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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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을 진단한다
팬데믹 이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K-메디컬’을 이끌어 갈 선두주자는 누구인가? 현대의학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진단검사의학을 현장에서 실현하고 있는 기업, 바로 SCL헬스케어다. 환자를 치료할 때는 반드시 객관적·과학적 근거와 의사의 경험이 통합되어야 한다. 이것이 SCL이 추구하는 ‘근거중심의학(EBM; Evidence Based Medicine)’이다. SCL은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하여 환자의 정확한 진단 그리고 예방의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검체검사’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이 책은 검체를 들고 발로 뛰던 40년 전부터 세계 최고의 정확성과 속도를 자랑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SCL이 헤쳐 온 어려움과 도전의 기록이다.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한 SCL의 성공 요인을 돌아보며 우리 의료산업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다.
저자
이경률
출판
예미
출판일
2023.06.01

 

코로나가 종식되었다.

정확하게는 코로나 자체가 종식되었다기보다는 약간 감기 정도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할까?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패션으로 쓰고 다니나 싶을 정도의 사람들 말고는 별로 보이지도 않는다. 심지어 축제도 여기저기서 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코로나 속에서 가장 힘들게 일을 한 사람들도 같이 잊혀 가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SCL이라는 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뭐 하는 회사지?

의학 관련 회사인 것은 알겠는데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문득 검체 이야기를 보다가 보니 코로나 시절 해당 회사의 진단 키트를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 아, 그러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국인들 같이 뭔가 급하게 결과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천지니 그 얼마나 달달 볶았을까? 실제로 거의 주간야간 2교대로 운영되는 시스템에서 주간 사람들이 야간으로도 일을 하고 야간 사람들이 주간으로도 일을 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정신없고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잠도 거의 못 자고 다시 일을 하면 요즘 같은 워라밸 사회에서 무슨 생각이 들까?

 

그래서 솔직하게... 퇴사율이 높았다고 말을 한다.

회사 경영진이 나는 솔직히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긴 한다. 자신들의 한계치를 명확하게 알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국가에서 무조건 하라고 지시가 내려와서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이 있지 않았을까?(물론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돈을 많이 벌기도 하겠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내용은 없기 때문에 어떤 사정인지 몰랐지만 2교대를 벗어나 하루 12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아무리 회사가 좋더라도 내 건강을 좀 먹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기쁘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펜데믹 상황에서 과연 이렇게 몰아치기를 하는 것이 맞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회사는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가 의학이나 공학, 그리고 자연과학 등에서 점점 발전해 나간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무엇인가 논리를 세웠을 때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 그 근거는 단지 상상에 불과하다가 의학적인 부분에서 그러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회사가 바로 SCL이라는 회사이다. 뛰어난 기술력과 더불어 다양한 상황의 검출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회사가 다소 어려워지거나 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100년 이상 롱런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마치 해외 유수의 의학 기업들이 인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분야에서(특히 급하게 결과가 나와야 하는 이러한 상황) 단연 톱이 아닐까?

 

좀 더 멋진 기업이 될 것 같다.

나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쓰는 책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무엇인가 시도를 했고 이뤘다는 내용으로 덕지덕지 도배가 되어 있어서 이정도면 기회가 아니라 그냥 신이 내린 힘으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뭔가 외줄 타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회사가 너무 어려워진 상태에서 사람들은 힘이 들어서 퇴사를 하고 경영진도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중심을 잡아줄 사람들조차도 '이게 가능한가?' 싶은 질문을 하게 되고 결국 버티다가 보니 해결이 된(?) 어쩌면 교훈은 다소 부족하지만 솔직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볼 수 있던 책이다. 나는 기업의 경영인이 이러한 회고록 같은 책을 사랑한다. 솔직하고 SCL이라는 회사를 알릴 수 있는 더없는 기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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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