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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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어때야 하는가?

문득 내가 10대일 때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말 잘 듣는 아이'라고 생각이 되긴 하는데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평범하게 대학을 가서 평범하게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름 나쁘지 않았던 생활이었다고 생각이 되지만 뭔가 허전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즘 10대는 조금 다른가 보다. 이 책에서 바라보는 '10대가 말하다'를 읽어보면 정말 내가 10대였을 때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그들은 상상하고 실행하고 있다. 꼭 10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나는 생각을 하고 실행을 할 수 있을까? 항상 회사에서 MZ세대가 과거 세대보다 못하고 자기주장만 강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나는 너무나 그릇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발명왕이다.

무려 10개 이상의 특허를 가지고 있고 항상 발명에 대한 모습에 목말랐다. 당연히 이과일까? 아니다 문과다. 그냥 문과냐고? 심지어 수학 과학은 못한다고 한다. 우리가 가진 생각으로는 조금 이해가 안가지만 발명은 이과에서 수학 과학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기 때문에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여자인데 수학 과학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하는 아이도 있다. 사실 이과 쪽 공부를 잘하는 여학생은 보았지만 수학 과학을 좋아한다는 여학생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다르다. 꼭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한테 뒤쳐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누군가가 부여한 '한계'는 사실 자신이 먼저 넘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나도 못하는 앱개발을 10대에서도 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 파이썬을 공부하다가 너무나 쉽게 포기한 적이 있는데, 사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내가 이것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해서 결국 이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나보다 더 악조건인 이런 학생들도 '내가 뭔가를 해야겠다. 그런데 할 줄 몰라. 그래? 그럼 내가 직접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뛰어든다. 나 같은 30대 늙다리가 시작하는 것보다 그들은 훨씬 먼저 시작하고 있는 행운과 영광을 얻고 있다. 나는 왜 못했을까? 이제는 뭔가 뛰어들기에는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부럽기도 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반성을 하게 된다.

 

웹소설 작가, 드론 챔피언......

우리 때 10대 였다면 이런 것을 하고 있으면 선생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혼나지 않았을까? 너무나 무궁무진하게 많은 꿈을 키우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음에도 우리는 국영수과에 갇힌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았던가? 어떤 것이든 '돈이 되는가?'라는 가치에만 목숨을 걸었다고 하면 이제는 그 가치에 대해서 어떤 것이 꼭 '맞다'라는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가 과연 웹소설 작가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가? 아니다 능력이 있다면 나보다 월등히 많이 버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내가 맞다고 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10대들은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꼭 기성세대의 직업이 아니어도 괜찮아!

 

그리고 나아가 어른도 못하는 것을 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학생을 위한 노력, 그리고 기후 변화를 막아보려는 노력. 항상 특정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서 노력해 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10대지만 스스로 나서서 주장할 수 있다. 심지어 학교를 빠지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우리 때 학교는 '신성불가침' 의 존재였다고 하면 이제는 스스로 그것을 벗어나서 주장할 수 있는 여러 창구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를 굉장히 어려워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점차 그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뛰고 있는 여기 청소년들이 나는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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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