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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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사 관련 업무를 하면서 면담을 자주 한다.

그중 퇴직이나 부서를 옮기는 인원에 대해서 면담을 하면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절반의 경우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옮기거나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같은 부서였던 인원들은 상황이 이해가 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그렇게 극복하기 힘들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처음이 문제다.

처음에 뭔가 배려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생각을 하고 점점 그 사람의 말을 다 따르게 되면 마치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것처럼 거절하는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된다. 사실 그 사람이 요구하는 것이 무조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업무와 더불어 그것까지 하려면 항상 100이 아닌 120%의 힘을 쏟아야 한다. 한두 번 정도야 해 줄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게 나에게 쌓이게 된다. 꼭 일이 아니더라도 술자리나, 다른 약속, 혹은 다른 미팅 등 대신해달라고 하거나 꼭 참석해 달라는 것을 거절하지 못하면 계속 스트레스와 함께 증가를 하게 된다.

 

스마트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고 했던가? 책에 사실 더 많은 거절하는 방법이 나와있긴 한데 가장 인상깊은 것은 일단 상대방에 대한 긍정을 하고 그다음에 거절을 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자면 '아, 그런 좋은 기회가 있었는지 지금에 알다니 너무 아쉽다. 그런데 오늘은 힘들 것 같아'와 같은 방식이다. 상대방의 의견에 긍정적으로 동조를 하였으니 그냥 무작정 거절하는 것도 아니었고 지금 당장 '내 상황'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의미기 때문에 상대방도 무조건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수 없게 만드는 방식이다. 물론 대부분 이렇게 말을 하면 이해를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들이대는 사람이 분명 존재하긴 한다(이거 뭐 다단계도 아니고...)

 

침묵을 즐겨라.

사실 침묵이라는 것이 참 견디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만화가에서 유투버가 된 이말년님이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 개그맨을 하시는 분들은 유투버로 성공하기 힘들어요. 그들은 침묵을 견디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이해가 잘되는 이야기인게 나도 오프라인에서 강사를 뛸 때는 뭔가 피드백을 받는 것이 당연하고 어떻게 해서든 피드백을 이끌어 내는 것이 나의 임무였는데 온라인에서는 피드백이 일단 거의 없을뿐더러 상대방이 무슨 생각이나 눈빛인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원래 오프라인에서만 하던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힘들어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침묵을 즐기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미다.

 

위에 스마트하게 거절에 실패를 했다고 하면 이렇게 침묵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스마트하게 거절을 했는데도 치근덕대면, 말없이 조용히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는다. 사실 말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실수를 유발하게 되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계속 다른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된다. 우리는 그러한 것을 즐겨야 한다. 용건이 있는 것은 내가 아니고 상대방이고 나는 내 할 일을 하거나 나의 상황을 즐기면 된다. 의외로 조심스런 침묵이 길어지면 상대방은 제풀에 꺾이거나 다른 대안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 굳이 내가 그 걸에 등 떠밀릴 필요 없이(끌려갈 필요도 없이)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침묵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된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사실 이런 것을 책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우리는 형제도 별로 없고 오직 경쟁을 하고만 자라온 경우가 많다.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로 나와서 적응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나중에는 이러한 학원들도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자신의 상황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거절과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둘 수 있는 말씨를 가지는 것이 자신을 보호함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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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