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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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MBA 졸업했다!

자랑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MBA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어려운 것이 경제이다. 수요와 공급 하나를 가지고 거의 한 학기 전체를 강의를 들었던 적도 있었는데(기업 경제 과목) 정말 재미있고 들었을 때는 분명 이해를 쏙쏙 했었는데 막상 시험을 볼 때는 왜 그렇게 기억이 나질 않던지 정말 답답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것은 결국 시험을 망했든 성공했든 간에(어찌 됐던 학점은 그래도 괜찮게 나왔던 기억이...) 수요와 공급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아갔던 기억이 있다. 이 책 역시 바로 그 '수요와 공급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물론 그래프가 나오지만 좀 더 현실적이고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준다. 다만 기억에 남을지 여부는 정확히는....?^^;

 

로빈슨 크루소 아시는가?

27년간 한 섬에서 혼자 살아간 이야기를 말하는데 일단 당장 나보고 살라고 하면 절대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찌됐건 그곳에서 경제학을 생각해 보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이라고 하는데 경제학의 가설에서 항상 빗나가는 것이 '인간의 탐욕'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탐욕 자체를 부릴 수 없는 여건이기 때문에 경제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한다. 만약 바나나를 하나 먹었을 때 포만감이 100이라고 했을 때 두 번째는 90, 세 번째는 80이라고 가정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이 되지 않고 항상 루틴 한 삶이기 때문에 병이 들지 않는 이상 항상 비슷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 경우 모든 대상을 초과하지만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동일한 수준의 일이나 휴식을 취하면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역시 가설이다) 

 

바로 이 상황에서 사람이 하나 추가 되어서 분업이 가능하다고 하면?

사람이 늘어날수록 분업의 효과는 확실하다. 혼자서 100의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면 2명이 되면 120이 되고 3명이 되면 160이 되는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분업의 효과, 그리고 현대 사회가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 같이 돌아갈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A와 B가 완전히 동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서로가 더 잘하는 쪽으로 집중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생산량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가내수공업이나 공업 초기에는 이러한 가설이 너무나 딱딱 맞게 되어 효과가 확실했다. 로빈슨 크루소 역시 사람이 더 있었다면 싸움만 일어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편안함이 기다리고 있다. 이론상이면 파라다이스(?)가 사람이 늘어날수록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변수가 없을 때 이야기다.

 

그랬던 로빈슨 크루소가 돌아와서 할 것이 없다.

27년간 다른 생활을 했으니 당연히 할 것이 없다. 그래서 27년간의 생활을 발표로 한다. 적어도 어느 누구도 27년간 혼자 섬에서 살아남은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경쟁자가 없다. 소위 블루오션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밤에는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대리 운전을 뛴다고 하면 그곳은 바로 레드 오션이다. 수요와 공급이 확실한 곳이라는 의미이다. 낮에는 수요가 더 많고 밤에는 공급이 더 많다. 당연히 그것 때문에 가격이 맞춰지게 된다. 어찌 보면 단순하지만 우리도 역시 이런 원리를 따라가게 된다. 다만 따라가지 않는 케이스도 있는데 바로 벼농사와 같이 중요한 자원이지만 호황이라고 무턱대고 더 많이 짓게 할 수 없고 불황이라고 다른 작물을 짓게 하는 것도 애매한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는 추곡수매라고 하여 보조금을 지불하거나 일괄로 사들여서 가격을 유지하게 한다. 경제학적으로는 굉장히 불합리한 부분이지만 국가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방식이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그런 것들이 조금 이해가 갈까?

 

이 책은 제발 정치인들이 좀 읽었으면 좋겠다.

이만큼 쉽게 써 내려가기도 힘들긴 한데 정치는 오직 표를 받기 위한 한심한 짓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을 보면 멍청한 정치인들이 경제학과 정면으로 대치를 하고 있다. 공급을 줄이고 거래를 줄이는데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있을까? 있다면 그건 지금까지의 경제학 서적을 다 태워버리고 새로 만들어야 하는 거대한 방식인듯 하다. 그럼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오직 표 때문일 것이라 생각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포부나 표를 위해서 마음대로 정책을 정하지 말고 제발 현실적이고 공부를 좀 하고 와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경제학 서적을 읽으면서 매 번 이렇게 울화통이 터지는데 참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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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