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0. 22:37
300x250

 

일본에서 이러한 책은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그냥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와 같이 '이러이러하면 좋다.' , '일본인은 보통 이러하니 이렇게 하면 된다'라는 말만 잔뜩 들어있는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진짜 오후 4시부터 자유로워지는 핀란드의 내용이다. 행복지수가 세계 1위라고 하는 그곳에서 일을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나와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교하기가 애매할 수 있다.

한국이나 일본은 인구 밀집도가 정말 어마어마하고 부존 자원이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들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날씨도 완전히 다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도 북유럽 국가들의 사회주의 모습을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큰 국가의 모태라고나 할까? 하지만 국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를 한다. 세금을 많이 걷어서 큰 국가가 모든 것을 해 주는 형태의 국가는 이렇게 인구가 적고 부존자원이 넘쳐서 어쩔 수 없이 국가의 이름으로 개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고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가진 것이라곤 두 손과 두 발뿐'인 나라의 경우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더 미래를 생각하면 이러한 업무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이 되는 배워야 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

 

일단 핀란드의 부모들은 가정에 충실하다.

한국의 경우(물론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업무를 많이 오래하고 다른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말 그대로 회사가 있어야 우리 가정도 존재한다는 군국주의적 마인드를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회사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관계가 평등하고(심지어 사장까지도) 소위 잘 나가는 업종과 비선호 업종 간의 임금 차이도 그리 크지 않으며 국가 보장 시설 덕분에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니 퇴근을 빠르게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가정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을 즐겨한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바라보면 정말 재미없는 삶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삶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여러 가지 편견과 차별을 해결할 수 있었다. 심지어 남편이 6시에 집에 가면 '일도 못하고 집안도 보지 못하는 무능한 남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으로 가서 쉬든지 취미생활을 하든지 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 사회 보장제도의 힘이라고도 볼 수 있다.

 

회사에서는 대체 일을 어떻게 하냐고?

서양 국가들의 분위기가 비슷해지고 있는데(실리콘 밸리나 월스트리트는 돈이 계속 올라가는 부분이니 예외로 보자) 야근을 하지않고 그 시간까지 타이트하게 활용하여 업무를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렇게 했음에도 일이 더 넘쳐나간다고 하면 그건 매니저의 문제라고 보고 매니저를 문책한다. 사실 이게 맞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매니저가 매니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그저 윽박지르는 케이스가 많이 있는데 이곳의 문화는 이렇게 다르다. 그리고 4시에 퇴근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보니 회식이라는 것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이고 점심 식사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한국이나 일본에서 보았을 때는 다소 정나미 떨어지는 모습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할 것만 하면 바로 나가는 그런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무도 그런 부분에서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니 저자와 같은 일본 사람은 다소 당황스러운 모습이 있을 텐데 사실 업무적으로는 정말 부러운 모습이긴 하다.

 

그간 거품처럼 쌓여있는 각종 관행이나 습관 등을 버릴 필요가 있다.

결국 핀란드와 같이 일과 생활의 중심을 잡는 방법은 국가적인 제도로 잘 지원을 해줘야 하고 회사에서도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사원 개개인의 마인드가 '업무를 할 때는 충실하게 그리고 끝나면 뒤도 보지 않고 바로 집으로' 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앞으로 30년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지만 코로나 19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이렇게 가는 방향이 조금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회식이 없어지고 전반적인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서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밖 출입을 많이 하지 않게 되면서 가족끼리의 우애는 많이 돈독해지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어쩌면 자기 계발 서적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저런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핀란드가 정말 부러워졌다.

300x250
Posted by 오르뎅
2011. 11. 20. 10:00
300x250


1990년 이후 냉전 체제가 종식되고 전세계가(거의 대부분이) 민주주의/자본주의를 도입하여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폐해도 존재하고 있지만 기존의 사회주의에서 볼 수 없는 여러 성과들 때문에 어느 나라든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자본주의는 앞으로의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 것인가 대해서 고민한 책입니다. 사실 제목만 봐도 '완전 어렵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실제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해하기가 매우 난해한 책입니다.(제가 많다는 것은 아닙니다...ㅋ) 개인적으로는 쉬운 책보다는 이런 책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최근 복잡한 경제 상황 때문에 'Role Model' 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90년 대에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그대로 답습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80년 대에는 일본식 발전이, 그리고 2000년 대 들어서는 북유럽의 복지 사회를 가져오면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불과 10년을 가지 못할 줄은 몰랐겠지요.

80년 대 일본식 발전의 경우 경제적인 시기와 딱 맞았다고 할까요? 일본의 기초과학이 튼튼한 것도 성공요인이었겠지만 아직까지는 싼 인건비와 건실한 노동력, 그리고 수출할 곳이 너무나 많아서 고민이었던 시기였습니다. 주변 한국이나 중국보다 월등히 차이나는 기술력으로 Made in Japan은 어디든 환대받았지요. 플라자 합의 전까지 미국은 세계 2위의 강대국인 일본이 언제 미국을 집어삼킬까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잃어버린 10년 등과 같은 말이 유행할 정도로 몇 계단 이상 추락하였고 주변국과의 기술 차이는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정치적으로는 극우주의들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불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변국들의 FTA에 위기감을 느끼고 TPP(환태평양경제조약기구) 와 같은 것을 추진하고 있으나 언제쯤 될지는 한미FTA만큼이나 걱정되는 일이지요.

90년대 최고의 시기를 보내던 미국은 최근 모든 경제위기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절반은 맞는 말이지만 절반은 그것만 바라보고 따라하기만을 반복하는 주변국들도 그만큼 문제가 있었습니다. 금융업이 거대해 지면서 생산은 하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유용하려고만 하니 발전이 더뎌지는 것이겠지요. 자본주의의 Role Model이겠지만 그만큼 그 권력에 취해 많은 것을 본인 위주로 갔던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경영학에 대한 모든 내용은 미국에서 나왔던 것처럼 아직도 많은 이들은 미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북유럽의 복지 정책은 매번 선거 때마다 화두가 됩니다. 복지 정책이 민심을 사로잡는 데에는 제격이거든요. 하지만 복지는 한 번 시작하면 뒤로 돌릴 수 없습니다. 덴마크나 스웨덴 같은 나라들이 '살기 좋은 나라' 에는 늘 1~2위로 꼽히고 있으나 너무나 많은 세금과 평생고용 그리고 최저의 경제 성장율을 바라보고 있다면 결국 후손들은 더 큰 경쟁 속에 휘말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복지라는 것은 경쟁이라는 것에 반대되는 점이 존재하며 무엇보다도 '누구나 행복한 세상' 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그래서 공리주의가 있는 것인가 봅니다. 절대 다수의 행복)

그럼 책으로 돌아와서, 만약 100만원 버는 사람과 1만원 버는 사람의 세금은 어느 수준이 어울릴까요? 동일 %인지? 아니면 100만원 버는 사람은 30% 1만원 버는 사람은 10%가 어울릴까요? 실제로 많은 나라들이 두 번째와 같은 누진세 개념의 세금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금 체계가 너무나 어려워서 전문가들도 실수를 자주하는 경우가 있고 더군다나 정치가가 바뀔 때마다 체계가 바뀌는 것은 소위 '기회주의자' 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일률적으로 10%로 고정을 한다면 결국은 동일한 것이 아닐까요? (평등과 복지를 바라시는 분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많이 번다고 많이 낸다면 지금과 같은 전문직의 세금 탈루는 변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세금 탈루는 '당연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최근 세수 부족으로 인해 더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많이 내도록 증세를 하는 것을 자주 보고 있는데 이 또한 '부자들의 이민' 을 재촉하는 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 같은 서민들도 세금 때문에 불만이 많은데 어마어마한 세금이 눈 앞에 보인다면 차라리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살게 되지 않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부자들을 탓하지만 그 사람이 없으면 경제가 무너져 내린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자들의 사회 공헌을 문제 삼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만큼 벌었다는 것은(정정당당하게 벌었다면) 먼저 존경하고 난 뒤의 일입니다. 사실 굳이 내 돈내고 사회 공헌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겠지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잘 사는 것은 사회주의 개념과 다를 것이 없거든요.

제가 적은 이것들은 단편적인 내용들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저자가 생각한 것들이 있으며 부자들을 주로 인터뷰하는 경제 저널인 '포브스' 의 발행인 답게 자유경제 주의의 중심에서 이야기 해 줍니다. 틀린 것도 있을테고 맞는 것도 있을 테지만 결론적으로는 '완전히 동등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경쟁을 하는 동안 발전한다' 라는 전제는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저자인 스티브 포브스의 나머지 책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300x25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