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
사실 처음에는 뭔가 핵무기라던가 정치적인 음모가 있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뒤에 내용을 보니 이게 언제 적 헐크 호건인가? 싶을 정도로 과거가 생각이 났다. 어릴 적에 가끔씩 보던 프로레슬링(사실은 연출된 가짜?)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던 헐크 호건 이야기라고 한다. 사실 그때도 그리 좋아한 적이 없어서 그리 열심히 보지는 않았는데 기억나는 사람들은 헐크 호건, 워리어, 언더테이커? 정도이다. 그래도 레슬링을 하는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왜 자꾸 1! 2! 까지만 세면 벌떡 일어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아무리 링이 저렇게 퉁퉁 튕기더라도 엄청 아프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아, 프로레슬링이 사실 음모였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사이에 제명(?) 당한 헐크 호건의 어쩌면 억울한 이야기인데 간략한 내용을 말해보자면 인생을 즐겁고 아프게 살아온 헐크 호건이 돌아온 자리에는 이제는 배우자가 같이 있으려고 하지 않는 현실이 다가왔다. 결론적으로 이혼이라는 절차를 밟게 되고 레슬링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런 남자가 된 상태에서(오직 마초끼만 가지고 있던 그런 남자일 뿐) 친구가 자신의 아내를 팔아(?) 영상을 찍는다. 성관계 영상을 찍게 되는데 내용 상에는 분명 친구의 아내가 먼저 좋다고 해서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 진실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뭐, 이 책의 내용이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몰래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나중에 고커라는 저널에서 폭로를 하게 되는데 그 이후의 일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몰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왜 위법이 아닐까? 상식적으로는 분명 위법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데 소비자의 알 권리? 아니면 연예인은 이러한 것이 당연하다?라는 이유로 재판이 시작되게 된다.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 시작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금전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헐크 호건(다른 이름이 있지만 그냥 헐크 호건으로 부르겠다)은 물론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틸이라고 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진행을 하게 된다. 초반에는 기업 측에 유리한 쪽으로 계속 몰고 가게 되며 시간이 지연될수록 자본이 부족한 헐크 호건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폭로는 계속되었다.
미국인들이 희한하게도 속으로는 인종차별을 하면서 그것을 입밖으로 내면 엄청나게 크게 문제를 삼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라가 성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헐크 호건이 흑인을 비하하는 말을 했다고 폭로가 진행되었다. 고커에서는 이것을 회심의 일격으로 생각하고 여론을 만들어 놓은 다음 합의를 하고 종료를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당. 연. 히 안됐다. 천만 달러로는 천하의 헐크 호건이 분이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결국 끝까지 끝까지 가게 된다.
정의는 승리한다?
누가 정의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불륜을 저지른 것도 사실, 흑인을 비하한 것도 사실, 사생활 침해도 사실. 어느 것 하나 정상인 것이 없지만 결국 헐크 호건이 승리를 하게 된다. 물론 명예는 모두 버려진 상태로 말이다. 누구도 승자라고 할 수 없는 사실에 미국의 사법주의에 대해서 한 번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정의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얼마나 많은 법으로 꽁꽁 싸매고 있는가? 그것이 누구를 위한 법일까? 결국 돈으로 승부해서 한쪽이 승리를 하게 되었지만 뒤끝은 그리 깔끔하지 않았던 그런 느낌이다. 미국은 과연 아름다운 나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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