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 직업은 무엇인가?
나는 이제 30대 후반, 어느 회사 조직에 가서도 슬슬 꼰대의 위치에 들어서는 시점이다. 그런데 생각을 해 보면 지금 내 나이 때의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일이 평생 할 수 있는, 아니 정말 너무나 마음에 드는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름 부모님에게도 많은 축볼을 받으면서 자랐지만 제대로 된 자신의 직업관이나 희망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하고 그저 '좋은 대학을 나온다면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라는 구호 하나만 믿고 앞으로 달려오지 않았던가? 사실 내가 취직할 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더 틀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하는 SKY 대학을 나오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직종과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쉽지 않고 얼마 전까지 그냥 다녀오기만 하면 일자리가 보장되었던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들도 생각보다 어렵게 취직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분야 세계 1위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직업에 대한 아쉬움에 굉장히 많다.
이유는 간단한 것이 처음부터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비전이 있는지'를 한 번도 고민해 보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판단이 된다. 한국은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 때 거의 직업이 갈라진다고 볼 수도 있는데 당시에 선택했던 이과, 그리고 이공계 대학을 나오고 나니 갈 수 있는 곳이 극히 한정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취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공대를 나왔기에 취업이 된 것 자체를 다행이라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다시 취업을 하라고 하면 절대 동일한 회사로는 취업을 하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직종의 어려움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일은 내가 바라던 업무는 아니었다' 라는 것이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같이 그냥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거나 업종에 관계없이 근면,성실하게만 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는 지났다.
항상 국내 최고 순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나 SK텔레콤 입사가 아니라 어느덧 카카오나 여러 스타트업들이 최우선 순위로 바뀌었다. 20대 때는 그저 애송이라고 아직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 시점에 정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시점으로 바뀌었다. 20대 때 이미 사장으로 나선 사람도 많아지고 있고 30대에 엄청난 부자가 된 사람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전혀 돈이 될 거 같지 않은 직업을 가지면서 행복해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과연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던 '정의'는 이제는 무너졌다. 실력을 갖추지 못한, 아니 애초에 꿈을 정의하지 못한 사람은 그런 기회조차 줄어드는 세상이다. 어쩌면 우리 세대보다 더 성숙해지고 힘을 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세대가 되었다.
이 책의 중반에는 여러 직업탐방을 위한 방법들이 나와있다.
사실 직업에 대해서 사전에 아는 것은 최근에는 잠실에 키자니아 등과 같이 어릴 적부터 직업 탐방을 해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그리고 인터넷이 발달되어 정보도 나름 얻을 수 있는 곳도 많이 있고 최근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런 직업 관련하여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정보와 기회를 가지고도 눈 앞에서 놓치고 그냥 쳐다만 보는 경우가 더 많이 있다. 그저 회사의 명성에 이끌려서 취업을 하게 되면 그 뒤에 숨겨진 여러 문제에 대해서 힘들어 하고 다시 취업시장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최근에는 많이 있다. 대기업들 역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여러 취업 전 강의도 많이 하고 있는 듯한데 그 무엇보다 일단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뭔지 먼저 알아봐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성격이나 직업관 조사 등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지금은 한국이 제조업 우위의 국가지만 장기적으로 보자면 미국과 같이 IT 쪽으로 변화를 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미국보다 시장이 작고 해서 불리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한국만큼 인프라가 잘 설치되어 있는 곳도 없고 교육열이나 근성에 있어서 어느 하나 뒤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워라벨이라고 하여 일과 생활 간의 균형도 굉장히 중요시 하지만 이것 자체를 강제하고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고 하면 나 스스로의 발전 자체는 가능할지 다소 의문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회사를 다시 가라고 하면 스타트업으로 가서 한 번 여러 직무를 해 보고 싶고 정말 잘해 보고 싶은 업무를 찾아보고 싶다. 생각해 보라, 인생의 절반 이상이 달린 문제에서 하나의 길로만 가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제는 자신의 길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직업을 찾아야 하는 것이 맞다. '누구에게나 인생 직업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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