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3. 21:35
728x90

 

얼마전부터 몇 년 간 써왔던 가계부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집 매매 때문에 돈이 너무 어지럽게 흘러가고 있고 더군다나 써도 이전 것을 잘 보지 않는 습관 때문에 쓰나마나 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적는 것을 위주로 하다보니 내가 이것을 '적기 위해' 하는 것인지 '알기 위해' 하는 것인지 애매할 때가 있곤 했습니다. 적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다시 볼 것도 아니면서 계속 적는 것도 웃기는 일이기 때문에 때마침 포기한 시점에서 이 책을 받았습니다. 사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가계부를 쓰지 말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왠지 책을 더 팔고 싶어서 적은 것 같은 마케팅 느낌이 나지만 결론적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재태크 서적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느 책과 동일하듯, 재태크 책의 경우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계속 나오는 방식과 가상의 인물을 두어 풀어나가는 방식이 있지요. 최근 독자들은 후자의 경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도 후자의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가계부를 쓰는 것보다 안 쓰는게 더 낫다고 하는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계부의 경우 하루 하루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결국은 하루보다 한 달, 한 달보다는 1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뒤를 돌아본다면 돈을 얼마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중간중간 발생하는 '이벤트'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이벤트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벤트는 결혼/주택 구매와 같은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한 것들이 있으며 병원비와 같은 비불규칙한 이슈들이 있습니다. 정말 간소한 결혼에 주택은 자그마한 월세 그리고 늘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긴 하겠습니다만...... 과연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려는 과시욕이 조금씩은 있으며 특히 최측근에 있는 사람에게서 축하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게 더 심한 편이구요. 저는 적어도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옷 한 벌, 혹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물품 하나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책에서는 매우 비 추천하는 방법이지만요^^;

 

한국인의 노후는 정말 암담합니다. 아래의 우스갯 소리와 같이 엄청 난감한... 진로가 있지요.

 

웃자고 적은 내용이겠지만 그만큼 향후 백수가 되는 경우가 많고 진로가 한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식 차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노인공경이 점차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스스로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노후대책이라고 볼 수 있겠고 두 번째는 든든한 발판을 만들어 놓는 것이겠지요. 책에서 나오듯 20대부터 16억 이상의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본다면 연금,보험과 같이 스스로에게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받은 부분은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님에게 자동이체를 걸어 놓는 것, 그동안 생각은 했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던 부분이긴 한데, 당장 다음달 초부터는 자동이체를 걸어드려야 겠습니다. 부모님에게 다른 효도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사전에 조금이라도 해 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돈은 정말 많이 벌어야 겠습니다ㅠ 이런 것 아쉽지 않게 말이지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미래에 대비를 하고 있으신지요?

728x9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