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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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우면 사장하던가!

회사에서 항상 뭔가 불만이 있거나 할 때 마지막쯤 나오는 말이다. 정 억울하면 네가 사장해서 바꾸던가 하라고 하는데 이게 막상 당장 가능한 일도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말은 하고서 사장을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또 고용되어 있는 것을 마냥 좋아하는가?라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참 묘한 감정이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막상 사장을 하려고 하면 두렵다. 우리는 어디에 손을 뻗어야 할까? 사실 최근 들어 취업 시장이 점차 좁아지기도 하고 내가 있는 곳도 학력이 점차 높아지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취업을 하면 어디 나가지 못하겠구나, 요즘 참 바깥은 살벌하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틀에 박혀 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점차 늘어나고 사장이 되기 위해 뛰어나간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최근 스타트업이 유행이지만...

사실 당장 나보고 스타트업에 가서 사장을 하라고 하면 어려움이 있다. 일단 개발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사실 너무나 전형적인 '회사형 인간' 이기 때문이다. 대체 나 같은 사람은 뭘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3년 전에 창업을 한 번 시도해 보았다.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정말 사장이 할 일이 정말 없는 거 같은(말 그대로 물건이 오면 팔기만 하면 되는 업무라...) 프랜차이즈를 시도했는데 예전에 다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보다는 훨씬 수월했지만 막상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사장의 입장에서 시도를 해 보니 회계나 세금, 그리고 인력 문제, 여러 갈등을 겪게 되었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결국 수익을 내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을 한다. 이렇듯 스타트업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그냥 가게도 사장이 될 수 있는 길이다.

 

사장을 하는 이유는?

물론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있지만 회사라는 생활이 정말 너무나 맞지 않아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책의 앞 쪽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바로 그런 이유로 시작을 했는데 내가 원하는 시간에 쉬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세상을 즐겁게 살 수 있는 케이스를 의미한다(세상에 그럴수가 있다니 정말 신기하네) 물론 이렇게 하더라도 성공을 하는 사람은 성공을 하겠지만 사실 실제 지금 창업 시장에 뛰어들어서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이 될 것이다. 그렇다. 사실 위와 같은 장점이 존재는 하지만 처음에 뛰어들었을 때는 대부분의 경우 회사든 영업점이든 그곳에서 숙식을 해야 할 정도의 열정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지나가서 안정이 되면 그때는 저렇게 해도 되겠지. 그런데 보통은 저 과정에 올라가지를 못하거나 올라가기도 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가족 사업은 그래도 좀 튼튼해 보이지 않을까?

내가 했던 것이 가족 사업형태인데 인력적인 면에서는 정말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편했던 기억이 난다. 적어도 땡땡이 칠 일도 없고 어떤 문제가 있거나 사정이 생기면 적어도 당일에 말해서 오지 않는 그런 경우는 생기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나오듯 가족끼리도 분명 갈등이 발생을 하게 된다. 와인으로 사업을 일구었던 브라질의 이두나는 성장기에는 세계 각국에서 본인의 영업 능력을 발휘하며 성공을 거듭하였으나 결국 기업은 커지는데 아버지의 경영 방식은 변하지 않아 무너지는 상태에서 가족을 등지고 본인이 스스로 경영에 뛰어들어서(아버지를 배제하게 되는) 회사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가족 행사에도 이두나를 초대하지 않는다고 하니 당시 그들의 분노는 얼마나 컸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사업은 망하면 더 큰 타격이 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매력적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과연 창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조금 의구심을 갖게 된다. 안 좋은 것 투성이인데 뭐하러 이 어려운 것을 할까? 하지만 '누군가의 밑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 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그런 매력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모든 것을 회사가 결정하고 난 그 결정한 것에 대해서 가장 유리한 부분을 활용하는 것이 회사를 잘 다니는 것이라고 하면 그 모든 시스템 자체를 만들어서 직원들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 바로 사장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당장 앞에 언급했던 샌드위치 가게를 하면서 와이프가 본인을 사장으로 불러주면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사장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글로벌하게는 어떻게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짝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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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