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5.03.10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2. 2013.02.14 모든 상처의 이름
2025. 3. 10. 23:01
300x250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대체 뭐가 힘든 건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아파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한다. 신간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의 저자이자 휴앤 마음디자인 센터 김호성 원장은 이러한 사람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 역시 겪어 본 일이기 때문이다. 김호성 원장은 타고난 민감한 기질과 어려운 집안 사정이 겹쳐 마음의 상처가 몸의 고통으로 발현된 케이스였다. 원인 불명의 고통으로 잠 못 자는 날들이
저자
김호성
출판
온더페이지
출판일
2025.03.20

 

나는 전반적으로 감정의 기복이 매우 적다.

엄청 기뻐도 티가 잘 나지 않고 반대로 기분이 나빠도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선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해서 그런 감정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수능을 준비하기 시작할 때쯤 눈 주위에 이상하게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략 수능 100일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약을 먹어도 잠깐이고 이내 자꾸 아파오기 시작했다. 수능 보기 10일 정도 전에는 더 크게 작용을 했었는 비록 수능을 잘 보지는 못했지만 어찌어찌 극복을 하고 시험을 보긴 했다. 당시 병원에도 엄청 자주 갔었는데 의사 분들께서는 특별히 문제는 없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라고 했는데 나는 한편으로는 내가 죽을병에 걸려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내 통증이 잦아들었다.

수능이 끝나고 며칠이 되지 않아서 통증이 사라졌다. 아, 이게 바로 스트레스의 위력이구나. 바로 그거구나 싶었다. 그리고 대학교, 군대, 회사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역경이 없어서 그럴까, 그 때와 같은 통증은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좀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스트레스가 있어도 어느 정도는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발생을 했다. 기존에 계시던 부서장이 갑자기 면담을 요청했었는데 나에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힘들다. 가끔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외롭다. 등등... 이상했다. 나이 다 된 아저씨가 돼 가는 우리끼리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연예인들이나 공황장애가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바로 근처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꾀병일까?

한편으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쉬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서 불신의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굳이 나에게 그런 것을 힘들다고 표현할 분이 아니었다. 업무에 있어서 그렇게 철두철미한 사람인데 그간의 많은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내 마음 다친 줄 몰랐다'라는 것이 이제는 많이 와닿는 이야기다. 그분이 나에게 이야기했을 때 나는 어떤 답을 주었어야 했을까? 그저 힘든 것을 들어주는 역할을 했어야 했을까? 아니면 공감대를 형성하고 뭔가 바꿔주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을까? 아니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여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야 했을까? 그분이 퇴사를 하면서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나 자신도 언제든지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러한 불안한 심리를 다소 잠재울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마음은 항상 흔들린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흔들리기 때문에 버티기가 너무나 힘든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명상도 분명 그러한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수련원에서 명상을 배울 때 다른 사람들이 명상의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거 솔직히 뻥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가 들고 내가 정신 때문에 아프다는 자각이 들 때쯤 명상만큼 그리고 호흡을 하는 것만큼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면 그냥 그대로 두지 말고 치료가 필요하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지만 아파서 결국 쓰러지면 답이 없지 않을까.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300x250

'생활 속의 독서 > 자기 관리 및 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업무의 90%는 준비에서 결정된다  (0) 2025.03.23
죽어도 컨티뉴  (1) 2025.03.21
퍼스널 브랜딩의 모든 것  (1) 2025.03.09
왜 망설이는가?  (0) 2025.02.22
가진 게 지독함뿐이라서  (2) 2025.02.22
Posted by 오르뎅
2013. 2. 14. 21:29
300x250

책을 쓰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학식이나 감수성에 대해서 저와 계속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단순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글자로 표현하자고 한다면 저는 두 줄을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음 속으로 너무나 아프고 힘들지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학습과 반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치 국민 아나운서인 유재석이 하루 아침에 mc가 된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같은 느낌을 받더라도 이렇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를 원하지 않습니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노래는 90%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10대든 50대든 사랑 앞에 힘들어하고 즐거워 하며 의미를 찾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랑이라는 것은 단순히 노래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내 진심을 담아 상대방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래도 그 한 방법이겠지만 이처럼 수필이나 시와 같은 예술적인 요소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또 어디있을까요? 연인의 예명이나 투박하지만 적극적인 언어들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사랑에 대한 시작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예술적인 언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사랑하는 것에 대한 상실은 어떤 느낌일까요? 당연히 슬프고 힘들겠지만 무엇보다도 '상처' 라는 것이 남게 됩니다. 특히 남자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잃지 못하는데 그것은 바로 가장 아름다울 시기에 이루어 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심일까요? 다시 생각해 보자면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분명 서로 간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고 하면 모든 상처가 전혀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는 당연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처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아름다운 추억' 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그리움의 한 부분이겠지요.

 

책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점차 고차원적인 내용으로 흘러갑니다. 원초적인 죄악, 유성과 같은 너무나 멀리 있을 것 같은 존재에 대해서도 그것을 사랑하고 상처로 받아들이는 내용이며, 나아가서는 모든 것에 대한 본인의 해방감을 글로서 표현합니다(모바일폰에 대한 해방과 같은...) 저자의 내용이 사실 많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이제 중국은 많이 개방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안에 사상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기에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조금은 깊게 여운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수필을 읽을 때 보면 작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고 내용이 산만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책도 그것을 피해가지는 않았습니다. 상처라고만 했지 뚜렷한 주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주제를 갖지 않았기에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상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감사함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책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300x25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