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힘든가?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주변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르바이트고 직원이고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해서이다. 물론 최저시급을 주는 수준이니 당연히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일자리의 미스매칭은 굉장히 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몸으로 하는 일에 대해서는 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 거의 최저시급을 주더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넘쳐흐르며 심지어 외국어 능통인데도 2000~3000만 원 수준의 초봉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 어떤 직무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넘칠까?
정확하게는 직무가 대단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수요 인원이 적은데 꼭 있어야 하는 경우라고 그렇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해당 산업이 점점 커가는 산업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움츠러들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애초에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바로 '편집자' 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꿈을 꾸고 있기에 편집자를 몇 분 만나본 적이 있는데 그들은 어쩌면 굉장히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큰 기업에서나 순수 편집만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편집자가 기획부터 수정까지 모두 해내야 한다. 심지어 해외 소설에 대한 번역도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만큼 업무의 강도는 쉽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향후 독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질 수 있으니 매력적인 업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편집자가 되기 위한 사전 과정을 설명하는 책이다.
어쩌면 취업설명서와 같은 것인데, 일반적인 직무보다 다소 숨겨져 있는 내용이 많아서 신선한 부분이 많았다. 사실 편집자를 위한 어떤 교육 같은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책에서 편집자가 되기 위해서 한겨레나 경향에서 하는 각종 편집자 교육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정확한 금액은 나와있진 않지만 꽤 많은 비용을 들여서 하는 것이며, 일단 그 안에서 맺어진 인연을 통해서 취업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좋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을 하면서 이미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편집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획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는 1년에 읽는 책이 나름 꽤 된다. 최소 200권 이상이 되기 때문에 책을 선정할 때 사전에 다른 곳에서 미리 알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책의 제목을 보고 정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책의 제목과 내용이 너무 달라서 아쉬웠던 경우도 꽤 있지만 대부분은 그 책의 제목과 같은 기대감대로 나왔던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책의 제목은 책의 판매량이나 마케팅 효과를 좌우하는 큰 요소라고 생각이 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대칭형이나 색으로 표현하는 방식, 유명인을 등장시키는 등, 책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다면 절대 지을 수 없는 제목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마치 디즈니의 '겨울왕국(영문: Frozen)'과 같은 효과라고 생각이 된다.
나중에 독립할 수 있을까?
최근에 이렇게 편집을 하다가 스스로 출판사를 차려서 나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편집자는 출판 전반의 업무를 대부분 담당하기 때문에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 보는데, 처음에 받는 돈이 비록 많지 않지만 이 쪽 방향으로 꿈이 있다면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30년 안쪽으로 거의 회사 생활이 끝나는 것을 보면 이 직종은 개인적으로는 더 늘어나진 않지만 무조건 줄어들진 않을(결국 책이라는 것이 e-book도 있을테니) 직종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40대인 내가 지금부터라도 도전을 해보고 싶은 직종이기도 하다.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