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10년 이상의 영어 학습 업력을 가진다.
하아...... 솔직히 거진 20년은 된 거 같은데 지금도 외국인을 만나면 부끄럽게도 말 한마디 하기가 굉장히 부담스럽다. 문장은 개판이고 단어는 항상 입 속에서만 맴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뿐만 아니라 내 옆의 사람도 동일한 상태이다. 우린 이렇게 비슷한 상태니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다...... 이건 진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간 꽤 많은 영어 책을 보긴 했는데 사실 시작도 제대로 안 하고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런데 당장 회사에서 영어 성적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영어 성적이 없으면 승진을 못한다고 하니 당장 필요하긴 하는데 이제는 어떻게 다시 공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책이 문제는 아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더 잘 알 것 같다. 끈기와 재미가 문제였던 것 같다. 끈기가 없는 것은 뭐 위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뭔가 재미가 없었다. 책이 어려운 것은 둘째 치더라도 내용이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 내용들을 해석하거나 너무 어렵게 설명이 되어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기억으로 가장 재미없게 봤던 책들이 문법에 대한 내용만 나열되어 있는 책이었다. 과거 성문 영어로 배웠던 시기의 사람이라 5형식 4 형식 나오는 책이 정말 세상에서 가장 싫다. 그래서 그런 책은 절대 읽지 않는다. 형식도 알면 좋겠지만 그것을 안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확확 늘어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묘하다.
형식 나온다. 그리고 친절하지도 않고 바로 그냥 본격 연습이다. 거기다가 정말 하루 5문장만 해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만큼 많이 있다. 저자의 영어공부법을 4년간 강의하면서 핵심만 간추렸다는 의미를 알 거 같다. 그냥 본격 연습, 연습, 또 연습이다. 중간중간에 예문의 내용이나 저자의 사진(응???) 등이 나오면서 잠깐잠깐 쉬는 시간이 있지만 이 책은 정말 영어가 본격적으로 필요하고 바로바로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책이다. 간편하면서도 문장째 연습을 할 수 있으니 나중에 써먹기도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영어회화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읽어보면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나 뜬구름 잡는 예시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구들로 가득 차 있다. 그냥 무식하게 연습만 하더라도 굉장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끈기'이다. 읽고 또 읽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루 5분만 시간을 내서 좀 읽자. 읽고 나서 고민을 해도 늦지 않는데 한 번 페이지를 넘겨서 '이건 어떻게 영어로 써 볼까?'라는 고민만 하더라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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