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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6.14 에디터의 일 1
  2. 2023.01.06 편집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2023. 6. 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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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뭐 하는 사람이지?

일단 무엇이든 문제의 정의가 필요하다. 흔히 에디터, 아니 편집자라고 말을 하는 사람은 책을 출판하는 데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마음에 들어야 책을 낼 수 있기도 하고 가끔은 이 사람의 손에서 내가 쓴 것과 조금은 다른 '고객 중심적인' 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나 역시 책을 써 본 사람으로서 편집자에게 손수 수정을 받아본 결과는 어쩌면 참혹했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왜냐고?

나름 책을 쓸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서 그간 책도 많이 읽었고 편집자가 직접 컨택을 해서 책을 쓰자고 한 것이었는데 의외로 너무 손 볼 것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수정된 글대로 쭈욱 읽어보니 진짜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글이 되었다. 이 책에서 나오듯 우리는 편집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책 수정해 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편집자가 있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글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특히 그런 조정이 없다면 책은 너무나 '개인주의적인' 형태로 쓰이게 될 수밖에 없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좋은 작가는 좋은 에디터와 함께 한다는 말이 있듯, 바로 좋은 에디터가 그 완성도를 더 높여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에디터의 삶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일단 무조건 읽어야 한다. 읽는 것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이 읽어야 하는데 책의 뒷부분에 이르러서 저자의 상태를 보다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병 때문에 에디터가 책을 읽기가 힘들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 나오는 부분이 있다. 안타깝다. 이 분의 글을 보고 있으면 뭔가 생동감 있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아서 너무 좋은데 앞으로 이런 책이 굉장히 천천히 나올 것이지 않은가? 

 

이 직업은 책을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 한 것 같다.

일단 많이 읽기도 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하고도 자주 만나서 미팅을 해야 하는 숙명이 있는 직종이다. 그리고 조금은 슬픈 것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갑이 되는 경우도 많이 없는 것이다. 물론 에디터의 손을 거치지 못하여 책으로 출판되지 못하는 너무나 수많은 케이스, 그들에게 에디터는 정말 갑 오브 갑 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갑이지만 갑으로서의 행동은 할 수 없다. 그저 무시하거나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미래는 어찌 될지 모르고 그 안에 보석과 돌멩이가 어떤 것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니 말이다. 

 

에디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다른 좋은 책도 많이 있다.

이 책은 '에디터는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을 하고 싶은 책이 아니라 그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이 어떻게 변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떠한 케이스가 있었는지에 대한 무겁고도 가벼운 에세이다. 최근에는 그리 선호되는 직종이 아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직종도 아니기에 인기가 없긴 하지만 묘하게도 수요는 끊이지 않고 미래에도 책이라는 것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라도 한 번쯤 그들의 애환이나 생각을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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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1. 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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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힘든가?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주변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르바이트고 직원이고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해서이다. 물론 최저시급을 주는 수준이니 당연히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일자리의 미스매칭은 굉장히 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몸으로 하는 일에 대해서는 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 거의 최저시급을 주더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넘쳐흐르며 심지어 외국어 능통인데도 2000~3000만 원 수준의 초봉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 어떤 직무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넘칠까?

 

정확하게는 직무가 대단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수요 인원이 적은데 꼭 있어야 하는 경우라고 그렇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해당 산업이 점점 커가는 산업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움츠러들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애초에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바로 '편집자' 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꿈을 꾸고 있기에 편집자를 몇 분 만나본 적이 있는데 그들은 어쩌면 굉장히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큰 기업에서나 순수 편집만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편집자가 기획부터 수정까지 모두 해내야 한다. 심지어 해외 소설에 대한 번역도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만큼 업무의 강도는 쉽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향후 독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질 수 있으니 매력적인 업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편집자가 되기 위한 사전 과정을 설명하는 책이다.

어쩌면 취업설명서와 같은 것인데, 일반적인 직무보다 다소 숨겨져 있는 내용이 많아서 신선한 부분이 많았다. 사실 편집자를 위한 어떤 교육 같은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책에서 편집자가 되기 위해서 한겨레나 경향에서 하는 각종 편집자 교육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정확한 금액은 나와있진 않지만 꽤 많은 비용을 들여서 하는 것이며, 일단 그 안에서 맺어진 인연을 통해서 취업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좋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을 하면서 이미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편집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획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는 1년에 읽는 책이 나름 꽤 된다. 최소 200권 이상이 되기 때문에 책을 선정할 때 사전에 다른 곳에서 미리 알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책의 제목을 보고 정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책의 제목과 내용이 너무 달라서 아쉬웠던 경우도 꽤 있지만 대부분은 그 책의 제목과 같은 기대감대로 나왔던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책의 제목은 책의 판매량이나 마케팅 효과를 좌우하는 큰 요소라고 생각이 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대칭형이나 색으로 표현하는 방식, 유명인을 등장시키는 등, 책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다면 절대 지을 수 없는 제목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마치 디즈니의 '겨울왕국(영문: Frozen)'과 같은 효과라고 생각이 된다. 

 

나중에 독립할 수 있을까?

최근에 이렇게 편집을 하다가 스스로 출판사를 차려서 나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편집자는 출판 전반의 업무를 대부분 담당하기 때문에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 보는데, 처음에 받는 돈이 비록 많지 않지만 이 쪽 방향으로 꿈이 있다면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30년 안쪽으로 거의 회사 생활이 끝나는 것을 보면 이 직종은 개인적으로는 더 늘어나진 않지만 무조건 줄어들진 않을(결국 책이라는 것이 e-book도 있을테니) 직종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40대인 내가 지금부터라도 도전을 해보고 싶은 직종이기도 하다.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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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