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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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에 말장난을 굉장히 즐겨하는 친구가 있다.

처음에는 웃기긴 하는데 듣다 보면 가끔 짜증 날 때도 있고 왜 저렇게 자꾸 말장난만 하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1:1로 만나서 밥을 먹을 때는 또 그러한 것은 전혀 없다. 왜 그렇게 말장난을 하냐고 물어봤더니 머릿속에 단어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이 조합이 된다고 한다. 가끔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기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저렇게 즉각적으로 단어가 탁탁 튀어나오나 싶다. 우리는 이런 것을 헛소리라고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좀 웃기다. '헛소리의 품격' 헛소리에도 품격이 있다고?

 

뇌는 자극을 원한다.

우리에게 어떤게 죽은 상태냐고 물어본다면 심장이 멈추거나 뇌가 정지했을 때 등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나이가 들었을 때 이런 질문을 하면 아마 이런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없을 때'

무기력한 상태가 이런 상태 아니냐고? 아니다. 무기력한 상태는 지금 무기력하려고 하는 것 조차 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인생이 끝났다는 표현을 써도 무방한 것 같다. 뭔가 헛소리 같지만 나만의 개똥철학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더 이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고양 스타필드 광고 이야기는 이전에 봤던 거 같다

'언제 올 고양, 스타필드로 고양'

뭐야? 이 되도않는 말장난은?이라고 말을 하고 스타필드 고양에 와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단순히 광고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그런 말로 장난을 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스타필드 고양이 궁금해졌고, 실제로 처음 가 본 느낌은 '우와 정말 더럽게 크네 그래서 오라고 했고 양?'이라는 느낌이었다. 장난 같은 광고였지만 뇌리에 강하게 박힐 수밖에 없는 광고다. 결국 이러한 광고들이 계속 나오게 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더 강한 자극을 원하지 않을까 싶다.

 

DHL 광고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떤 여자가 택배 기사에게 수차례 키스를 하고 택배 기사는 다른 남자에게 가서 수차례 키스를 하고. 아마도 한국이었으면 절대 불가능한 광고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물리적인 택배 뿐만 아니라 그러한 것조차도 배달을 해 준다는 표현에서는 DHL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뭔가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게 광고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한국은 뭐랄까? 너무 프로 불편러들 천지라서 좀 답답한 느낌이다. 뭘 해도 금지를 하고 방해를 하는 케이스가 너무 많으니 말이다.

 

말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네?

이렇게 헛소리라고 표현되는 것조차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것일수도 있다. 말의 중요성이라고 했던가? 말 자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말을 하는 상황과 상상력조차도 이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광고는 어쩌면 무엇보다도 짧은 임팩트 내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하나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과거 드라마로도 나왔던 '광고천재 이제석(드라마에서는 이태백이라고 했던 것 같다)' 님의 광고는 어쩌면 너무 당연하면서도 익숙한데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긁어주는 굉장한 매력이 있는 광고였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와 같은 카피라이터도 아마 그런 것을 원하고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심심한 부분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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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