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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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이 책은 나관중이 정리한 『삼국지』의 현장을 둘러보며 정리한 답사기로, 작품 속 영웅들이 활약을 펼쳤던 중국 곳곳을 소개하며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저자는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의 유적과 유물들을 살펴보며 『삼국지』를 보다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인식하게 하며, 역사적 고증과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 신뢰할만한 자료들을 제공한다. 저자가 오랜 시간 연구하며 직접 발로 뛰는 취재를 마지않는 열정이 어우러져 완성된 풍부한 콘텐츠들을 담고 있다. 『삼국지』에 가미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이야기들을 철저히 살피고 정사(正史)와 연의를 비교해 실어 독자들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직접 돌아본 각 지역들을 차근히 더듬어 가는데 그곳을 배경으로 벌어진 삼국지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상 깊은 구절을 함께 실어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또한 삼국지에서 그려진 특정 장소나 등장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그림이나 다리, 석상 등도 사진으로 기록해 현장감을 더하였다.
저자
허우범
출판
책문
출판일
2023.05.24

 

삼국지는 적벽대전을 기준으로 크게 상하로 나뉘는 것 같다.

흔히 삼국지의 3대 대전으로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을 꼽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먼저 전쟁을 시작한 나라가 패배하는 전쟁이었으며 관도에서는 오소의 군량을 불태움으로 인해서 조조에게 승기가 넘어오게 되었고 적벽에서는 연환계와 더불어 삼국지연의 상으로는 동남풍(뭐 다 거짓말이라고 한다)이 불어서 화공으로 오나라와 유비에게 승기가 넘어오게 하였으며 삼국지 내에서 가장 안타까운 전투라고 할 수 있는 이릉전투에서 넓게 포진한 배치 문제로 오의 육손에게 화공을 다하여 괴멸을 하는 상황이 발생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들 국력이 최강일 때 전투를 했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묵살했으며 결과로는 대참패였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2권의 여행기는 삼국형성 이후부터의 내용이다.

어쩌면 삼국지의 프롤로그는 끝나고 본 게임이 시작되는 부분이며 신으로 불리는 관우의 판단 미스로 인해 형주를 잃게 되고 그 다음 또 다른 판단 미스인 유비의 오나라 공격이 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모두 제갈량이 예측을 한 부분인데 결국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한 부분이다. 실제로 유비는 제갈량을 엄청나게 신뢰하지는 않았다고 하며 제갈량이 신출귀몰함을 보여주는 것은 유비 사후의 일이지 그전에는 내정과 정치적인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문관'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다. 그제야 좀 이해가 되었다. 모든 것에 만능이라고 생각했던 제갈량, 인의를 중요시했던 유비는 사실 다른 그림자 속에 숨겨져 있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제 조조는 다들 좋아하네?

사실 삼국지 연의는 철저하게 유비를 비롯한 한나라의 핏줄에 대한 '사랑'을 표하는 책이다. 시점 상 절대 불가능한 부분인데도 사람을 아예 바꾸거나 상황을 철저하게 바꿔가면서 내용을 각색하였는데, 어쩌면 우리가 중국에서 보여주는 동북공정 내용이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진실이잖아'라고 말을 하면서 우리를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 자체를 그냥 뜯어고쳐버릴 생각을 하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기도 한데, 그들의 장사 속을 생각해 보면 더 웃긴다. 잊고 싶었던 과거인 조조를 이제는 너무나 사랑한다고 한다. 왜냐고? 관광객들이 조조의 발자취를 탐험하려고 오니 말이다. 돈이 된다고 하면 과거 따위는 그냥 깨끗하게 잊어버리는 민족. 그들이 바로 한족이다.

 

정치적인 부분이 정말 많다.

사실 삼국지 내에서 각국이 전쟁이 시작되면 전쟁의 물자나 장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릉 전투만 하더라도 단순히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지거나 전쟁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 뛰어나다고 말하던 제갈량도 신이 주신 최고의 기회였던 1차 북벌 시점에 가정에서 마속을 기용하여 수비를 하고자 하였으나 그의 전략적 실패로 인해서 그간 얻었던 포인트를 모두 잃어버릴 수 밖에수밖에 없었다. 사실 위와 촉은 정말 압도적인 차이가 있다. 위는 헛발질을 하더라도 충분한 물자와 인재가 있었고 반대로 촉은 한 번이라도 실패를 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의 실패가 가져온 이런 부분은 제갈량 입장에서는 반대파들에게 빌미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결과적으로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그런 상황 때문에 해서는 안될 것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항상 삼국지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만약, 만약, 만약...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 때 승부를 걸었다면? 그때 멈추고 기다렸다면?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런데 우리의 삶도 사실 똑같다.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많이 있고 그 결정이 잘못되거나 문제가 되면 항상 그 결정에 대한 후회를 하곤 한다. 하지만 서두에도 썼듯 역사는 반복이 된다. 내가 했던 결정이 다시 돌아와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그 결정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기록과 더불어 많은 것을 준비해 둬야 한다. 내가 관우였다면 오나라와의 사이를 절대 벌리지 않았을 텐데, 내가 적벽에서의 조조였다면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했을 텐데... 뭐 이러한 준비 말이다.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후회. 그것이 삼국지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하는 하나의 키워드 아닐까. 그나저나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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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