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고장이 났다? 그걸 어떻게 알지?
최근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정말 '고장이 난 듯한' 일이 자꾸 벌어지고 있다. 월급 협상에 대한 부분에서 실망을 한 상태에서 연봉 계산을 잘못한 상황, 거기다가 회사에서는 임의로 계약서를 수정하는 세상 놀라운 일이 발생을 했다. 거기다가 각종 불합리에 대한 답변은 형편없고 거기다가 협력사에서 우리에게서 가져가는 돈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러한 일들이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발생한 일이다. 회사 차원이 아니라 우리 개인에게 이런 일 발생했다면 일벌백계를 한다면서 해고를 해도 모자랄 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잘못을 말하는 것도 '잘못했어, 그런데 뭐 어쩌라고?' 이런 식의 사과문이다. 도대체 어디부터 문제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주가는 준수하고 매출도 멀쩡하지만 사실은 안에부터 썩고 있는 것은 아닐까?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는......
과연 우리는 재택근무에 대한 생각이 어떨까? 소위 '꼰대' 라고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비슷한 이야기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일을 열심히 하는지 하지 않는지 궁금해한다. 근데 본인이 CEO도 아니면서 그런 걸 왜 알아야 하는가? 결과만 좋으면 됐지. 어찌 됐든 간에 전반적으로 업무 효율성에서는 좋아진 부분도 있다. 심지어 꼭 회사를 가지 않아도 되니까 잠도 많이 자거나 여유로운 시간이 많이 생기긴 했는데 나 역시 대학원의 교육을 사이버로 들으면서 소홀해 진 부분은 얼굴을 비춰야 하니 얼굴만 멀쩡하고 심지어 앉아 있을 때 덜렁 팬티만 입고 있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면 일이나 교육을 받을 때는 사실 옷을 갖춰 입음으로써 생기는 어떤 준비나 마음가짐이 분명 존재하는데도 그런 것은 깡그리 무시되고 '얼굴'만 잘 나오면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배경은 항상 금문교인 사람 천지이니 사실 회의를 하면서도 회의에 집중을 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럴 거면 회의는 왜 하는 걸까?
회의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얼마 전 읽은 아마존에 대한 책에서 본 내용이 나와 있다.
6 -페이저라고 하는 방식인데 파워포인트는 아예 사용금지, 회의 시작 전에 15분에서 20분 정도로 워드로 된 내용을 읽어보고 그 이후에 회의에 참석하는 방식이다. 내 생각으로는 단언컨데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회의를 먼저 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회의 시간 때문에 정작 생산성에 신경 써야 할 시간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ppt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회의를 시작했는지?' 그리고 '이 회의를 통해서 어떤 것을 얻거나 어떤 것을 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 빠르게 정의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회의의 필요성이라고 하겠다. 일단 이 회의 시스템부터 뜯어고쳐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임원들은 실제로 본인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는가?
왜 대면이 아닌 기계로 바꿨으면서 기계의 개수를 줄여서 사람으로 하여금 미치게 만드는지, 그리고 원리원칙이 중요하다고 하여 너무나 많은 원칙을 세운 나머지 사람이 아닌 기계와 대화하는 것 같은 접대, 그리고 권한이 없어서 말 그대로 어떤 일이 발생되더라도 상부의 지시가 없으면 그냥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여러 상황들. 과연 무엇을 위한 규제이고 무엇을 위한 조건일까? 컨설턴트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듣고 싶으면 돈을 들여서 할 것이 아니고 직접 이용을 해 보면 안다. 임원이 아니라 일반 커스터머의 입장에서 말이다. 그러면 정말 1시간이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쉬운 것을 아무도 해보고 있지 않다. 그렇게 아무도 하지 않으면 회사는 사양길로 접어들어 가는 것이다.
저자의 접근법은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이다.
새로운 규칙을 창출해서 효율을 높이자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들 중 효율을 저해하는 것을 없애는 방식으로 컨설팅을 한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국회에 이런 방식을 좀 적용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뻘짓같은 정책들을 많이 만들어 놔서 어떤 조건에서는 오히려 법이 더 악습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지 않으면 현재의 우리 회사와 같이 외관 상으로는 남부러울 것이 없으나 위기가 오는 경우 직원들이 먼저 회사를 박차고 나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저 회사, 아니 임원들의 편의를 위해 해 놓은 많은 것들을 이제는 사원, 아니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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