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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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

사실 처음에는 뭔가 핵무기라던가 정치적인 음모가 있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뒤에 내용을 보니 이게 언제 적 헐크 호건인가? 싶을 정도로 과거가 생각이 났다. 어릴 적에 가끔씩 보던 프로레슬링(사실은 연출된 가짜?)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던 헐크 호건 이야기라고 한다. 사실 그때도 그리 좋아한 적이 없어서 그리 열심히 보지는 않았는데 기억나는 사람들은 헐크 호건, 워리어, 언더테이커? 정도이다. 그래도 레슬링을 하는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왜 자꾸 1! 2! 까지만 세면 벌떡 일어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아무리 링이 저렇게 퉁퉁 튕기더라도 엄청 아프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아, 프로레슬링이 사실 음모였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사이에 제명(?) 당한 헐크 호건의 어쩌면 억울한 이야기인데 간략한 내용을 말해보자면 인생을 즐겁고 아프게 살아온 헐크 호건이 돌아온 자리에는 이제는 배우자가 같이 있으려고 하지 않는 현실이 다가왔다. 결론적으로 이혼이라는 절차를 밟게 되고 레슬링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런 남자가 된 상태에서(오직 마초끼만 가지고 있던 그런 남자일 뿐) 친구가 자신의 아내를 팔아(?) 영상을 찍는다. 성관계 영상을 찍게 되는데 내용 상에는 분명 친구의 아내가 먼저 좋다고 해서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 진실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뭐, 이 책의 내용이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몰래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나중에 고커라는 저널에서 폭로를 하게 되는데 그 이후의 일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몰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왜 위법이 아닐까? 상식적으로는 분명 위법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데 소비자의 알 권리? 아니면 연예인은 이러한 것이 당연하다?라는 이유로 재판이 시작되게 된다.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 시작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금전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헐크 호건(다른 이름이 있지만 그냥 헐크 호건으로 부르겠다)은 물론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틸이라고 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진행을 하게 된다. 초반에는 기업 측에 유리한 쪽으로 계속 몰고 가게 되며 시간이 지연될수록 자본이 부족한 헐크 호건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폭로는 계속되었다. 

미국인들이 희한하게도 속으로는 인종차별을 하면서 그것을 입밖으로 내면 엄청나게 크게 문제를 삼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라가 성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헐크 호건이 흑인을 비하하는 말을 했다고 폭로가 진행되었다. 고커에서는 이것을 회심의 일격으로 생각하고 여론을 만들어 놓은 다음 합의를 하고 종료를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당. 연. 히 안됐다. 천만 달러로는 천하의 헐크 호건이 분이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결국 끝까지 끝까지 가게 된다.

 

정의는 승리한다?

누가 정의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불륜을 저지른 것도 사실, 흑인을 비하한 것도 사실, 사생활 침해도 사실. 어느 것 하나 정상인 것이 없지만 결국 헐크 호건이 승리를 하게 된다. 물론 명예는 모두 버려진 상태로 말이다. 누구도 승자라고 할 수 없는 사실에 미국의 사법주의에 대해서 한 번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정의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얼마나 많은 법으로 꽁꽁 싸매고 있는가? 그것이 누구를 위한 법일까? 결국 돈으로 승부해서 한쪽이 승리를 하게 되었지만 뒤끝은 그리 깔끔하지 않았던 그런 느낌이다. 미국은 과연 아름다운 나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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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오르뎅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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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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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많은 것이 있겠지만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금융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의 경우 그 근원지가 아니었음에도 여러 회사들이 기우뚱 거리고 파산한 회사도 존재하였으며, 한국의 많은 금융기관들이 국가로부터 자본을 수혈받는 현상까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다들 원하던 글로벌화의 충격이었지요. 예전에는 자국에서 발생된 문제는 자국에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자국에서의 문제가 타국의 문제로 번져나가는 현상이 크게 되었지요 펀드도 선물도 옵션도 다 타국의 것을 가져와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자본의 자유가 의외의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은 왜 그제서야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그 때 발생되었던 사실을 기초로 소설같이 기록한 팩션(faction) 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 내용이 진짜인지 거짓인지는 조금 헷갈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등장하는 인물만 10명이 넘고 금융단어들이 정신없이 쏟아지는 관계로 그것을 하나하나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내용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저만 그런가요....ㅠ) 주석을 뒤쪽에 몰아 놓는 것보다 중간중간에 넣어주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금융위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단순히 월가의 탐욕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조금은 잘못 짚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렇게 탐욕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시장 배경이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모든 것은 사람의 탐욕 때문에 발생한다고 하겠지만 그것을 감독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관들이 있습니다. 연방준비위원회나 재무부와 같은 형태의 국가 기관들이지요. 사실 이들은 분명 금융시장의 경찰과 같은 역활로 금융시장의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되면 먼저 선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을 하였고 AIG는 구제 금융을 받게 되었지요. 단순히 보자면 AIG의 경우 보험사이기 때문에 파산할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서 보이는 것은 결국은 '대마불사' 라는 점입니다. 리먼 브라더스의 경우 국가에서 해결해도 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었지만 AIG의 경우 그 금액이 너무 커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많던 돈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소위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줘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지만 결국은 다 월가의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가격이 올라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영원히 가격이 내려갈 수도 없습니다. 사실 그 흐름을 잘 탄 사람의 경우 성공에 성공을 거듭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은 그 늪에 빠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걷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이 우왕좌왕하고 어려웠음에도 각 금융기관의 수장과 임원들은 보너스를 받고 유유히 사라질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의 경우 '경험' 이라는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에 회사 하나를 말아먹었음에도 또 다른 회사에서 CEO로 기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끝은 아직 멀었다는 느낌도 받고 있습니다. 더 많이 벌 수 있고 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제가 제목에 달았던 것은 그 돈이 사실 있지 않은 돈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금융의 기본 목적은 새로운 투자 방법의 창출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이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와 불과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통계학적 방법에 힘입어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줄인다고 해서 그 확률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특히 이경우 하나 두 개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게 되면 그동안 생각치도 못했던 문제로 더 크게 발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됩니다. 현재 한국도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 늘어나는 하우스푸어들을 바라보면서 과연 우리는 그것을 빗겨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입니다. 당장 있는 자산을 처리할 필요는 없겠지만 새로 구매할 때는 조금 더 고민하고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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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