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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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내가 뱉은 단어 때문에 후회를 많이 한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왠지 모르게 날이 돋친 말을 뱉어낸 다음 크게 후회한다. 내 와이프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항상 '사실은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 아니었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지만 이미 뱉어낸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한국어는 참 오묘하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뉘앙스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도 있고 중의적인 표현이나 애매한 표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오해를 낳기도 하는데 오해가 쌓이면 풀기도 애매한 것이 바로 이런 말들이다. 책 제목이 참 재미있다. '참 눈치 없는 언어들'의 내용은 간결하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들에서 느낄 수 있는 '다른 생각'이다. 

 

고집이 세다는 표현이 있다.

그냥 들어서는 정말 좋지 않아보이는 표현이다. 사실은 다른 사람이 나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았을 때, 혹은 의견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을 때 고집이 세다는 표현을 많이 하곤 하는데 생각해 보면 정말 '주관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라는 결론 때문이다. 가끔 고집이 세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자기주장이 강한데 그 강한 주장 때문에 성공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나 역시도 내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편이라 고집이 세다는 표현을 자주 듣긴 하는데 뭐 어떤가 말 그대로 주관적인 표현이고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내가 하지 않으면 문제 될 것은 없는 단어인 듯하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

역지사지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항상 생각해 보면 딱 이분법적으로 싸움이 일어났을 때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는 여자와 남자의 정장에 대해서 나왔다. 나 역시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들의 정장이 치마, 바지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가끔 부러운 점이 있었는데 반대로 여자분들은 정장이라고 하면 포멀 한 딱 1가지의 형태여야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 보면 남자들이 결혼식에서 다른 사람 정장을 보고 부럽다거나 멋있다고 말하는 적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핏이 좋다고 하는 건 예외로 두자) 서로 간의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는 것은 가끔 싸움이 일어났을 때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났을 때는 역지사지고 뭐고 생각이 안 난다는 게 문제이긴 하다^^;

 

읽기 싫어? 세 줄 요약만 이야기를 하네.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도 가끔 일부러 자세하게 적어놓은 글에 대해서 세 줄 요약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심지어 선배가 아니라 후배들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일반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은 하는데 나처럼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인 것 같다. 기껏 힘들게 써 놨더니 축약해 달라니 말이다. 그렇다고 축약만 하면 또 뭔 소린지 모르니 다시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있는 내용 중에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말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인터넷에서 개나 소나 이렇게 세 줄 요약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너무 글을 읽기 싫어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어우 답답해.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우리는 이 말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말을 많이 할수록 실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되도록 귀를 열어놓고 말을 할 때는 고민을 하면서 하는 것이 나이가 들면서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 나온 표현들의 대부분들은 우리가 평소에 그냥 넘어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거나 이상하게 들리는 내용들에 대한 집합이다.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서운한 것이 있으면 상대방도 분명 서운한 것이 있기 마련이니 말을 좀 더 조심하고 단어를 잘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책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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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