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귀농?
사실 아직은 40대 초반이기도 하고 집사람도 현재까진 집안에 '인간을 제외한 살아있는 모든 생물'을 싫어하는 입장이라서 농촌 쪽으로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뭔가 간사(?)하다는 생각일까? 가끔 너무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고 복잡한 이 동네에서 좀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농사를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내 아내와 자녀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고쳐먹곤 하지만 이따금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분명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주변에서도 그렇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귀촌귀농을 한 다음에 크게 후회를 하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부푼 꿈을 가지고 내려가서 만족할 줄 알았는데 왜 그랬을까?
아무리 기계 장비가 많다고 해도 분명 도시보다 몸으로 해야 할 것이 많다.
일단 처음 하는 일이니 당연히 어려움도 있겠지만 나이가 든 상태에서 내려가니 몸으로 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저자가 귀농에 성공한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군인으로 퇴역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군인만큼 일정한 시간이 일어나서 일정하게 근무하고 몸을 자주 쓰는 직업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사실 내용상 몸이 힘들어서 어려웠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는 너무나 많이 있다. 일단 부동산 구매부터 시행착오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집, 내 땅'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도시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덜커덕 땅부터 사서 내가 원하는 집을 짓고자 하기 마련이다.
집 짓기가 쉽지 않다.
일단 공무원들과의 관계가 이렇게 갑을관계가 형성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특히 지방의 공무원들은 아무리 성실하더라도 민원을 받는 것을 꺼려한다. 마을 주민과의 관계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공사를 시작하면 당연히 민원이 들어올 수밖에 없고 그 민원에 의해서 공무원은 제지를 할 수밖에 없다. 법이 우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너무나 들겠지만 공사를 막기 위해서 길바닥 위에 드러눕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특히 '이 땅은 나를 위해서 준비된 땅'이라고 말하면서 매수를 하는 것은 절대 말리고 싶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과 선조들이 바보라서 하필 황무지 같은 땅을 남겨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귀농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들도 아니고 바로 부부관계라고 한다.
황혼이혼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다 알고 있겠지만 배우자의 '인내심 한계' 가 발생해서 그렇다. 특히 여자 쪽에서 제안하여 진행이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여자는 오래 사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남자는 당장 아내가 없으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고 한다. 아마도 회사나 자영업 등 사회 일만 하다가 이제 집안 일과 병행을 하려고 하니 제대로 되는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이겠지. 평소부터 해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자와 마음이 잘 맞아야 귀농도 가능한 일이다. 우리 집과 같이 배우자가 소위 '극혐' 하는데 귀농에 '귀' 자라도 꺼낼 수 있을까? 차라리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준비만 해두는 것이 낫다. 안 열리면 그냥 덮는 게 낫지.
나는 노년에 어떻게 할까?
사실 귀농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도시의 경우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젊은이들의 천국이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나중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책을 통해서 사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도전을 해 봐야겠다. 무엇보다도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흙과 가까워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간은 흙과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지만 가끔 기회가 된다면 흙과도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책 잘 읽고 공부해 보자. 또 아는가? 내 길이 여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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