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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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거래 본능이 있다?

네이버 카페 중에 가장 많은 사용자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단연코 중고 나라이다. 아마 한국에서 시간당 글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아닌가 싶은데 그런 곳을 견제해서 당근 마켓이 나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것들은 지금은 플랫폼이라고 일컫는데 결국은 거래소와 같은 의미를 하고 있다.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거래 본능이 있다. 아무리 거래를 하기 귀찮아도 일단 거래가 시작되면 웬만하면 손해를 보고 싶어 하지 않고 그 거래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성사되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자신이 필요한 것을 교환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거래를 하고 있고 그것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 중간 매개체를 만들어 놓았다. 그것은 다들 익히 알다시피 돈이다.

 

안타깝게도 동양보다는 서양이 더 많이 발달했다.

왕권주의에서 의회주의로 변화가 되면서 '무조건 누군가 다 가져야 한다'라는 절대 법률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서 거래를 할 수 있는 품목이 늘어났고 가격을 측정할 수 있는 케이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와 같이 사람들의 광기 어린 거래로 인해서 가격이 왜곡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기도 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게 되면서 점차 시장의 자정작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부동산 투기 문제라고 하여 시장 자체를 흔들고 있는 것을 보면 애초에 이런 책이나 경제학 책 자체를 전혀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인데 왜 거래소가 생겼고 거기서 말하는 투기라는 것이 왜 있는지도 한 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노력한다.

육체 노동은 신성하고 자본 이득은 부정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최근 신입사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그런 바보가 아직도 있냐고 말을 하겠지만 한동안 그런 분위기도 있긴 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찌 되었건 간에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왜 그러냐고?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회사의 주식을 사는 이유는 회사가 무럭무럭 자라서 더 큰 회사가 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고 주가 상승이던 배당이든 간에 나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사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거래소라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각 유럽의 중개인들은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한다.

아, 정확히는 동일한 역할인데 범위가 다소 다르다는 의미이다. 심지어 프랑스의 중개인은 인원수가 정해져 있어서 자식에게 대물림까지 가능한 꿀직업 중 하나라 고하는데 그에 비해서 영국이나 독일은 전혀 다른 아무나 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한다(정확히는 지식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불과 몇십 년 전까지는 거래의 대부분을 담당하였다. 과거 우리의 할어버지 때에는 인터넷이 아닌 전화로 주식을 사고팔았으니 그들이 주식시장 거래소의 터줏대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권한이 줄어든 듯하다. 

 

투기가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다.

거래소가 생성된 이유는 투자든 투기든(사실 그것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내로남불?) 거래가 원할하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곳에서 한쪽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분명 그쪽이 매력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한국이든 미국이든 간에 어디든 뭔가의 음모라고 하여 세력을 지칭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아,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있다. 그런데 그것은 잡아서 형사고발을 하여 벌을 주면 되는 문제이고 애초에 투기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을 위해 거래소를 만들어 뒀는데(물론 다른 사람은 물물교환의 편의성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사실 거래를 하기 더 쉬운 것은 거래소가 맞다) 차라리 정보를 더 공개해서 해결하는 방법이 어떨까 생각도 해 본다. 이 책은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설명이 되어 있는 느낌이지만(전형적인 독일!!!) 거래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지를 생각해 볼만한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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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