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지지하지도 않았지만 나왔다가 너무 빨리 사라져서 아쉬운 면도 있으신 분.
오히려 대권도전으로 인해 신화처럼 남았을 그의 업적이 너무 빠르게 사라지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사실 유엔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고 앞으로도 크게 관심이 없을(?) 예정이기도 하지만 10년간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그의 업적에 대해서는 사실 전혀 모르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뭘 해도 10년이나 했으면 적어도 중간에 축출당하지만 않았다면 평타 이상은 한 것이 아닐까도 한 번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솔직히 말하자면 2002년에 한국이 월드컵 4강 갈 확률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
이루어지긴 했지만 앞으로는 내 살아생전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물론 혹자는 서양에서 독식을 하다보니 동양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얻어걸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하나 그것도 그의 천운이기도 하고 관직운이 엄청 좋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러 부분에서 칭송만 받고 있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분명 그는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그에 걸맞는 일들을 해냈고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인 부분은 일단 제외하자. 아마 간디가 와도 이 거지같은 나라에서는 돌을 던질 것이다.
사실 유엔의 가장 큰 업무는 '중재' 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적인 생각을 국가 대 국가로 바라보면 정말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그렇게 행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이 너무 많다. 우리의 상식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거대한 나라들 사이에서 알력다툼은 생각보다 크고 어려운 일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의 역할은 사실 그것에 대한 중재이다. 유엔이라는 거대한 힘을 빌려서 때로는 강자에게 양보를 얻어내기도 하고 약자에게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바로 그런 일 말이다.
10년간 480만 키로를 이동했다고 한다. 물론 유엔 사무총장이니 비행기를 자유롭게 탈 수 있다는 것도 있겠고 여러모로 주변에서 받들어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즐거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이름 하에 오지를 간다던가 역병이 돌고 있는 지역에도 가야되는 상황에서 그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총장이 아닌 발벗고 움직이는 총장이었다. 적어도 그런 점에 있어서는 능력을 치하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역대 사무총장 중에 이렇게 많이 움직인 사람이 없다고 하니 그의 건강능력(?)은 알아줄 만 하다.
그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떄도 많은 나라들이 서로 경쟁하고 침략하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때마다 그 한복판으로 들어가서 중재를 하였고 성공했던 적도, 실패했던 적도 있다. 그리고 기후협약이나 저탄소 관리등과 같이 환경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고 인권문제에 있어서 여러 말이 있긴 했지만 굉장히 소신껏 처리한 부분이 있었다. 자국이라고 해서 특혜를 따로 주지도 않았던 점도 그의 명성에 밑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반기문이라는 사람의 기록이기에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그는 지금 당장은 '대권에 도전하다 떨어져 나간 사람' 으로만 평가 받는 부분이 매우 안타깝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그를 나쁘다고 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그는 10년간 공직을 잘 치루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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