계시는 분들은 왠지 모르게 쓸쓸하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더 부채질을 한 것일수도 있지만 그동안은 한 번도 그래 보지 못한 혼자 식사하기라던가 업무 외에는 아무도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는 등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혹시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일까? 스스로를 타박해 보지만 생각해 보면 본인도 부서원이었을 때 부서장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본 적은 있던가?

 

그런데 혼자 있는 시간이 진짜 문제인가?

해외에서는 한국과 같이 부서장이든 부서원이든 간에 식사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지도 않다. 다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절대 먹을 때는 건들지 않는다는 원칙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외국계 기업에서 느끼는 모습은 한국과는 사뭇 다른 듯하다. 하지만 한국의 부장 정도 레벨이 되는 사람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밥도 혼자 먹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책에서도 그러한 예시가 나와 있는데 비단 몇 년 전까지의 부서의 모습이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진짜 코로나 때문에 억지로라도 혼자 먹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가는데 이제는 이게 문화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혼자 먹고 오는 아름다운(?) 문화가 되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문제는 중년의 분들이 적응을 못하는 것이다.

막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하면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괜히 혼자만 가면 뭔가 왕따를 당하는 기분이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회사를 나가는 순간 내 부하직원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냥 동네 아저씨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가끔은 자신을 회사 밖에서도 인정해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상대방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저 꼰대의 생각에 불과한 것 같다. 우리는 점차 개인적으로 되어가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중년이라고 해서 이것을 적응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적응해야 한다.

 

마음 웰빙이 필요한 시기다.

마음의 병은 사실 약도 딱히 없는 듯 하다. 친척 중에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서 자신의 근육이 녹아내리는 현상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거대한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사실 정말 슬픈 일이다ㅠㅠ) 최근에는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이 점차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마음의 병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젠틀 마인드는 젠틀맨이 되자는 의미가 아니라 남자를 위한 '마음 관리법'에 대한 내용이다. 어쩌면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읽고 나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방법을 길러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얼마 전에 모 기사에서 이런 것을 보았다. 개그맨 남성 분이 말하기를 '남자가 힘을 주고 가슴을 만져보라고 하면 여자는 그냥 한 번 만져주고 멋있다고 칭찬해 달라. 그래야 자신감을 얻는다'라는 내용이 있다. 처음에는 뭐 이런 내용이 다 있나(성추행 아냐?)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진짜 사람의 사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에서도 바라는 것은 그런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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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