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2.12.28 메타버스 영어 공부방 혁명
  2. 2017.01.16 3화_다음 주에 다시 하겠습니다.
2022. 12. 28. 15:28
300x250



영어,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이유가 뭐냐고? 성적이 좋지 않아서가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이다. 솔직히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 과거 암기식 영어, 그리고 눈으로 읽고 짧은 내용 듣는 것만 연습을 했기 때문에 막상 실제 영어를 하라고 하면 한마디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나 스스로도 문제이겠지만 분명 이건 공부 방법이 잘못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좋은 선생님이 있었다면 영어에 대한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책의 제목은 '메타버스'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실체는 '영어 공부방'이다.
이걸 먼저 설명하는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메타버스에 관련된 학습이 나오는 부분이 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무엇보다도 메타버스로 뭔가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얼마나 제자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지가 자세히 나와 있다는 것이다. 사실 기본적으로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 아이라면 굳이 개인 공부방을 다니거나 학원을 다니지도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어학에 관심이 많기도 하거니와 스스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자는 바로 '학습 능력이나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사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것을 해냈다.

사실 공부방은 일반 학원하고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말 그대로 '과외'를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하는 느낌이다. 학습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학습을 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과거와 같이 우격다짐으로 '무조건 공부만 하면 된다'가 먹힐 리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학습을 해야 할까? 이 책에 다양한 케이스가 나와 있지만 그 아이가 영어 학습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그리고 왜 이런 상황이 발생되는지를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해결이 된 아이들의 성적이 수직 상승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로만 보면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그 사이에 숨겨져 있을 많은 고난 등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본다.

주변에도 실제로 공부방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제는 제법 규모가 커져서 학원 형태로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새로 오거나 할 때 떨림과 두려움이 있다고 하면 아이가 떠나갈 때의 아쉬움도 상당히 크다고 한다. 모든 교육이라는 것, 특히 대한민국과 같이 경쟁이 심한 나라에서 교육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의 입맛에 맞아야 할 수 있는 것인데 인성과 학습능력 모두를 같이 상승시킬 수 있다면 정말 명강사가 아닐까? 저자는 비록 학원 운영에는 실패한 이력이 있지만 이렇게 1:1로 가능한 영어 공부방에서는 성공을 거두었다. 아마 사람마다 그 상황에 맞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공부방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산업 같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다. 뭔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케어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는 부모대로 바쁘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려고 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코로나 이후 각자 노는 것에 익숙해진 나머지 혼자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뭔가 라포 등이 형성되어야 할 시점에 그것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돈이 있다면 이렇게 공부방을 보내보려는 생각이 있는 부모님들이 많아질 것이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성적이나  인성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된다(선생님만 확실하다면!)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유망한 사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300x250

'생활 속의 독서 > 창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퇴 없이 농촌 출근  (0) 2023.03.05
퇴사준비생의 도쿄2  (0) 2023.02.02
지금, 당신의 일을 시작하라  (0) 2022.11.30
2030-2050 뉴비즈니스모델 51  (1) 2022.10.30
도시 광산에서 컴퓨터를 캡니다  (0) 2022.10.23
Posted by 오르뎅

오르뎅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

2017. 1. 16. 23:37
300x250

 

서두에도 이야기 했듯, 반도체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이 갔는데 너무나 당연하게 시련이 왔다. 내용은 Wafer에는 끝쪽에 Ingot ID라고 하여 Wafer의 No를 Labeling을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을지 묻는 토론 면접 부분이었다.

아뿔싸... 애초에 그게 뭔지도 모르고 Wafer라는 것은 그냥 둥근 실리콘 덩어리라고만 알고 있지, 내가 거기에 번호가 있는지 없는지 알게 뭔가... 라는 생각을 하고 이미 반쯤 포기하고 있을 무렵 자리가 한가운데 떡하니 있다는 사실을 조금 후에 알게 되었다.

 

"가운데 계신 분이 사회자 봐 줄 수 있을까요?"

 

희안했다. 다들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듯 했고 그것이 있던 없던 '나는 어차피 할말이 많으니 상관없어 흐흥' 이런 분위기였다. 다들 그저 부러웠다. 그럼,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사회를 어떻게 봤더라...

손석희? 이거 뭐 이름만 알지 제대로 본적이 있어야 말이지... 그럼 또 누가있나.. 여기서 유재석 처럼 재미있게 사회를 볼 것도 아니고...

 

 

<좀 도용했습니다. 손석희 사장님^^>

 

그런데 의외로 사회자의 역할이 내가 딱 맞았나보다. 단순히 의견 정리해서 중간중간 설명해 주고 내 의견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당연히.. 모르니까 제시를 안하겠지...) 토론을 이끌어 가니 어느덧 15분이 훌쩍 넘었더라. 그래서 종료되었는데 의외의 반응

 

"사회자가 참 잘 본다."

 

오, 의외다. 사실 내 재능은 사회 보는 것에 있지 않을까? 라는 어이없는 생각과 함께 토론면접이 끝났고 인성면접장으로 이동했고 사실 인성면접에서는 키가 190cm이었던 관계로 주구장창 키 이야기만 하다가 끝났다. 왠지 인성면접은 그냥 면접하기가 귀찮아서 아무거나 물어보는 장소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앞에 있는 사람도 뒤에 있는 사람도 그냥 개인적인 질문만 하다가 끝난 것 같다.

 

자, 이제 오늘에 마지막 난관인 기술면접이 남았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남에게 설명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미 회사를 10년 가까이 다녔음에도 자신있게 내가 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 '어떤' 것을 하는 가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하면 조금 어려움이 있다. 단편적으로 하는 일이야 어느 회사나 다 똑같을테고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물어볼텐데, 사실 Wafer를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닌 Robot이 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Wafer 만들어. 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고 있다(그래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청소한다고 해도 믿지도 않고 말이지...)

어찌됐건, 주제를 주고 10분동안 생각한 다음 발표하는 것인데, 아마 100분을 줘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고 그냥 들어갔을 주제였다.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발전의 차이를 설명하라'

 

10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이것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인거 같은데, 지금까지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사실 이유는 이렇다. 모르는 것은 사실인데 회사에서 당시에 추진하던 것이 태양열발전의 전지를 구상하고 있었던 듯 하다, TF까지 꾸려져서 진행을 한 것 같은데, 생뚱맞게 유가는 향후 몇 년 뒤부터는 쭉쭉 떨어져서 해당 발전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그 사이에 2차전지 발전과 LED의 대두가 진행되면서 다른 계열사로 이동이 되었고, 결국 태양광/열 발전은 그냥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

뭐, 간략하게 설명하면 빛과 열의 차이인데, 빛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것과 열에너지를 전기를 바꾸는 것이라고 보면된다(너무 간단한가?) 어찌됐건 당시에는 그것도 몰라서 그냥 무작정 면접실 안으로 들어갔다.

 

"제가 솔직히 이 부분은 공부를 안해서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다음주에도 여기 면접이 계속 있는 것 같던데 다음주에 다시 와서 설명하면 안될까요? 어설프게 설명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설명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며, 놓치지 않을 인재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하니 오글거리긴 한다. 거기다가 완전 미친놈 같다. 뭘 믿고 저런 헛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어차피 토론면접 때 한 번 충격이 와서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했고 너무 일찍 일어나서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니 그냥 좀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뭐... 남들은 10분 이상 하던데 난 3분 만에 튀어나왔다.

 

"다른 회사 찾아보자"

 

라는 생각을 했지만 당장 남은 곳이 몇 개 없는 상황. 돌아오는 길에도 푹 잠을 잔 나로서는 이제 낭떠리지 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았다. 내가 일을 해주겠다는데 왜 받아주질 않는 거야??

300x250
Posted by 오르뎅

오르뎅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