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도덕' 이라는 과목을 배운다. 도덕적으로 살고 하면 복이 온다? 와 같은 것을 배우고 만화에서는 권선징악을 배운다. 항상 '선' 이 승리한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세상을 살다보면 TV에서는 항상 불합리에 대해서 고발하곤 한다. 그런데 계속 보다보면 그 불합리가 엄청나게 계속 반복된다. 왜 지난번에 분명 그 불합리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문제가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했는데 왜 동일하게 또 반복이 되는가?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배웠던 성선설은 완전히 거짓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개인적으로 성악설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이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을 해 보지만 분명 돈에 관련된 것이 있다면 이런 '착한 행동을 해야 한다' 라는 명제가 제대로 동작이 되지 않는 듯 하다.
매년 대기업 들의 세금 회피에 대해서 나오곤 한다. 케이만 제도나 파나마 등과 같이 실제로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데 기업을 넣어두고(페이퍼 컴퍼니) 해당 국가로 본사를 이전한 다음 그 나라에 대한 세금을 낸다. 본사가 벌어들이는 금액은 천문학적인데 세금은 거의 없다. 왜? 다른 나라에 본사가 있으니 그 나라의 세법에 의해 내면 되는 것이다. 잘못되었는가? 사실 잘못된 것이 없다. 다만 도의적인 책임과 더불어 그 과정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짚어내어 세금을 더 물린다. 하지만 기업들은 전혀 고칠 생각이 없다. 세금을 내느니 어떻게든 이렇게 하고 벌금을 내는 편이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비록 이미지는 다소 안 좋아질지언정 다른 회사도 그렇게 하는데 우리 회사도 그렇게 하는 것이 뭐가 이상한 일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답을 할 수 없다. 이렇게 돈은 아름답게(?) 세탁되어진다.
사실 그간 많은 검은 돈들의 집합소는 스위스 은행이었다. 중립국이자 화폐의 가치변동이 거의 없고 돈을 넣은 사람을 절대 가르쳐 주지 않았던 스위스였기 때문에 항상 만원사례였다. 그러던 중 주변국의 압박에 못이겨 open 한 이후에는 위와 같은 조세 협약이 되어 있는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법을 아무리 탄탄히 만들어도 로비에 의해 재정이 되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것을 뚫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어 금방 허물어진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해커와 백신과의 관계와도 같이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는 와중에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빈자는 더 가난해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선진국인가 아닌가? 선진국의 기준을 '도덕' 이라는 잣대로 보자면 부탄같은 나라 아니면 모두 후진국일 것이다. 하지만 나라의 크기를 보고 따지자면 세계 제 1의 강대국이라고 볼 수 있다. 무한에 가까운 자원을 가지고도 이렇게 못 살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너무 추워서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결론일지라. 하지만 러시아의 대통령은 지금까지 거의 20년 가까이를 권력을 해 먹고 있다. 대통령-대통령-총리-대통령 보고도 무지하게 웃긴 상황인 듯 한데 그 탄탄한 권력은 바로 금융의 힘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권력이 있어도 상대방을 매혹시킬 돈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푸틴은 사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있다(심지어 트럼프 보다도!) 은행과 자원공사 등과 같이 알짜 회사들을 거의 독식하고 있는 상태이며 정적은 쉽게 축출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으니 이보다 무서운 것이 어디있을까!? 책에 나와 있는 각종 비리들을 보자면 아마도 러시아는 푸틴이 죽기 전까지는 계속 저 상태로 가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지나면 또 거대한 문제가 다가오고 뻥 터질 것이다. 금융은 어쩌면 풍선과도 같아서 풍선을 불면서 커질 때는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을 생각하지 않고 쳐다만 보다가 터지는 순간 귀가 너무 아파서 죽는 사람도 생긴다. 우리는 이것을 계속 반복하면서 보완해 나가지만 풍선을 부는 사람들은 또 나타나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도 그 시류에 탈 수 없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인 방법들이 많이 있었다. 사실 이렇게 되기도 힘든데, 그들이 그런 방식으로 성공을 했고 혹자는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절대 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듯 싶다. 어찌됐건 이런 책은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하기도 답답하게 하기도 하지만 금융에 대한 지식도 같이 늘어나는 것 같아 기분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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