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어떻게 보면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있어는 정말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구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30분이라는 시간은 정말 지옥과 같이 긴 시간이 아닐까?) 그런데 이것으로 일반적인 삶을 바꿀 수 있다니 그게 사실인가?
흔히 시간에 관해서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것은 바로 고등학교 때 많이 들었던 '사당오락' 이었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이야기였는데, 어쩌면 예전 사람들은 그만큼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무엇인가를 하면 성공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그렇게 4시간만 자고 성공한 사람은 몇 안되는데도 말이다. 실제로 얼마 전부터 마음을 먹고 잠자는 시간을 기존에 5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이고 공부할 시간을 늘려보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몸이 더 나빠져서 그냥 잠을 더 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실제로 몸 건강에도 7~8시간 자는 것이 좋다고 하였으며 적어도 6시간 이상은 자야 정상적인 상태로 몸 컨디션이 유지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오히려 자는 시간동안 뇌가 더 성장한다고 하니 그저 잠을 줄이는 것이 능사는 아닌가 보다.
그럼 30분은 뭘까?
요즘 버스든 지하철이든 타면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거나 대화를 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연인끼리도 까페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할 정도이니, 정말 무시무시한 기계가 아닐 수 없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공황장애가 일어난다는 사람도 있으니 이쯤하면 '국민 기계' 라는 칭호를 붙여줄만 하다. 그런데 진짜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스마트폰을 열어서 보는 경우가 몇 이나 되는가? 나 역시 당장 오늘 얼마나 했나 보았더니 5시간을 했다. 난 5시간동안 스마트폰을 보면서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시간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면서 나는 정작 엉뚱한 곳에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집에 가면 항상 마음이 편하다. 편하다는 것은 그만큼 게을러 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의미인데,
'뭔가 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집에 돌아와도 침대가 있거나 쇼파가 있으면 너무나 자연스레 누워지는 것이 나의 몸(ㅠ.ㅠ)이다. 그리곤 누워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오늘 힘들었으니까 좀 쉬어도 괜찮아'
힘들면 쉬는게 맞다. 그런데 이게 월화수목금 계속 반복이 된다는 것이다. 요즘과 같이 나의 자리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주지 못한다고 하면 난 결국 밀려나게 될 것이고 그 때 뒤늦게 후회해도 늦을지 모른다. 냉혹하지만 그런 시간조차 어쩌면 30분이라도 쪼개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된다.
이런 자기개발서를 읽고 나면 정말 마음 어디선가 이것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솟아오른다. 사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최근에 봤던 자기개발서 중 가장 '냉정한' 편에 속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냉정하기 때문에 나의 현실과 너무나 잘 맞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을 한다. 하루 30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활용하면 내 미래가 바뀔 수 있는 그런 시간이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30분은 뭔가 다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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