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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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대체 뭐가 힘든 건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아파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한다. 신간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의 저자이자 휴앤 마음디자인 센터 김호성 원장은 이러한 사람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 역시 겪어 본 일이기 때문이다. 김호성 원장은 타고난 민감한 기질과 어려운 집안 사정이 겹쳐 마음의 상처가 몸의 고통으로 발현된 케이스였다. 원인 불명의 고통으로 잠 못 자는 날들이
저자
김호성
출판
온더페이지
출판일
2025.03.20

 

나는 전반적으로 감정의 기복이 매우 적다.

엄청 기뻐도 티가 잘 나지 않고 반대로 기분이 나빠도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선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해서 그런 감정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수능을 준비하기 시작할 때쯤 눈 주위에 이상하게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략 수능 100일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약을 먹어도 잠깐이고 이내 자꾸 아파오기 시작했다. 수능 보기 10일 정도 전에는 더 크게 작용을 했었는 비록 수능을 잘 보지는 못했지만 어찌어찌 극복을 하고 시험을 보긴 했다. 당시 병원에도 엄청 자주 갔었는데 의사 분들께서는 특별히 문제는 없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라고 했는데 나는 한편으로는 내가 죽을병에 걸려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내 통증이 잦아들었다.

수능이 끝나고 며칠이 되지 않아서 통증이 사라졌다. 아, 이게 바로 스트레스의 위력이구나. 바로 그거구나 싶었다. 그리고 대학교, 군대, 회사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역경이 없어서 그럴까, 그 때와 같은 통증은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좀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스트레스가 있어도 어느 정도는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발생을 했다. 기존에 계시던 부서장이 갑자기 면담을 요청했었는데 나에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힘들다. 가끔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외롭다. 등등... 이상했다. 나이 다 된 아저씨가 돼 가는 우리끼리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연예인들이나 공황장애가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바로 근처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꾀병일까?

한편으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쉬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서 불신의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굳이 나에게 그런 것을 힘들다고 표현할 분이 아니었다. 업무에 있어서 그렇게 철두철미한 사람인데 그간의 많은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내 마음 다친 줄 몰랐다'라는 것이 이제는 많이 와닿는 이야기다. 그분이 나에게 이야기했을 때 나는 어떤 답을 주었어야 했을까? 그저 힘든 것을 들어주는 역할을 했어야 했을까? 아니면 공감대를 형성하고 뭔가 바꿔주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을까? 아니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여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야 했을까? 그분이 퇴사를 하면서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나 자신도 언제든지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러한 불안한 심리를 다소 잠재울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마음은 항상 흔들린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흔들리기 때문에 버티기가 너무나 힘든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명상도 분명 그러한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수련원에서 명상을 배울 때 다른 사람들이 명상의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거 솔직히 뻥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가 들고 내가 정신 때문에 아프다는 자각이 들 때쯤 명상만큼 그리고 호흡을 하는 것만큼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면 그냥 그대로 두지 말고 치료가 필요하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지만 아파서 결국 쓰러지면 답이 없지 않을까.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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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5. 3. 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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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세대는 언제인가요?

저는 단연코 10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학교 다니는 것을 매우 즐거워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공부 때문에 조금 무섭게 하시긴 했지만, 사실 어느정도 포기(?)한 상태였고 학교에 가야 친구들이랑 놀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학교 다니는 것을 무척 즐거워 했습니다(심지어 지금 회사 다니는 것보다 더 빠르게 학교를 갔다는...) 저야 스트레스에 조금 둔감한 편이라 그랬었을 수도 있겠지만 10대 때는 자아가 완전히 완성되지 않아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정신적인 깨짐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살하는 아이들이 꽤나 많이 늘어난 상태이구요. 무조건적으로 지금 10대의 정신상태가 약하다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신을 약하게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10대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사람은 부모님이 아닌 친구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 방식에 따라 1년만 동일한 담임 선생님 일수도 있고, 다른 경우에는 3년 내내 똑같은 담임 선생님이 될 수도 있는데 어느 나라나 여러 타입의 학생과 선생님이 존재하므로, 그들이 꼭 옳은 길로만 인도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비리 혹은 폭력적인 문제로 인해 선생님의 교권이 추락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도 하였고 반대로 그것이 학생으로부터 일어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 때는 '장래 희망' 이라는 란에 학교 선생님이라고 적으면 정말 희안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학생이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 부정적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진짜 선생님' 이 꼭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 출근 할 때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무료한 시간에 멍하니 있는 것이 너무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사색하는 시간을 버리게 됨으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먹는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1년에 2주는 아무 연락도 되지 않는 곳에 들어가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당사자도 주변 사람들도 답답하겠지만 그런 시간이 있어야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하니(적어도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 말했으니?) 지금이라도 이 책을 보면서 스마트 폰보다는 조금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정말 간결하고 쉽게 되어 있으니 말이지요.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도 어린 시절에 이런 것 때문에 무척 고민 많이 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러다가 보면 '지금은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는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그 당시에는 그것 때문에 하늘이 무너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시간이라는 약이 치유해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새살이 돋아난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시간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새살은 더 단단해 지기 때문에 나중에 동일한 문제가 발생을 하더라도 두 번 상처받지 않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똑같은 것을 또 당한다면 그것은 학습부족이라는 것이 맞겠지요) 우리 10대는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 시대에 이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너무 마음 졸이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부모 혹은 선생의 입장에서 너무 재촉하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0대 였을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과연 읽긴 했을까?

지금 10대는 책보다는 스마트폰이 더 가까운 세대 입니다. 그들에게 책을 더 가까이 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여유와 어른들의 습관들이 눈에 보여야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두고도 읽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무관심과 '그저 앞으로 빠르게 전진만 하자' 식의 생각이 빚어내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에 아이들은 좀 더 단단해지고 튼튼해져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정말 그것을 해내고 있는 것일까요? 묘하게 사회 비판이 되어 버렸지만 10대 때 읽었으면 더욱 좋을 책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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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