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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7.06 책만 팔지만 책만 말지 않습니다
  2. 2023.05.26 있는 공간 없는 공간
2024. 7. 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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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습니다
2017년부터 ‘책방 연희’를 지켜온 구선아 저자가 책방을 열고 가꿔온 애씀의 과정과 책방의 쓸모를 이야기한다. 책방을 운영하며 만났던, “나도 언젠가 책방을 운영하고 싶어요”라며 반짝이는 눈으로 말하던 많은 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이 책으로 전한다. “책방을 운영하며 하루도 애쓰지 않은 날이 없다. 낭만과 돈벌이, 자아실현과 자기계발, 타자와의 만남과 사회와의 연결, 그 모든 애씀 가운데 가장 큰 애씀은 책방을 지키기 위한 노동과 돈과 시간의 효율적인 애씀, 나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감각적인 즐거움을 위한 공간을 지켜내는 애씀이었다.”(저자의 글 중) 이 책은 책방 운영자나 예비운영자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자기만의 방’을 꿈꾸는 독자를 상상했다. 책방이 아니라도 자신의 또 다른 방을 꿈꾸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었다. 자기만의 방을 찾거나 만들거나 만나면 분명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저자가 책방을 운영하며 숱하게 마주한 질문과 혼란했던 과정과 지금의 고민을 통해 누군가 자기만의 (책)방을 만드는 데 혹은 지키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완성했다.
저자
구선아
출판
책세상
출판일
2024.06.14

 

독립 서점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나는 책을 참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고 말을 하더라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책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상상하는 것이 '책방을 열어볼까?'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정작 나조차도 구매를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열어서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큰 서점이 가서 눈치 안 보고 보기도 편하거니와, 위치상으로 지하철 역과 가까운 위치에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서 그렇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 독립 서점은 점점 생겨나고 있다. 연예인들의 투잡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그 사이에 책을 많이 읽고 있어서 그런가?라는 착각도 하게 된다.

 

나름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주변에 보면 1년에 책 한 권을 읽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다. 거기다가 애초에 책을 살 생각조차 없다. 너무나 재미있는 SNS와 OTT를 보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는데 책을 읽을 시간이 어디 있겠냐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형 서점이야 애초에 본업이 서점이 아니라 뭔가 사회 공헌 같은 느낌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물론 그곳의 경영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독립 서점은 책이 팔리기나 할까? 의문이다. 이전의 몇몇 독립 서점 이야기는 단순하게 '에세이' 로만 치부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실제 판매와 행사 등에 대해서 나와 있다. 좀 더 현실적이라고나 할까? 독립 서점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이러한 과정을 분명 겪어야 한다. 골치 아픈 세금과 진상 손님들을 말이다.

 

그리고 여러 협업 속에 마음이 아파진다.

독립 서점은 존재 자체로도 뭔가 독특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정말 다양한 단체에서 협업을 요청하거나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하고 공간 대여를 하기도 한다. 아마 독립 서점이라는, 특히 서점이라는 곳 특유의 잔잔함과 이미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마치 공짜로 해달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인테리어나 사업을 하는 것이 결코 그들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데 왜 그 값어치를 마음대로 공짜라고 설명을 하는 것을까? 아니, 애초에 공짜로도 될 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허다해서 당혹스럽다. 안다, 나도 장사를 하면서 뭔가 공짜를 바라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독립 서점은 공간 활용이 필요하다.

결국 단순히 책만 판매하는 것으로는 대형 서점뿐만 아니라 다른 독립 서점과도 경쟁을 할 수 없다. 북토 크나 책모임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질수록 이곳의 값어치는 상승하게 된다. 공간을 적절히 대관하여 활용하고 서점 주인이 직접 모집을 하면서 점차 커 가야 하는 것은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운명과도 같은 일이다. 아마 이러한 부분을 생각해 보면 책만 좋아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는 능동적이고 활발해야 하는 것도 필수요소이다. 그 많은 것을 혼자 다 해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 모습이니 말이다.

 

나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러한 생각을 했다. 신기하다. 그렇게 힘들다는 이야기가 책에 도배가 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독립 서점이 이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이 자체가 하나의 낭만이기도 하고 꿈을 꾸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느낌도 든다. 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는 아이러니한 그곳. 저자의 독립 서점이 계속 번창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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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5.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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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났다.
병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보다 쓰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 종식이라고 국가에서도 말을 했다(?) 뭐, 어찌 됐건 코로나 때문에 락다운 형태로 되는 문제는 이제 없어진 듯하다. 그래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다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오프라인이 경쟁력이 좋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고 그것보다 더 높은, 그리고 더 좋은 경험을 주지 못하면 오프라인으로는 이기기 어려울 수 있다. 당장 퇴근해서 집에 갈 때 넷플릭스로 뭘 볼까, 쿠팡으로 어떤 것을 주문할까, 배민으로 어떤 음식을 먹을까를 고민하지 어디를 가야겠다는 것은 사실 후순위로 밀려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욱 경쟁력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책에 나와 있는 곳은 실제로 한 번씩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저자가 사진으로 남겨놓은 곳은 누구나 '찍고 싶어 하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적어도 사진의 공간 활용만큼 따라 할 수 있다면 오프라인에서 '와, 여긴 꼭 한 번 가야겠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공간에 대해서 유행이라는 측면을 보자면 계속 돌고 돈다. 과거 HOT가 입어서 유행을 했었던 통 넓은 바지가 거의 20년 만에 다시 유행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복고 느낌에 대한 다양한 공간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지금의 디자인이 평생 갈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그렇다고 계속 돈을 써서 리모델링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을 꾸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지금 유행하는 곳은 다 가봐야 한다. 다른 업종이어도 말이다.

한국 디자인은 왜 이래?
친구가 일본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와서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자 했는데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포기를 했던 적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디자인은 그리 고려하지 않고 오직 용적율과 건폐율을 최대치로 뽑을 수 있는 디자인만 원한다고 해서 그렇다. 저자 역시도 한국에서는 디자이너라는 사람이 건설업자와 같이 기계적으로 최대치 뽑아내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각광받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도쿄 도심 내의 건물과 서울 도심 내의 건물이 다른 것 같은 느낌은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옆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오직 그 건물만 혼자 디자인이 있는 그런 모습이 많은데,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이렇게가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의미를 좀 더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당장 눈앞의 상업에 목숨을 걸 수도 있지만 건물을 오늘 사서 내일 팔 것이 아니라면 꽤 오래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디자인에 대한 평이 좋다면 더 오래도록 롱런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왜 눈앞의 먹이에만 목숨을 거는 것일까?

기업도 고민이 필요하다.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기업들도 너무 천지 차의 결과를 보여준다. 롯데의 경우 기본적으로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고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잘 아는 것도 있겠지만 의왕의 타임빌라스는 저자가 극찬하는 건물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데 사람들이 대형 쇼핑몰을 물건을 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주말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소풍 형태로 온다라는 것에 입각해서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건물보다 풀밭이 더 많은 결과를 가져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공간에 돗자리 등을 깔고 앉아 즐긴다. 매출에 당장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밖으로 나갈 때, 쇼핑도 필요하면 타임빌라스를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에 반해 삼성의 갤럭시 홍보 내용은 돈을 아끼기 위해서 전혀 어울리지 않은 디자인을 한 안 좋은kj 케이스로 꼽힌다.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나 건물은 꼭 디자인부터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디자인이 뛰어난, 그리고 유행에 맞는 곳에 가고 싶어한다. 특히 최근과 같이 인스타그램에 나온 곳을 너도나도 가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외관이 뛰어난 곳을 선호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과연 건물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은 어떤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외관을 예쁘게 하기 위해서 각종 성형수술과 화장을 통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쪽 산업은 나날이 번창해 가고 있다(나는 왜 노력하지 않는가?ㅋ) 물론 외모 자체는 정말 다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결정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외모가 아니라 나는 얼마나 다이내믹하고 사람을 끄는 그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까?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이렇게 매력 넘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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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