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4.02.04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2. 2021.07.30 누워서 과학 먹기
2024. 2. 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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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는가?

이 책은 갑자기 찾아온 사랑으로 시작을 한다. 항상 우울한 나날만 있는 주인공인 구온. 그런 그에게도 장밋빛 미래가 펼쳐졌으니 처음 보는 이노리라는 여자아이에게서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는다. 장난이라고 생각을 했던 상황에서 직접 보니 생각보다 너무나 이쁜 여자아이가 있어서 놀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장난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장난이 아니라 진짜 '나를 사랑하고 있다'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너무나 단순한 시작이지만 이런 상황을 기대하는 많은 남성 독자들에게는 하나의 판타지로 생각이 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실 주인공이 몰랐던 사실들이 하나씩 나오면서 책이 로맨스인가 서스펜스인가를 의문을 갖게 하지만 말이다.

 

웬 양자역학 이야기지?

남녀 주인공의 공통점은 바로 '우주'이다. 우주는 사실 우리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조그마하게 보이는 것이나 혹은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양자역학은 바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참 잘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 한눈에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은 불과 0.0000034%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0이 5개다!) 물론 그 연인과 결혼까지 생각을 한다면 확률이 더 낮아지겠지만 말이다. 그만큼 한눈에 반한 사람과 연인이 될 수 있는 확률은 적고 그것이 운명이라는 것에 비춰본다면 과학적으로는 거의 '불가능' 해 보이지만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결론이 나온다. 이 책에 나오는 각종 법칙들은 그것을 사랑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사뭇 재미있었다.

 

중반 이후 책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갑자기 이노리가 사라지게 되고 살인자로 몰리게 된다. 아니, 이거 로맨스 소설이 아니었어? 이 때부터 단순히 양자역학 등이 들어가는 사랑에 대한 로맨스 물이 아니라 서스펜스 물이라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이곳에 모두 담을 순 없지만 그 과정이 생각보다 상당히 복잡하다. 감성적으로 접근을 하기도 하지만 두뇌 회전도 필요하다. 왜 그녀는 사라졌고, 우리는 왜 그녀를 꼭 찾아야만 하는가. 그리고 이 살인 사건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을까? 중반 이후에는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다음 페이지의 내용이 너무나 궁금하다. 흡입력이 정말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그 안에 설령 고양이가 죽어 있을지라도 내가 열지 않으면 죽어있는지 살아있는지 알 수 없다는 이론이다. 뭔가 말장난 같지만 그와 그녀는 어쩌면 마지막에 이르러서 서로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를 한다. 진짜 이상하면서도 납득이 된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면 이러한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의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쉽게 설명이 되어 있기도 하지만 이 책은 사랑과 운명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 반전들이 상당히 기묘하고 신기해서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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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7. 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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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책을 읽기 전에 내 고등학교 과학 성적이 기억난다.

기억으로는 굉장히 처참했다. 사실 과학이 싫었다. 이상하게 지금 생각해 보면 분명 원리를 알아가고 탐구하는 게 재미있어야 하는데 항상 과학 선생님들은 시험에 나오는 내용만 가르쳐 줬던 기억이 있다. 내신 성적은 남부럽지 않을 수준이었는데 정작 수능에서는 거의 뭐 처참했다. 그렇게 보면 수학능력시험의 문제는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초가 튼튼하지 못했으며 탐구 정신이 정말 1도 없었던 나에게는 치명적인 학문이었다. 그런데 심지어 난 이과였고 공대를 나왔다.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저자는 문과, 거기다가 직업은 아나운서이다.

일반적으로 보면 절대 과학과 가까워질 일이 없는 사람인데 우연한 기회에 과학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과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책을 읽어보면 조금은 어려운 말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딱 우리들의 수준에서 글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나름의 깊이는 꽤 있는 편이다. 원래 과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현상이나 공식만 가지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실험을 하게 되었는지 그 실험이 어떤 연유에서 진행이 되었는지, 그리고 중간에 어떤 결과가 있었고 이후에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같은 것을 알게 되면 재미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하면 누구나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시작은 최근 유행하는 DNA 내용이다.

오늘 F사의 코로나 백신을 맞고 왔다. mRNA 라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하여 과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궁금하다는 내용이 많이 있어서 그것을 자세히 읽어보게 되었는데 어쩌면 코로나 시대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우한의 박쥐에 의해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정작 박쥐는 왜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지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여담인데 박쥐는 굉장히 많은 개체 수를 가지고 있고 이동도 굉장히 빠르며 다른 생물들이 잘 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개체 수를 유지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으며 자체적으로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성분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거의 천하무적인데?

 

그리고 '달은 여전히 지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지구과학에서 인력과 척력 그리고 공전과 자전을 배우면서 단순히 암기 형식으로 외우기만 했었는데(물론 내가 있던 학교나 혹은 나만 암기식으로 외웠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다 이해를 했을 수도.... 엉?ㅋ) 달이 지금도 지구를 향해 내려오고 있으면 큰일 아닌가? 싶어서 읽어보았다. 아시는 분은 다 아는 바로 '만유인력의 법칙'인데 눈으로는 가만히 있는 것과 같지만 서로 간의 힘이 있어서 떨어져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계속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척력도 작용을 하여 일정 시점에 이르러서는 떨어지기도 한다는 점이 내가 지금 지구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휴 살았네.

 

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자역학도 나온다.

책을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나만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흔히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에서 나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 상자 안에 고양이를 넣고 1시간에 50%의 확률로 극독이 나오는 것을 장치하였을 때 과연 고양이는 살았는가에 대한 실험이다. 이게 양자역학이랑 뭔 연관이 있냐고? 고양이는 살아있기도 하고 죽어있기도 한 상태(상태를 알 수 없으니) 양자역학도 가득 채워져 있기도 비어있기도 한 상태(양자를 볼 수 없으니)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을 택할 수 없으니 정확히 인지를 할 수도 없다는 의미인데 저런 단순한 실험 하나하나가 이런 결과로 나온다는 사실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왠지 2권을 기대하게 된다.

주제들이 내가 알고는 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던 주제들이었는데 꽤나 재미있었다. 중간에 엔트맨과 와스프의 이야기와 같이 어벤저스의 내용들이 영화 속의 내용들을 되짚어 주었는데 나름 즐거웠던 시간인 것 같았다. 혹시 2권이 나온다면 이런 영화에 나오는 과학적인 내용을 가지고 한 번 더 엮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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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