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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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적 있으세요?

저는 어릴 적에 자전거를 정말 못탔답니다. 매번 자빠지고 넘어지고 해서 정말 이걸 타야하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 덕에 저희 아버지께서 매번 뒤를 잡아주곤 하였습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께서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살며시 놓아서 스스로 타게 도와주셨는데요. 정말 한 번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니까 자전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노보드도 그랬어요, 1년동안 정말 주구장창 넘어지기만 해서 정말 소질이 없나 싶었는데, 2년 뒤에 다시 기회가 생겨서 탔을 때는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해줘서 멋지게  S자로 내려오곤 하였습니다. 단순히 저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닐테고,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될 수 있었을까요?

 

최근 취업에 있어서 단연 화두는 '스펙' 입니다. 소위 취업 3종이라는 토익/학점/인턴이라는 코스와 더불어서 공모전 해외유학, 자격증과 같이 짦은 시간안에는 만들기 힘들만한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많은 것을 이룩한 사람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 취업을 하라고 하면 혼자 창업하지 않는 이상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너무 상향 평준화가 되어서 엄청난 스펙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은 돋보이기도 힘들다는 것이지요. 사실 가장 가슴아픈 일은 이 시기에 너무 이런 것들만 하게 되서 정작 더 많은 것을 보고 들을 기회를 잃어버린 다는 것입니다. 딱히 술 먹는 것 말고는 놀 줄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제대로 된 문화생활 조차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에 찌든다고 할까요?

 

최근 회사에서 6년째 일을 하다보니 가끔씩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나는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가?'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저는 간판이라는 것에 너무 쉽게 혹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그저 대기업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내가 무엇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50이 되고 60이 되었을 때 '과연 무엇이 가장 후회스러웠는가?' 라는 질문에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못찾은 것, 혹은 찾았지만 하지 못했던 것' 을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남들 다 쌓는 스펙이라는 것에 등떠밀려서 나 자신이 어떤 것을 해야할 지를 전혀 정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CG=R X V

폭풍성장 = 리얼스펙 X 방향성

이라고 저자는 정의를 내렸습니다. 사실 이중에서 폭풍성장과 리얼스펙의 경우 바로 '방향성' 만 제대로 설정하게 된다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은 시련을 겪으면서 더 단단해지고 커지는 것이기에 처음에 시작한 것이 실패를 한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특히 어떤 일을 하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데, 한 때 게임만 하는 문제아들이라고 표현했던 사람들이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창출하여 지금까지도 게임을 즐겨하고 광대놀이라고 비웃음을 사던 개그맨들도 어느덧 거의 모든 방송을 휘어잡는 거대한 집단으로 커 나갈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리얼스펙이 올바른 방향으로 내 닿았을 때 생기는 하나의 선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 앞날에 두려운 무언가가 닥쳐오더라도 알게모르게 쌓여있던 우리의 리얼스펙은 언젠가는 빛을 발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전까지 그저 남의 뜻대로 살아오는 것이 전부였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스스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저 역시 그러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하고 있고 곧 그 결과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민할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을 따라다니기만 하는 생활은 그만하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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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