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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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받고 나서 조금 착각을 했었습니다.

회장님의 글쓰기는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해 주는 책인 줄 알았더니 전혀 다른(?) 처세술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서 없지않아 실망한 부분도 있었지만, 글쓰기로 임원까지 갔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현재 직장인인 저에게는 굉장히 솔깃한 이야기였습니다. 항상 회사에서 글이 너무 소설 같다고 구박받는 저에게는 상사가 원하는 글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존재했기 때문이지요. 이 책의 내용과 같이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떤 짓(?)을 해야 하는 지 알아보도록 하지요.

 

 

이 책은 어쩌면 최근 입사하고 있는 직장인에게는 필수일수도 엄청나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말 고리타분할 정도로 예전 내용 같다'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결론은 '아부' 를 해야 성공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제가 다니는 직장도 소위 말하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입니다만, 간부급이라고 일컫어 지는 과장급 부터는 사내 정치에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사람은 결국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을 얻길 원하며, 일을 잘하는 사람은 '적어도 나보다는 못하는' 사람으로 채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회장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닌 듯 합니다. 실제 일을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짐 싸고 나간 이유를 듣는다고 하면, 일을 너무 과하게 해서 회장의 눈 밖에 난 경우도 없지 않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비굴하게 아부만 하다가 끝날 것이냐? 라는 것에 대해서는 뒤쪽에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변화되는 것을 보여 줍니다. 어느정도의 아부와 멋진 글솜씨로 상무의 자리까지 올라간 저자가 결국 어느정도의 시점에서 취한 태도는 '퇴사 후 개인활동' 입니다. 회사에서 얻어 나와야 할 것은 바로 '내가 퇴사해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한 능력' 을 만들어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 분은 글솜씨로 그 성공을 이루었고 퇴사 시 주변에서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때의 모습과 지금과는 천지 차라고 합니다. 집에서도 평소에는 아들이 먹다 남은 치킨을 먹곤 하였으나 이제는 같이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본인의 지위가 올라갔다고 하네요(기뻐해야 하나 , 슬퍼해야 하나..ㅡ.ㅡ;)

 

최근 회사에 대한 회의감과 더불어 뭔가의 슬럼프에 빠져 회사를 뛰쳐 나올 생각만을 골똘히 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도 15년만에 비슷한 감정으로 인해 뛰쳐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정작 나가려고 보니, 지켜야 될 것들이 너무 많았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급히 회사로 연락해서 나가지 않는다는 통보를 하고 철면피 처럼 다시 회사로 돌아간 것을 본다면 한순간의 감정을 앞세워 나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정말 준비다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맞고, 그러기 위해서 일단은 이 책에서와 같이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의 생각을 읽고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취업이 힘들다는 이야기도, 미생과 같이 직장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도 항상 있어왔지만 더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자라는 말이 있듯, 책에서의 직장인의 모습은 그저 지시에 따라가야만 하는 하나의 부품과도 같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그게 싫다면 나와서 바로 사업을 하는 것이 맞지만 적어도 회사의 한 사원으로서 어느정도 맞춰줘야 하는 것은 분명 맞는 말입니다. 조금은 서글프지만 그것이 현실이니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겠지요.

일전에 수능 보기 1개월 전에 저희 화학선생님이 하던 말씀이 기억나네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은 수능 망친다. 일단 다 보고, 좋은 성적을 가지고 나서 그 다음에 '내가 이걸 왜했지?' 라고 고민을 해야 정상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라는 말을 말이지요.

우리는 지금 그런 곳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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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