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광산에서 컴퓨터를 캔다고?
사실 제목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리뉴올 PC'라는 중고 PC 판매 업체를 소개하는 내용인데 중고인 컴퓨터를 사서 조합을 한 다음 다시 판매를 하고 있으니 광산에서 보석을 캐는 것과 동일한 일을 분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우리는 항상 중고 PC라고 하면 뭔가 하자가 있거나 중고차 시장과 같은 레몬 시장 이론을 생각하곤 하는데 한편으로는 중고차 시장은 정말 아는 사람만 알지만 중고 PC 시장의 경우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서 Fake 된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정말 큰 도덕성을 강조하곤 한다. 그 덕에 그 도덕성에 어긋났던 많은 중고 업체는 이미 사라지고 최근에는 이러한 업체들이 성공을 할 수 있던 기반이 되었다.
일전에 영등포 이마트 안에 있는 일렉트로마트에서 보았다.
당시에 관심이 있던 제품은 맥북이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가격보다 저렴해서 실제로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서 직접 가 보았다. 일단 마트 안에 웬 중고 PC 판매점이 있는가도 궁금했었지만 맥 시리즈의 경우 외관이 굉장히 중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요소이기도했다. 실제로 가서 보았고 외관이 특별히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물론 전자제품은 절대로 새것을 사야 한다는 내무부 장관님의 명에 의해서 돈을 더 모아서 새 제품을 샀지만 말이다) 당시에 리뉴올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보았는데, 정말 믿을만한 브랜드인가를 신나게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미 이마트가 보증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형 마트 안에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긴 했지만 과연 이마트의 MD가 심심해서 이렇게 넣어놨을까? 아니다. 분명 뭔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사람들이 이렇게 중고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서두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중고PC에 대한 생각이 중고차와 다름없던 시절에는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였는데 이렇게 믿을 수 있는 업체가 생겼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다. 뭘 믿을 수 있냐고? 바로 3년이나 보장이 되는 AS다. 이 정도면 신차 뽑고 AS를 이만큼 주는 것과 같은 믿음직한 모습이다. 중고 제품이 새 제품과 100% 동일할 수 없지만 100% 이상의 AS를 해 준다면 믿지 않을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
믿음이라는 부분에 많은 강조를 하였다.
여느 CEO 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일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이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쌓은 신뢰와 믿음이 저자를 성공의 길로 이끈 요소인 것 같다. 이미 초기 메모리를 팔면서부터 익힌 사교성과 인사성, 그리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배포, 시대의 흐름을 잘 볼 수 있는 눈까지 CEO로서 갖출 수 있는 것은 대부분 갖췄다고 생각이 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용산의 시대는 끝났다' 라고 말을 할 때 용산의 절정기 전 용산을 나가서 거꾸로 이제는 다시 용산의 플랫폼을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이 전략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고 생각이 된다.
그는 오늘도 도시 광산에서 컴퓨터를 캐고 있다.
사실 컴퓨터 부품이 반도체가 많이 있고, 각종 금속들이 들어가게 됨으로서 폐기를 할 때조차도 값어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누군가 공짜로 엎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던가...) 내가 가지고 있는 PC가 결국 다시 돈으로 환생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고 점차 이 회사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과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매출액이 500억 인 시점에서 이런 글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매출을 낼 것이라 본다. 모바일이다 태블릿이다 하면서 이동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자신만의 PC를 원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서로 상대방을 갉아먹는 역효과가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시장은 폭발적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충분히 커질 수 있고 해외에서도 가능하다. 어쩌면 저자는 이러한 맥락을 정확히 짚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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