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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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났다.
병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보다 쓰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 종식이라고 국가에서도 말을 했다(?) 뭐, 어찌 됐건 코로나 때문에 락다운 형태로 되는 문제는 이제 없어진 듯하다. 그래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다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오프라인이 경쟁력이 좋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고 그것보다 더 높은, 그리고 더 좋은 경험을 주지 못하면 오프라인으로는 이기기 어려울 수 있다. 당장 퇴근해서 집에 갈 때 넷플릭스로 뭘 볼까, 쿠팡으로 어떤 것을 주문할까, 배민으로 어떤 음식을 먹을까를 고민하지 어디를 가야겠다는 것은 사실 후순위로 밀려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욱 경쟁력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책에 나와 있는 곳은 실제로 한 번씩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저자가 사진으로 남겨놓은 곳은 누구나 '찍고 싶어 하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적어도 사진의 공간 활용만큼 따라 할 수 있다면 오프라인에서 '와, 여긴 꼭 한 번 가야겠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공간에 대해서 유행이라는 측면을 보자면 계속 돌고 돈다. 과거 HOT가 입어서 유행을 했었던 통 넓은 바지가 거의 20년 만에 다시 유행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복고 느낌에 대한 다양한 공간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지금의 디자인이 평생 갈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그렇다고 계속 돈을 써서 리모델링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을 꾸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지금 유행하는 곳은 다 가봐야 한다. 다른 업종이어도 말이다.

한국 디자인은 왜 이래?
친구가 일본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와서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자 했는데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포기를 했던 적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디자인은 그리 고려하지 않고 오직 용적율과 건폐율을 최대치로 뽑을 수 있는 디자인만 원한다고 해서 그렇다. 저자 역시도 한국에서는 디자이너라는 사람이 건설업자와 같이 기계적으로 최대치 뽑아내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각광받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도쿄 도심 내의 건물과 서울 도심 내의 건물이 다른 것 같은 느낌은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옆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오직 그 건물만 혼자 디자인이 있는 그런 모습이 많은데,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이렇게가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의미를 좀 더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당장 눈앞의 상업에 목숨을 걸 수도 있지만 건물을 오늘 사서 내일 팔 것이 아니라면 꽤 오래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디자인에 대한 평이 좋다면 더 오래도록 롱런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왜 눈앞의 먹이에만 목숨을 거는 것일까?

기업도 고민이 필요하다.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기업들도 너무 천지 차의 결과를 보여준다. 롯데의 경우 기본적으로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고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잘 아는 것도 있겠지만 의왕의 타임빌라스는 저자가 극찬하는 건물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데 사람들이 대형 쇼핑몰을 물건을 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주말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소풍 형태로 온다라는 것에 입각해서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건물보다 풀밭이 더 많은 결과를 가져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공간에 돗자리 등을 깔고 앉아 즐긴다. 매출에 당장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밖으로 나갈 때, 쇼핑도 필요하면 타임빌라스를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에 반해 삼성의 갤럭시 홍보 내용은 돈을 아끼기 위해서 전혀 어울리지 않은 디자인을 한 안 좋은kj 케이스로 꼽힌다.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나 건물은 꼭 디자인부터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디자인이 뛰어난, 그리고 유행에 맞는 곳에 가고 싶어한다. 특히 최근과 같이 인스타그램에 나온 곳을 너도나도 가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외관이 뛰어난 곳을 선호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과연 건물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은 어떤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외관을 예쁘게 하기 위해서 각종 성형수술과 화장을 통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쪽 산업은 나날이 번창해 가고 있다(나는 왜 노력하지 않는가?ㅋ) 물론 외모 자체는 정말 다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결정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외모가 아니라 나는 얼마나 다이내믹하고 사람을 끄는 그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까?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이렇게 매력 넘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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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