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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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1: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이 책은 나관중이 정리한 『삼국지』의 현장을 둘러보며 정리한 답사기로, 작품 속 영웅들이 활약을 펼쳤던 중국 곳곳을 소개하며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저자는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의 유적과 유물들을 살펴보며 『삼국지』를 보다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인식하게 하며, 역사적 고증과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 신뢰할만한 자료들을 제공한다. 저자가 오랜 시간 연구하며 직접 발로 뛰는 취재를 마지않는 열정이 어우러져 완성된 풍부한 콘텐츠들을 담고 있다. 『삼국지』에 가미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이야기들을 철저히 살피고 정사(正史)와 연의를 비교해 실어 독자들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직접 돌아본 각 지역들을 차근히 더듬어 가는데 그곳을 배경으로 벌어진 삼국지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상 깊은 구절을 함께 실어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또한 삼국지에서 그려진 특정 장소나 등장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그림이나 다리, 석상 등도 사진으로 기록해 현장감을 더하였다.
저자
허우범
출판
책문
출판일
2023.05.24

 

삼국지는 참 오묘한 매력이 있다.

내가 삼국지를 접한 것은 어렸을 때 만화책이었다. 당시 일본의 어느 작가가 쓴 책이었는데(아마 만화 삼국지 60권 짜리였던 것 같다) 그 책이 지금도 집에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아이들도 꽤나 자주 보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게 세대를 뛰어 넘어서 이렇게 읽는 책인데 항상 그 내용 속에 장소와 사람들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더 긴밀하게 접했던 이유는 일본 코에이 사에서 만든 삼국지 시리즈가 있었는데 과거 삼국지 3을 정말 엄청나게 밤을 새워서 친구들이랑 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멀티플레이가 안되고 다른 사람의 전략이 서로 보이는 것이 문제가 될까 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추억일까? 꽤나 그리운 추억이다.

 

삼국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누구야?

어릴 적에 이런 질문을 한 번쯤 받지 않았나?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등이 참 많이 나왔던 것 같고 원소나 손책 등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비중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위에 언급된 캐릭터들이 내용에서 그들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관우의 경우 책의 서두부터 나오는데 중국에서는 그를 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당까지 있다(한국에도 심지어 남산에 사당이 있는 것을 보면 엄청나지 않은가?) 하지만 자존심과 더불어 판단에 있어서 '자신감' 이 더없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결국 한 번의 패배로 많은 것을 잃게 된다. 물론 제갈량이 좀 더 관우에게 관대했다면 이라는 것이 가정으로 남았지만 충절과 자존심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는 그는 많은 이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자 안타까움의 대상이 아닐까?

 

사실과 다른 것이 꽤 많네?

황건적의 난 이후부터 시작되는 삼국지 연의는 동탁과의 싸움으로 멋진 전투가 시작이 된다. 당시 관우가 동탁의 장수인 화웅을 술잔이 식기 전에 베고 오는 모습과 더불어 호뢰관에서 여포의 무쌍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투를 선보이게 된다. 향후 조조가 쫓아가서 대패를 하는 것으로 동탁의 이야기는 슬슬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 사실 처음의 화웅을 패퇴시킨 것이 연의에서는 화웅에게 졌다고 나오는 손견이라는 사실을 말하면 조금 웃긴 상황일까? 실제로 삼국지연의는 '소설'이다.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어디까지나 한족을 위한, 한족에 의한 소설이기 때문에 극적인 부분을 증가하기 위해서 실제 사실을 마구 뒤바꾸기도 했다. 꽤나 재미있지 않은가? 이렇게 바꿔도 사람들은 소설을 기억하니 말이다.

 

역사의 그곳은 어쩌면 굉장히 평범하다.

뭔가 장사속으로일까? 책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그곳들은 사실 어쩌면 대단히 평범함을 보여주고 있다. 유비가 태어났다고 하는 탁현의 경우 정말 '유비와 장비' 외에는 딱히 볼 것도 없는 그냥 그런 시골마을인데 그 와중에도 이렇게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관광지의 역할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꽤나 있다. 사실 한국도 마찬가지로 그런 것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저 한국 사람들이나 지나가는 수준인데 중국은 이렇게 세계적으로 알려진 소설 때문에 직접 보러 오는 사람이 종종 있는 듯하다(물론 워낙 넓어서 이렇게 구석구석 다니는 경우는 별로 없는 듯 하지만...) 

 

중국은 이런 부분이 참 부럽다.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중화사상 자체는 너무나 싫지만 삼국지라는 책에서 보면 왜 그들이 그렇게 하나의 나라로 뭉치는 것을 원하는지, 다른 나라를 그렇게 업신여기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사상 교육이 필요하고 나라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최고, 주변 나라 전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야 하나로 통일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의 대만과의 관계 등도 이런 부분이 아닐까? 그럼에도 부러운 부분은 결국 국가가 크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것을 알릴 수 있었고 이제는 G2 중 하나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저력, 바로 그런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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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