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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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누구인지 아세요?

뭐, 그리 잘생기지도 키도 크지도 않은 사람입니다만, 세계 2위의 인터넷 기업, 아니 왕국을 이룩한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입니다. 이제는 CEO가 아니기도 합니다만, 정말 아름답게 퇴임을 한 사람 중에 한 명인 것 같습니다. 물론 힘들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벌 돈 다 벌었으니 떠나도 무방........ 그저 부럽네요..^^;; 어찌됐건, 중국 기업들의 시작은 대부분 비슷하긴 합니다. 기존에 있던 아이디어를 전형적인 중국 형식으로 변화하여 만들기, 이 기업도 사실은 그렇게 성공가도를 걷게 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샤오미라는 회사도 같은 전략으로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었지요. 그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정말 징그럽게 많은 인구 때문에 자동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었기 떄문이겠지요.

 

시작은 그랬지만, 과정을 보자면 외국 기업 못지 않습니다. 애초에 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생활을 하다가 본인 직업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어둡다기 보다는 진취적이지 못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을 보고 박차고 나와 창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알리바바가 아니었고 중궈황혜라는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업체였는데, 기억으로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점에 여러 홈페이지 제작업체가 생겨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워낙 보편화 되고 이와 같이 블로그가 발달되어서 어려움을 느끼지는 못하나, 이 당시에는 컴퓨터 자체를 처음 보는 사람도 많았을터라 보급화 되는 시점에 사업으로는 딱 알맞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끝까지 성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 기업으로 인해 여러 동료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은게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요.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입니다. 한국에는 인터파크나 G-마켓 등이 존재하나 약 5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옥션과 Gmarket을 모두 미국의 이베이에 넘기게 됨으로서 결국 미국 기업의 지배를 받는 한국 기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자상거래라는 엄청난 시장을 너무 쉽게 타국에 넘겨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긴 합니다만, 그것이 기업의 섭리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그래서 사실 중국의 이 알리바바라는 회사가 엄청나게 부럽긴 합니다. 최근 스마트결제 와 같은 기술의 선두 주자로 나설 수 있고(알리페이) 국가에서 소위 밀어주는 회사이다 보니 제약이 있는 법도 많이 없는 편입니다. 한국의 느려터진 정치판과 규제 덕에 우리는 새로운 시장 자체를 창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 기업에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중국에서 흔히 필요하다고 하는 '관시' 를 동원하지 않은 것입니다. 소위 인맥이라는 것이 중국에 아직도 만연되어 있다고 하나, 이렇게 중국 내에 애초에 존재하지 않던(한 업체의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았던)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면 어떤 기업이든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다음 아이디어는 어떤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먼저 선점을 하던지 선점한 자를 빠르게 쫓아가던 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흔히 창조의 나라라고 하는 미국과 같은 나라가 아니라 중국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사실 책을 보다 보면 마윈의 끈질긴 노력과 더불어 왠지 융통성 없어보이는 성격까지 책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을 이해하면서 읽다보니 가장 마지막 부분에 '퇴임사'(?)가 있었습니다. 48세에 벌써 퇴임이라니,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남자가 이렇게 금방 퇴임할 수 있나 싶기도 했는데, 어쩌면 알리바바라는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 겪는 하나의 성장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 사람의 능력에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그 회사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지요. 중국 기업이지만 여타 특허를 무시하고 Copy만을 하는 다른 중국 기업들과는 다르게, 다른 동종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이 알리바바, 한국은 어쩌면 앞으로는 중국을 따라가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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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